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기소 트럼프 법률비용 '천정부지'…캠프, 자금난 현실화?
모금액 중 지출 30%가 법률비용…트럼프측 "지지층 지원 계속돼 문제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잇따른 소송과 기소에 따른 법률 비용 지출 탓에 자금난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각종 정치활동위원회(PAC)의 올해 상반기 지출은 9천만 달러(약 1천196억 원)로 같은 기간 모금액(6천700만 달러)을 초과했다고 보도했다.
지출액 9천만 달러 중 각종 소송에 따른 변호사비와 재판 준비에 사용된 돈은 30%인 2천720만 달러(약 3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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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를 폭로하지 말라며 회삿돈으로 입막음 돈을 주고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 3월 뉴욕주 검찰에 기소됐다.
지난 6월에는 대통령 재임 중 취득한 국가기밀 문건을 퇴임 후 자택으로 불법 반출해 보관한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또한 이번 달 초에는 사기 모의, 선거 방해 모의, 투표권 방해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재판이 미뤄질수록 비용지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형사소송 전문가인 벤 브래프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된 3개의 지역이 다르고, 언제 열릴지도 모르는 재판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판을 준비하는 데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소 100만 달러(약 13억2천만 원) 이상 지불한 로펌만 8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공화당 경선이 본격화한 뒤 자금난에 시달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다면 당 선거자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금난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의 입장이다.
또한 열성적인 지지층의 지원에도 기대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가 올해 상반기에 온라인으로 모금한 액수의 4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차례 기소된 시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 싸움이 본격화한다면 기부가 더 늘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트럼프 대선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적인 마녀사냥의 희생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꾸준하게 지원금을 보낼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정직한 조 바이든을 심판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행사에 참석한 지지자들
연합뉴스 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