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이랬다저랬다' 트럼프 관세…"사이코드라마인가" 동맹 분통

Author
KReporter
Date
2025-03-07 05:51
Views
243

관세 전격 유예 거듭…협상 유리 고지 노리면서도 자국 타격 감안 분석

멕시코·캐나다, 불이익 최소화 도모하면서도 "美요구 불명확" 고충 토로

철강·알루미늄·상호관세 등 앞두고 한국 면밀 대응 필요 지적




관세 유예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트럼프 대통령

관세 유예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동맹을 불문하고 관세전쟁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했다가 유예하고 부과를 강행했다가 바로 유예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불확실성을 키워 유리한 협상 고지를 점하는 트럼프식 전략이면서 동시에 관세전쟁에 따른 미국 산업계와 소비자들의 타격 심화를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전쟁 최전선에 선 미국의 이웃 캐나다와 멕시코는 상황을 주시하며 불이익 최소화를 도모하고 있으나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좌절감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 중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을 대상으로 내달 2일까지 '25%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4일 0시를 기해 관세가 발효된 지 불과 이틀만이다. 멕시코산 수입품 절반 정도와 캐나다산 수입품 38%가 이번 면제 대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발효 하루 만인 전날에는 멕시코,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해 1개월 관세 면제를 결정했는데 다음날 재차 면제 범위를 대폭 늘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놓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한 직후 2월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다 발효 하루 전인 2월 3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한달간 전격 유예했다. 중국에 대해서만 예정대로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지난 4일 10%를 더 얹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근거로 불법 이민자와 펜타닐 등 마약 유입을 내세우고 있다. 이어 무역 적자와 자동차 같은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4월 2일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이며 이달 12일부터는 모든 국가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에 있어 전격적인 유예 카드를 동원하는 것을 두고서는 각국과의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라는 해석과 함께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에 몰고 오는 역효과를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GM, 스텔란티스, 포드 등 미국 내 주요 자동차기업들은 관세가 미국 내 자동차 소비자 가격의 급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재고를 요청, 1개월 유예 조치를 이끌어냈다.

자동차 업계 말고도 농업 분야를 비롯한 여러 업계가 관세전쟁으로 인한 타격을 피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유사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전날 "여러 분야 업계들이 관세 부과 면제 대상에 포함해 달라고 우리에게 요청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관세전쟁에 따른 자국 내 피해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그는 4일 상하원 의회 연설에서 "관세는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약간 차질이 있겠지만 괜찮다.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행보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상황 변화를 주시하며 불이익 최소화를 도모하는 한편 깊어지는 불확실성에 대한 좌절감도 토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멕시코와 캐나다의 관세 협상팀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행보에 분통을 터뜨렸다. 미국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아 문제 해결이 불가능해 보인다는 불만을 표했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항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항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캐나다와 멕시코 당국자들은 협상의 범위가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때로는 펜타닐에 초점을 맞췄다가 또 다른 때는 이민 또는 무역 적자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토로했다.

한 멕시코 당국자는 "화난 파트너를 상대하고 있는데 상대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를 모르는 것과 같다"라며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라고 했다.

캐나다 외무부 장관은 '사이코드라마'라는 표현까지 썼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해 "이런 사이코드라마를 30일마다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면서 "문제는 미국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워싱턴에 있는 당국자들에게 결국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물었지만 '곧 알게 될 것'이라는 답을 들었다. 단 한명의 의사결정자만이 답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갈피를 잡기 어려운 관세 행보는 가뜩이나 탄핵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의 대응에도 더욱 면밀함을 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한국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가 12일 예정돼 있고 내달 2일부터는 상호관세도 시작되는 가운데 전격 유예를 비롯한 각종 카드가 미국 내 상황과 맞물려 동원될 가능성까지 감안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냉혹한 국제 질서를 절감하는 요즘"이라면서 "무엇보다 정부와 국회, 민간이 힘을 합쳐 당면한 미국발 통상 전쟁에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Total Reply 0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41514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 둔화 전망…한국·일본·독일 등 타격"

KReporter | 2025.04.09 | Votes 0 | Views 89
KReporter 2025.04.09 0 89
41513

75세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방법

KReporter | 2025.04.08 | Votes 0 | Views 311
KReporter 2025.04.08 0 311
41512

서재호 전 변호사, 페더럴웨이 시장 선거 출마 선언…“지역 성장 위해 헌신”

