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美·우크라 광물협정 일단 도장 찍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Author
KReporter
Date
2025-02-27 05:43
Views
170

우크라, 자원·인프라 매출 절반 헌납해 양국 공동기금

'안전보장 노력' 애매한 어구…수익배분율도 언급없어

"영토 안전해야 자원개발"…실질적 협상 나중에 뒤따를 듯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오는 28일(현지시간) 체결할 광물협정에 애매한 문구가 많아 향후 협상에서 실질적 의미가 구체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명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안전보장, 수익배분을 두고 동상이몽을 꾸는 형국이다.

국제사회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재건에 도움이 될 것이란 트럼프 대통령의 장담과 달리 위기에 처한 약소국을 상대로 약탈적 협정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26일 뉴욕타임스(NYT), 키이우포스트 등 양국 매체들에 따르면 공식명칭이 '재건투자기금 규정과 조건 설정을 위한 양자합의'인 이번 합의안에는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이나 양국의 자원수익 분배가 들어가 있으나 구체적 내용은 없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이번 협상의 골자는 두 가지 의제로 압축된다.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공동 개발하고 그 대가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해 주는지의 여부다.

미국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 등의 대가를 토해내라며 광물협정을 요구했고 우크라이나는 제안 수용을 위해선 러시아 재침공을 막을 안전보장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그런 줄다리기 속에 작성된 협정안에는 미국이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안보 보장을 얻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지지한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전 버전의 합의안에는 이 문구가 없었다.

우크라이나의 요구가 반영된 이 문구는 미국이 주체가 된 명시적 안보 보장이 아닌 데다가 구체적이지도 않다.

미국의 주둔 등 군사지원 같은 강도 높은 안전보장책인지 유럽의 평화유지군 파견을 비롯한 더 약한 대책인지, 외교적 지원에 머무는지 불확실하다.

그 때문에 외신들에서는 양국 간의 추가 협상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강도 높은 안전보장책을 원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이 직접 연루된 대책을 거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광산

우크라이나의 광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럽의 평화유지군을 보내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과 석유, 천연가스 등에 대한 재정적 지분을 보유하면 이미 그 자체에 미국의 안보 보장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이익을 러시아가 강탈할 수 없는 까닭에 러시아의 재침공과 자원 점령이 억제된다는 논리다.

실제로 초안에는 미국이 '상호 투자를 보호할 조치'를 취하겠다는 문구가 포함돼 최전선과 가까운 자원 매장 지역을 미국이 보호하겠다는 의지는 간접적으로 드러났다.

두 정상이 서명할 합의안에는 우크라이나의 천연자원, 기반시설에서 나오는 수익을 나누겠다는 문구도 들어가 있다.

자원 개발, 인프라 운용에서 나오는 매출(revenues)을 거둬 미국과 우크라이나 공동 기금에 재투자하겠다는 내용이지만 기금의 분배 비율은 모호한 상태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실린 합의안 전문에는 "우크라이나의 항구적 평화 달성을 목적으로 한 재건기금을 설립, 기금협정을 통해 추가로 규정될 공동 소유를 통해 협력하기로 한다"면서 "공동소유는 참가자의 실제 기여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

또한 "기금의 거버넌스 및 운영과 관련한 더 상세한 조건은 이 양자협정이 체결된 뒤 즉각 협상이 개시될 후속 합의(기금협정)에서 기술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우크라이나는 신규 자원 개발과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이나 항만 등 관련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절반을 포기하기로 했다.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사업 허가가 났거나 개발 중인 사업은 제외되며, 우크라이나가 포기한 수익은 기금에 납입된다.

대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재정지원을 유지하는데, 이를 바탕으로 양측의 기여도를 따져 공동소유 비율 설정을 고려하게 된다는 점도 합의문에 포함됐다.

