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그의 말이 옳다"…'트럼프 폭풍'에 각국 일단 '맞장구·구애'

작성자
KReporter
작성일
2025-01-23 06:09
조회
249

유럽 "이젠 투자할때", 방위비 증액 약속…사우디, 투자 앞세워 구애

중국 "제품·서비스 수입하고 싶다" 유화 제스처…이란 "핵협상 합의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PG)

[윤해리 제작] 일러스트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침없는 출발에 세계 각국이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집권 1기 때부터 '안보 무임승차론' 압박을 경험해온 유럽 각국은 미국발 청구서가 들이닥치기 전에 일단 선제적으로 방위비 인상을 약속하며 코드 맞추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규모 투자를 앞세워 구애에 나서는가 하면, 중국도 관세 부과 공격에 곧바로 맞대응하기보다는 미국산 제품을 더 구매하겠다며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우선 방위비 분담 시험대에 오른 유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옳다"는 식의 자성론이 나오고 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2일(현지시간) 유럽방위청(EDA) 연례 포럼 연설에서 "(방위비를) 충분히 지출하고 있지 않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이 옳다"며 "이제는 투자할 때"라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 지출 목표를 현행 국내총생산(GDP) 대비 2%에서 5%로 올려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간 주장과 관련, 정확히 방위비를 어느 선까지 올릴지는 불투명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에는 분명히 동조하는 발언이다.

그는 "미국을 향한 EU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 스스로 방위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유럽 안보를 위한 공평한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우리의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계속 남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도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유럽의 반대파였다면 그런 말(방위비 확대 주장)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증액 요구를 옹호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2일 마코 루비오 신임 미국 국무부 장관과 첫 통화를 한 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유럽이 방위비 지출을 늘리고 대서양의 방위산업 생산을 증강하는 것은 우리 모두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13일 유럽의회 외교위원회에서 "(미·유럽의 방위 관계 단절)을 바란다면 방위비 지출을 4배 이상으로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럽의 이런 반응에는 나토의 안보 우산이 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돼있다.

유럽연합 27개국 중 23개국이 나토에 속해있으며, 현재로서는 미국이 주축인 나토에 유럽의 방위를 의존하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방위비를 문제 삼아 나토를 탈퇴하겠다고 나선다면 지금과 같은 비용으로는 안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나토 회원국 중 방위비 증액에 대한 지지를 가장 먼저 표명했던 폴란드는 아예 미국과 연결고리 역할까지 자처하고 나섰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증액 요구 실현을 위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겠다고도 밝히기도 했다.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는 노골적으로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식 후에 사우디가 미국 상품 5천억달러(720조 원)어치를 사주면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사우디를 가장 먼저 방문하겠다고 밝히자 6천억달러(860조 원) 투자로 화답하고 나선 것이다.

사우디는 트럼프 1기 때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10% 관세 부과 위협에도 일단 맞대응을 자제하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무역과 관세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미국과 소통 의지를 거듭 발신했고, 딩쉐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균형 잡힌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더 경쟁력 있고 품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수입하고 싶다"며 사실상 미국산 제품을 더 수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 중동 내 대표적 반미 국가였던 이란마저도 일단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0일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암살 계획을 세운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대화에 열려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전략 담당 부통령도 22일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지려 한 적이 없고,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새로운 핵 협상에 합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캐나다는 일단 보복 관세 검토를 예고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라는 조롱마저 당했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도 대가를 지불해야 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미국에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1기 때 이미 미국 우선주의의 후폭풍을 경험했던 세계 각국은 당장은 대화를 앞세워 타협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관세 등을 무기로 삼은 강력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드라이브 앞에 기존 국제질서의 대변화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41310

머스크와 '모델S' 시승 트럼프…"테슬라 공격시 '테러'로 처벌"

KReporter | 2025.03.12 | 추천 0 | 조회 194
KReporter 2025.03.12 0 194
41309

글로벌 무역전쟁 신호탄…트럼프,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집행

KReporter | 2025.03.12 | 추천 0 | 조회 70
KReporter 2025.03.12 0 70
41308

워싱턴주, 이민 단속 협조한 애덤스 카운티 고소…“주법 위반”

