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서 반 테슬라 정서 확산…차량에 불까지 질러
시애틀 노스게이트 지역에서 한 대의 테슬라 차량이 불에 탄 채 발견되면서 방화 가능성을 두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번 사건은 시애틀에서 반(反) 테슬라 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최근 테슬라 서비스 센터와 충전소가 훼손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반(反) 테슬라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SNS에서 처음 주목받은 해당 화재 사건은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Seattle Submissions’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통해 확산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차량이 고의적으로 불태워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애틀 소방당국은 "화재는 지난 2월 22일 이른 아침 발생했으며, 조사 결과 의도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재 감식 결과 불이 차량의 글러브박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CEO를 둘러싼 반감이 확산되면서, 시애틀에서는 테슬라 매장 앞에서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우스 레이크 유니온과 유니버시티 빌리지 등지에서는 시위대가 ‘머스크를 체포하라(Arrest Musk)’, ‘파시즘에 자금 지원하면 대가를 치를 것(Fund Fascism … Find Out)’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테슬라 차량 소유자들도 적대적인 반응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 오너스 워싱턴 클럽(Tesla Owners Washington Club) 회장 테레사 램스델은 "편의점에 들르기 위해 주유소에 주차하는 순간 한 노년 남성이 ‘테슬라 오너들은 자신들이 우월하다고 생각한다’며 소리쳤다"고 말했다.
전기차 업계를 다루는 온라인 매체 ‘Electrek’의 발행인 세스 와인트라웁은 "일론 머스크는 오늘날의 공공의 적처럼 취급받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머스크와 테슬라를 동일시하며, 머스크에 대한 분노를 표출할 대상을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여전히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와인트라웁은 "유럽에서는 테슬라가 판매 데이터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아 하락 폭을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미국에서도 테슬라 판매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내부 직원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테슬라 판매 직원이 자신에게 "지금이 테슬라를 구매하기 좋은 시기다. 아무도 사려 하지 않기 때문에 회사가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시애틀 경찰은 노스게이트 지역의 테슬라 차량 화재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아직 용의자는 특정되지 않았다.
테슬라를 둘러싼 갈등이 점점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반발이 워싱턴 지역 내 판매에 영향을 미칠지, 혹은 추가적인 사건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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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Fox 13 Seat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