합의문에는 미국이 가질 공동 기금 소유권과 통제권의 최대 비율이 미국 관련법이 허용하는 범위까지가 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는데, 해당 기술과 관련해선 어떤 해석이 이뤄질지 아직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일부 광물의 경우 단기적으로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협정 시행이 한참 지난 뒤 후세대에나 가시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눈독을 들이는 우크라이나 희토류는 최대 40%가 교전 지역이나 러시아 점령지에 있어 미국의 안보 보장이 없이는 채굴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외교협회(CFR)의 하이디 크레보-레디커 선임연구원은 "영토가 안전하지 않으면 경제 안보 협정은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의 다음 단계에서는 군사적 지원 문제가 나와야 한다"며 나중에 더 실질적인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Total Reply 0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41547

美하버드대 인근서 성매매업소 운영 40대 한인여성 징역 4년

KReporter | 2025.04.14 | Votes 0 | Views 247
KReporter 2025.04.14 0 247
41546

미국 고가 부동산 시장에도 '관세 한파'…거래 속속 취소

KReporter | 2025.04.14 | Votes 0 | Views 204
KReporter 2025.04.14 0 204
41545

"관세전쟁? 국산품 쓰겠다"…中소비자 자신감 속 기업은 냉가슴

KReporter | 2025.04.14 | Votes 0 | Views 124
KReporter 2025.04.14 0 124
41544

'차에서 자도 됩니다'…美 캘리포니아서 학생노숙방지법 발의

KReporter | 2025.04.14 | Votes 0 | Views 218
KReporter 2025.04.14 0 218
41543

고혈압 잡는 9가지 음식, 전문가들이 추천한 식단 공개

KReporter | 2025.04.11 | Votes 0 | Views 657
KReporter 2025.04.11 0 657
41542

“에코백 사러 왔어요” 트레이더 조, 미니 토트백 열풍에 매장 앞 ‘진풍경’

KReporter | 2025.04.11 | Votes 0 | Views 983
KReporter 2025.04.11 0 983
41541

봄방학 여행객 급증에 SEA 공항 주차 ‘포화’…“차량 이용 시 대기 각오해야”

KReporter | 2025.04.11 | Votes 0 | Views 367
KReporter 2025.04.11 0 367
41540

시애틀, 크루즈 시즌 개막 임박…도시 경제에 9억 달러 효과 기대

KReporter | 2025.04.11 | Votes 0 | Views 315
KReporter 2025.04.11 0 315
41539

중화상 입은 아기 양부모, 워싱턴주 상대로 1억 6500만 달러 손배 소송

KReporter | 2025.04.11 | Votes 0 | Views 631
KReporter 2025.04.11 0 631
41538

에버렛 경찰, 비키니 바리스타 여성 공격한 용의자 추적 중 (1)

KReporter | 2025.04.11 | Votes 0 | Views 493
KReporter 2025.04.11 0 493
41537

백악관 "대중국 합계 관세 145%"…소액소포 관세도 120%로 인상

KReporter | 2025.04.11 | Votes 0 | Views 168
KReporter 2025.04.11 0 168
41536

"트럼프 관세에 美가계부담 커져…유효관세율 120년만 최고"

KReporter | 2025.04.11 | Votes 0 | Views 202
KReporter 2025.04.11 0 202
41535

뉴욕 관광 헬기 추락사고로 지멘스모빌리티 CEO 일가족 참변

KReporter | 2025.04.11 | Votes 0 | Views 217
KReporter 2025.04.11 0 217
41534

트럼프, 미일 안보조약에 또 불만…"우리만 수백조원" 부풀리기

KReporter | 2025.04.11 | Votes 0 | Views 95
KReporter 2025.04.11 0 95
41533

페더럴웨이 한인 여성, 시니어 대상 300만불 투자 사기…연방 대배심 기소

KReporter | 2025.04.10 | Votes 0 | Views 1398
KReporter 2025.04.10 0 1398
41532

웨스트 시애틀 중학교 인근에 ICE 차량 출현…학생들 긴급 대피 조치

KReporter | 2025.04.10 | Votes 0 | Views 593
KReporter 2025.04.10 0 593
41531

“도둑 맞은 게 죄인가” 레드먼드 시, 피해 입은 가게에 ‘면허 갱신 반대’ 논란

KReporter | 2025.04.10 | Votes 0 | Views 470
KReporter 2025.04.10 0 470
41530

“이 가격 실화?”…전 세계 커피값 폭등, 기후변화가 원인

KReporter | 2025.04.10 | Votes 0 | Views 395
KReporter 2025.04.10 0 395
41529

유명 칩 리콜, 최고 위험 등급으로 격상…“섭취 시 심각한 건강 피해 우려”

