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미 독감 사망자 수 코로나19 역전…15년 만에 최고 수준
올 겨울 독감이 코로나19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초래하며, 5년 만에 독감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2020년 초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코로나19는 미국에서 독감보다 약 42배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바 있지만, 2025년 겨울 시즌에는 독감이 그 차이를 좁히며 코로나19를 초과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초기 사망 통계에 따르면, 독감은 15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두 달 동안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넘어섰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감염병 전문가인 피터 친-홍 교수는 올 겨울 독감 시즌이 특히 심각하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독감으로 인해 2,900만 명 이상이 감염되고, 37만 명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16,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접종과 이전 감염에 의한 면역력 덕분에 감소세를 보였다. 또한 SARS-CoV-2 바이러스는 현재 이전보다 합병증 증세가 덜 심각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친-홍 교수는 "독감 시즌은 해마다 차이가 있지만, 올해는 특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저조한 백신 접종률과 늦어진 치료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독감 시즌은 H1N1과 H3N2 바이러스가 주도하고 있으며, H3N2는 더욱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 특히 어린이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으며, 이는 낮은 백신 접종률과 관련이 있다.
현재 우려되는 문제는 독감 증상 진단이 지연되면서 고위험군의 경우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을 앓을 위험이 커졌다는 점이다.
친-홍 교수는 "높은 입원율과 사망률은 고위험군이 조기에 진단되지 않아 항바이러스제의 효과적인 사용이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라며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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