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응급실 빈 자리 없어” 올겨울 두 번째 독감 유행
올겨울 미국 전역에서 독감이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워싱턴주에서도 환자가 급증하며 병원 응급실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미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지난해 전체를 넘어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 시즌 독감은 전 연령층에서 ‘높은 중증도’로 분류됐다. 이는 2017-2018년 이후 처음으로, 당시 미국 내 독감 사망자는 8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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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보건부(DOH)에 따르면, 2월 중순 현재 공공 보건 연구소에서 분석한 독감 검체 중 28%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응급실 방문자 중 독감 환자의 비율은 약 7.5%에 달하며, 이는 코로나19(1% 미만)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하버뷰 의료센터의 응급의료 조정센터 소속 스티브 미첼 박사는 “12월 말 독감 환자가 급증한 뒤 1월 초에는 다소 감소했지만, 이후 다시 급격히 증가했다”며 “현재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노호미시 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15명이 독감으로 사망해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킹 카운티에서는 지난주 6명이 사망하며 올 시즌 독감 사망자는 총 3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30명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독감으로 인한 입원 환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첼 박사는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일반적으로 환자가 입원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야 발생하기 때문에, 현재의 높은 입원율이 향후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독감이 예년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가운데, 워싱턴주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29%로, 최근 4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같은 시점 기준으로는 30% 이상이 접종을 마쳤던 것과 대비된다.
프로비던스 스웨디시 밀크릭 응급실의 로렌 고로쉬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더 가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라고 강조한다. 스노호미시 카운티 보건국의 제임스 루이스 박사는 “독감 예방접종은 중증 질환 위험을 줄이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CDC는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사람에게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특히 고위험군은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증상 발생 시 자택 대기 등의 기본적인 방역 수칙도 병원 부담을 줄이고 개인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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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UW Medic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