KReporter | 2025.03.11 | 추천 0 | 조회 779
KReporter 2025.03.11 0 779
41307

미 사회보장국, 연금 과지급 100% 환수 정책 강화…논란 확산

KReporter | 2025.03.11 | 추천 0 | 조회 369
KReporter 2025.03.11 0 369
41306

WA 복권국, 가장 많은 당첨자 배출한 ‘행운의 소매점’ 발표

KReporter | 2025.03.11 | 추천 0 | 조회 598
KReporter 2025.03.11 0 598
41305

워싱턴주 검찰, ‘2800만 달러 상속 사기' 적발...7명 기소

KReporter | 2025.03.11 | 추천 0 | 조회 316
KReporter 2025.03.11 0 316
41304

퓨젯 사운드, 정책 실패 인정...해저에 방치된 폐타이어 10만 개 제거 착수

KReporter | 2025.03.11 | 추천 0 | 조회 246
KReporter 2025.03.11 0 246
41303

친구들과 캠핑 나선 10대 소년 참변, 음주 후 숨진 채 발견

KReporter | 2025.03.11 | 추천 0 | 조회 434
KReporter 2025.03.11 0 434
41302

백악관, 주가급락에 "업계 현실과 차이"…관세의 장기 효과 강조

KReporter | 2025.03.11 | 추천 0 | 조회 157
KReporter 2025.03.11 0 157
41301

'취임 50일' 트럼프 지지율 소폭 하락…경제정책 부정 여론 높아

KReporter | 2025.03.11 | 추천 0 | 조회 144
KReporter 2025.03.11 0 144
41300

테슬라 주가 15.4% 폭락…4년반 만에 '최악의 하루'

KReporter | 2025.03.11 | 추천 0 | 조회 98
KReporter 2025.03.11 0 98
41299

우크라, 美와 담판 앞두고 러 심장부 최대 드론 공세

KReporter | 2025.03.11 | 추천 0 | 조회 103
KReporter 2025.03.11 0 103
41298

벨뷰 북행 I-405 밤 시간대 통행 차단, 교통 혼잡 예상

KReporter | 2025.03.10 | 추천 0 | 조회 429
KReporter 2025.03.10 0 429
41297

워싱턴주 무료 급식 없어지나? 연방 예산안 영향으로 혜택 상실 우려

KReporter | 2025.03.10 | 추천 0 | 조회 283
KReporter 2025.03.10 0 283
41296

시애틀 워터프런트 자전거 도로 개통…“엘리엇 베이 경관 속 질주”

KReporter | 2025.03.10 | 추천 0 | 조회 191
KReporter 2025.03.10 0 191
41295

시애틀 테슬라 보관소서 사이버트럭 4대 화재…원인 조사 중

KReporter | 2025.03.10 | 추천 0 | 조회 263
KReporter 2025.03.10 0 263
41294

I-5 고가도로서 SUV 추락, 4명 사상…“눈앞에 떨어졌다” 생존자 증언

KReporter | 2025.03.10 | 추천 0 | 조회 337
KReporter 2025.03.10 0 337
41293

사우스센터 몰 푸드코트서 청소년 난투극…폐쇄 조치 시행

KReporter | 2025.03.10 | 추천 0 | 조회 308
KReporter 2025.03.10 0 308
41292

트럼프는 "과도기"라는데…커지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

KReporter | 2025.03.10 | 추천 0 | 조회 189
KReporter 2025.03.10 0 189
41291

고위급 회담 앞둔 미·우크라, 일단 해빙 신호…파열음 봉합할까

KReporter | 2025.03.10 | 추천 0 | 조회 79
KReporter 2025.03.10 0 79
41290

트럼프 뒤끝에 美로펌도 '몸조심'…정부 상대 소송 수임 주저

KReporter | 2025.03.10 | 추천 0 | 조회 98
KReporter 2025.03.10 0 98
41289

"러·중에 내줄 수 없다"…캐나다, 미국과 북극 일대 군사훈련

KReporter | 2025.03.10 | 추천 0 | 조회 103
KReporter 2025.03.10 0 103
41288

9일부터 서머타임 시작, 1시간 빨라져

KReporter2 | 2025.03.08 | 추천 0 | 조회 293
KReporter2 2025.03.08 0 293
41287

배우 해크먼, 치매앓다 심장병에 숨져…"부인, 1주일전 먼저 사망"