KReporter | 2025.04.10 | Votes 0 | Views 508
KReporter 2025.04.10 0 508
41528

I-5·I-90 고속도로 과속 단속 카메라 시범 운영…“사고 줄이기 위한 조치”

KReporter | 2025.04.10 | Votes 0 | Views 613
KReporter 2025.04.10 0 613
41527

트럼프, 對中관세 125%로 올리며 韓 비롯 70여개국은 90일 유예

KReporter | 2025.04.10 | Votes 0 | Views 149
KReporter 2025.04.10 0 149
41526

고장난 美 국채 시장…"정부 단기 개입할 듯"

KReporter | 2025.04.10 | Votes 0 | Views 167
KReporter 2025.04.10 0 167
41525

美 백악관 "생물학적 성별 안 밝히는 기자엔 응대 않을 것"

KReporter | 2025.04.10 | Votes 0 | Views 118
KReporter 2025.04.10 0 118
41524

"종말이 온다" 퇴근후 총연습하며 극한상황 대비하는 미국인들

KReporter | 2025.04.10 | Votes 0 | Views 267
KReporter 2025.04.10 0 267
41523

4월부터 달라지는 미국 사회보장 제도…은퇴 공무원 수혜 확대·신분 확인 강화

KReporter | 2025.04.09 | Votes 0 | Views 1352
KReporter 2025.04.09 0 1352
41522

“집 사기에도, 팔기에도 좋은 도시들” 미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는 10곳

KReporter | 2025.04.09 | Votes 0 | Views 486
KReporter 2025.04.09 0 486
41521

WA, 전기자전거 구매 시 최대 1,200달러 즉시 할인…총 400만 달러 지원 (1)

KReporter | 2025.04.09 | Votes 0 | Views 690
KReporter 2025.04.09 0 690
41520

중국산 관세 104% 인상…시애틀 가구업계 “가격 폭등에 생존 위기”

KReporter | 2025.04.09 | Votes 0 | Views 334
KReporter 2025.04.09 0 334
41519

시애틀, 심야 유흥업소 규제 조례 추진…총격 사건 잇따라 대응 나서

KReporter | 2025.04.09 | Votes 0 | Views 233
KReporter 2025.04.09 0 233
41518

어번 인질 대치, 화재로 비극 결말…무장 용의자 사망 추정

KReporter | 2025.04.09 | Votes 0 | Views 326
KReporter 2025.04.09 0 326
41517

"'무역적자 심각' 트럼프 주장 틀렸다"…中, 백서 발간해 반박

KReporter | 2025.04.09 | Votes 0 | Views 158
KReporter 2025.04.09 0 158
41516

트럼프 암살미수범, 전용기도 노렸나…대공미사일 구매 시도

KReporter | 2025.04.09 | Votes 0 | Views 192
KReporter 2025.04.09 0 192
41515

허니문 끝났나…트럼프 대외정책에 미국인들 '시큰둥'

KReporter | 2025.04.09 | Votes 0 | Views 176
KReporter 2025.04.09 0 176
41514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 둔화 전망…한국·일본·독일 등 타격"

KReporter | 2025.04.09 | Votes 0 | Views 92
KReporter 2025.04.09 0 92
41513

75세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방법

KReporter | 2025.04.08 | Votes 0 | Views 317
KReporter 2025.04.08 0 317
41512

서재호 전 변호사, 페더럴웨이 시장 선거 출마 선언…“지역 성장 위해 헌신”

KReporter | 2025.04.08 | Votes 0 | Views 533
KReporter 2025.04.08 0 533
41511

미 연방정부, 사전 통보 없이 UW 유학생 비자 취소…추방 위험 커져

KReporter | 2025.04.08 | Votes 0 | Views 945
KReporter 2025.04.08 0 945
41510

연방정부 예산 삭감 직격탄 맞은 시애틀…보건·교육·문화 전방위 타격

KReporter | 2025.04.08 | Votes 0 | Views 289
KReporter 2025.04.08 0 289
41509

WA 도심서 도끼 휘두른 30대 남성 체포…방화·폭행 등 혐의

KReporter | 2025.04.08 | Votes 0 | Views 222
KReporter 2025.04.08 0 222
41508

WA 중학교서 흉기 난동 시도 11세 소년…부모가 자수시켜

KReporter | 2025.04.08 | Votes 0 | Views 250
KReporter 2025.04.08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