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체테 휘두른 시애틀 남성, 차량에 치여 숨져…운전자 체포
시애틀에서 차량을 둔기로 내려친 남성을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검찰은 2월 28일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가해 운전자 패트릭 파샤운 윌리엄스(35)를 사망사고 후 도주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수사 기록에 따르면 사건은 노스 137번가와 오로라 애비뉴 N 인근 호텔 주차장에서 시작됐다. 경찰은 오후 5시 45분경 도로 한가운데 한 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피해자가 아마니 휘튼임을 확인했다. 그의 검은색 BMW SUV는 사고 현장 근처에 주차되어 있었으며, 휘튼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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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인근 호텔 ‘컴포트 인’의 CCTV 영상을 확보해 사고 경위를 조사했다. 영상에는 휘튼이 도로에 정차한 트럭으로 다가가 마체테(날이 넓은 긴 칼)로 차량을 내려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트럭은 후진하며 휘튼의 BMW를 들이받았고, 이후 휘튼이 트럭 앞쪽으로 걸어오자 차량이 가속해 그를 들이받았다. 휘튼은 차량 바퀴 아래로 깔렸고, 트럭은 현장을 이탈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약 20야드(약 18미터) 떨어진 곳에서 마체테를 발견했다. 또한, 사고 차량이 시보레 실버라도 모델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차량 자동 번호판 인식 시스템(ALPR)을 통해 사고 직후 인근을 지나던 해당 차량을 추적했다. 경찰은 몇 시간 후 애쉬워스 애비뉴 N에서 해당 차량을 발견했으며, 윌리엄스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짧은 대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체포 당시 윌리엄스는 변호사를 요청하며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그의 트럭 앞 범퍼에서 충돌 흔적을 확인했으며, 차량 하부에서도 혈흔과 머리카락이 발견됐다. 또한, 윌리엄스가 차량 안에서 생활한 흔적도 포착됐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폭력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피의자가 사고 직후 현장을 떠나고도 몇 시간 동안 차량에서 잠을 잤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 조사 과정에서 휘튼의 가족과 지인들은 그가 최근 윌리엄스로부터 프렌치 불도그를 구매했으며, 이와 관련해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윌리엄스가 2023년 이후 동일 차량을 이용한 5건의 사건과 연루됐다고 밝혔다.
킹카운티 검찰청 대변인 케이시 맥너트니는 "운전자가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하고도 현장을 떠났다면, 이는 사망사고 후 도주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은 추가적인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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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OM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