KReporter2 | 2025.03.08 | 추천 0 | 조회 239
KReporter2 2025.03.08 0 239
41286

머스크가 워싱턴 간 사이…테슬라 주가 7주 연속 하락

KReporter2 | 2025.03.08 | 추천 0 | 조회 267
KReporter2 2025.03.08 0 267
41285

미장이 대세라더니…서학개미들 올라탄 미국 ETF '무더기 손실'

KReporter2 | 2025.03.08 | 추천 0 | 조회 196
KReporter2 2025.03.08 0 196
41284

2025년 시애틀 월세 또 올랐다…전국 평균보다 가파른 상승세

KReporter | 2025.03.07 | 추천 0 | 조회 748
KReporter 2025.03.07 0 748
41283

"트럼프 행정부, ‘이민자 보호 도시’ 시애틀서 중소기업 지원 중단 결정" (1)

KReporter | 2025.03.07 | 추천 0 | 조회 849
KReporter 2025.03.07 0 849
41282

희귀한 ‘블러드 문’ 개기월식, 다음 주 밤 하늘 수놓는다

KReporter | 2025.03.07 | 추천 0 | 조회 389
KReporter 2025.03.07 0 389
41281

마체테 휘두른 시애틀 남성, 차량에 치여 숨져…운전자 체포

KReporter | 2025.03.07 | 추천 0 | 조회 529
KReporter 2025.03.07 0 529
41280

시애틀 중학교 앞 언덕에서 차량 미끄러져 12세 학생 사망

KReporter | 2025.03.07 | 추천 0 | 조회 336
KReporter 2025.03.07 0 336
41279

트럼프 "나토 방위비 안내면 美도 방어안해"…韓에도 압박 우려

KReporter | 2025.03.07 | 추천 0 | 조회 167
KReporter 2025.03.07 0 167
41278

전세계 달걀 찾아 나선 미국…"유럽·아시아 등에 수입 타진"

KReporter | 2025.03.07 | 추천 0 | 조회 255
KReporter 2025.03.07 0 255
41277

'이랬다저랬다' 트럼프 관세…"사이코드라마인가" 동맹 분통

KReporter | 2025.03.07 | 추천 0 | 조회 217
KReporter 2025.03.07 0 217
41276

트럼프 "이란과 비핵화 협상 원해…이란 지도자에 서한 보냈다"

KReporter | 2025.03.07 | 추천 0 | 조회 82
KReporter 2025.03.07 0 82
41275

“킹 카운티 집값 주춤? 이스트사이드는 폭등” 지역별 격차 심화

KReporter | 2025.03.06 | 추천 0 | 조회 629
KReporter 2025.03.06 0 629
41274

워싱턴주, 연방 직원 무더기 해고에 소송 제기..."불법적 폭거" 반발

KReporter | 2025.03.06 | 추천 0 | 조회 352
KReporter 2025.03.06 0 352
41273

시애틀 세이프웨이, 안전 위해 출입문 폐쇄했더니 위반 통보..."총체적 난국"

KReporter | 2025.03.06 | 추천 0 | 조회 499
KReporter 2025.03.06 0 499
41272

시애틀 한복판서 테슬라 조롱? 사이버트럭에 ‘반-머스크’ 스티커 붙이고 달아나

KReporter | 2025.03.06 | 추천 0 | 조회 340
KReporter 2025.03.06 0 340
41271

갑작스런 건강 이상…트럭 운전자, 타코마 주택 차고 뚫고 돌진

KReporter | 2025.03.06 | 추천 0 | 조회 259
KReporter 2025.03.06 0 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