시애틀 크루즈 시즌 본격 개막…하와이, 아시아, 뉴질랜드 노선 추가
4월부터 시애틀의 크루즈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해 약 200만 명의 승객이 시애틀 항만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워터프런트 일대가 더욱 붐빌 전망이다.
시애틀항이 1999년부터 크루즈를 유치한 이후 이 산업은 지역 관광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매년 약 9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며, 도시의 여름철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로벌 크루즈 산업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크루즈 라인 인터내셔널 협회(CLIA)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크루즈 산업은 1,686억 달러의 경제 효과를 기록했으며, 160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3,170만 명의 승객을 유치했다.
올해 시애틀에서는 크루즈 운항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시애틀항에 따르면, 2025년에는 총 300척의 크루즈선이 기항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90척은 피어 66 벨 스트리트 터미널, 208척은 피어 91 스미스 코브 터미널을 이용한다.
특히 5월 4일, 5월 31일, 6월 7일에는 하루 최대 3척의 크루즈선이 동시에 입항하고, 최대 1만 8,000명의 승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노르웨이지안, 프린세스, 로열 캐리비안, 홀랜드 아메리카를 포함한 11개 크루즈 라인이 시애틀에서 출항한다. 특히, ‘퀸 엘리자베스’호가 6월 시애틀에 처음으로 기항하며, 알래스카로 향하는 11개의 왕복 크루즈를 운항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프레드 올슨, 하팍 로이드, 리젠트 세븐 시즈 등의 크루즈선이 시애틀을 기항지로 추가했다.
알래스카 노선이 여전히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시애틀항만은 2025년부터 하와이, 아시아, 뉴질랜드를 포함한 새로운 크루즈 노선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크루즈 산업의 환경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크루즈선의 탄소 배출량이 높은 만큼 지속 가능성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애틀항 대변인 크리스 기즐로는 “올해 처음으로 시애틀의 모든 크루즈 선석(berth)에 육상 전력(shoreside power) 공급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육상 전력 시스템을 통해 크루즈선은 정박 중에 엔진을 끄고 현지 전력망에 연결해 조명, 냉장 시설 등 선내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다. 기즐로에 따르면, 이를 통해 디젤 배출량을 80%,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6%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시애틀에서 뉴욕까지 자동차로 30번 왕복하는 것과 같은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낸다.
한편, 크루즈 시즌이 시작되면서 관광객과 셔틀버스로 인한 혼잡을 피하고 싶은 시애틀 시민들은 크루즈 일정을 확인해 피어 주변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올해 크루즈 산업이 미·중 무역 갈등이나 철강·알루미늄 관세 정책 변화 등 국제 정세의 영향을 받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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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ourtesy of the Port of Seat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