KReporter | 2025.04.08 | Votes 0 | Views 525
KReporter 2025.04.08 0 525
41511

미 연방정부, 사전 통보 없이 UW 유학생 비자 취소…추방 위험 커져

KReporter | 2025.04.08 | Votes 0 | Views 918
KReporter 2025.04.08 0 918
41510

연방정부 예산 삭감 직격탄 맞은 시애틀…보건·교육·문화 전방위 타격

KReporter | 2025.04.08 | Votes 0 | Views 286
KReporter 2025.04.08 0 286
41509

WA 도심서 도끼 휘두른 30대 남성 체포…방화·폭행 등 혐의

KReporter | 2025.04.08 | Votes 0 | Views 220
KReporter 2025.04.08 0 220
41508

WA 중학교서 흉기 난동 시도 11세 소년…부모가 자수시켜

KReporter | 2025.04.08 | Votes 0 | Views 244
KReporter 2025.04.08 0 244
41507

타코마 아파트서 18세 청년 살해…10대 2명, 기습 살인 혐의로 기소

KReporter | 2025.04.08 | Votes 0 | Views 261
KReporter 2025.04.08 0 261
41506

中, 트럼프 '50% 추가관세' 경고 일축…"끝까지 맞설 것"

KReporter | 2025.04.08 | Votes 0 | Views 165
KReporter 2025.04.08 0 165
41505

79세 트럼프의 셀프 생일 선물?…"6월 워싱턴서 군사행진 계획"

KReporter | 2025.04.08 | Votes 0 | Views 141
KReporter 2025.04.08 0 141
41504

트럼프, '공산품 무관세' EU 제안 일축 "우리에겐 매우 나빠"

KReporter | 2025.04.08 | Votes 0 | Views 107
KReporter 2025.04.08 0 107
41503

한국계 조니 김 태운 러 우주선 성공적 발사…ISS서 임무수행

KReporter | 2025.04.08 | Votes 0 | Views 109
KReporter 2025.04.08 0 109
41502

미국 입국 심사 강화, 여행객들 국내 여행지로 눈 돌려…푸른투어, 여행 보조금 지원 이벤트 진행

KReporter | 2025.04.07 | Votes 0 | Views 490
KReporter 2025.04.07 0 490
41501

리얼ID 발급 마감 한 달 앞…워싱턴주 주민들 ‘시간 촉박’

KReporter | 2025.04.07 | Votes 0 | Views 820
KReporter 2025.04.07 0 820
41500

“핸즈 오프” 시애틀도 대규모 시위…트럼프 행정부 전국적 항의 확산

KReporter | 2025.04.07 | Votes 0 | Views 267
KReporter 2025.04.07 0 267
41499

워싱턴주 루비 비치, 미국 유일 ‘세계 최고 해변 25곳’에 선정

KReporter | 2025.04.07 | Votes 0 | Views 464
KReporter 2025.04.07 0 464
41498

워싱턴주 북부 관광 급감…캐나다,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 관세 부과

KReporter | 2025.04.07 | Votes 1 | Views 283
KReporter 2025.04.07 1 283
41497

불법 이민자 의료비로 270억 달러 지출…워싱턴 인사 “세금 낭비 심각”

KReporter | 2025.04.07 | Votes 1 | Views 301
KReporter 2025.04.07 1 301
41496

시애틀 주차타워서 차량 추락…77세 운전자 중태

KReporter | 2025.04.07 | Votes 0 | Views 236
KReporter 2025.04.07 0 236
41495

트럼프, 상호관세發 美증시폭락에도 "무역적자 해결前 협상안해"

KReporter | 2025.04.07 | Votes 0 | Views 129
KReporter 2025.04.07 0 129
41494

미국 침체 확률 45%로 높아져…"연내 1.25%p 금리인하" 전망도

KReporter | 2025.04.07 | Votes 0 | Views 100
KReporter 2025.04.07 0 100
41493

美 홍역 확산에 아동 또 사망…보건장관, 입장 바꿔 "백신 필요"

KReporter | 2025.04.07 | Votes 0 | Views 103
KReporter 2025.04.07 0 103
41492

美중서부·남부에 기록적 폭우…홍수·사고로 18명 사망

KReporter | 2025.04.07 | Votes 0 | Views 102
KReporter 2025.04.07 0 102
41491

시택 공항 시스템 해킹…주민 9만 명 개인정보 유출 통보

KReporter | 2025.04.04 | Votes 0 | Views 593
KReporter 2025.04.04 0 593
41490

워싱턴주 이민 단속에 가족들 오열…“가슴이 찢어진다”

KReporter | 2025.04.04 | Votes 0 | Views 1365
KReporter 2025.04.04 0 1365
41489

시애틀 크라운힐 수돗물 단수…주민들에 ‘끓인 물’ 사용 당부

KReporter | 2025.04.04 | Votes 0 | Views 343
KReporter 2025.04.04 0 343
41488

렌트값 조작 알고리즘 적발...WA, 대형 임대업체 등 9곳 고소

KReporter | 2025.04.04 | Votes 0 | Views 420
KReporter 2025.04.04 0 420
41487

웨스트 시애틀 명소 '듀크스 시푸드 알카이점', 25년 만에 폐점

KReporter | 2025.04.04 | Votes 0 | Views 462
KReporter 2025.04.04 0 462
41486

터퀼라 차량 절도 용의자, 정면 충돌 일으켜 1명 사망

KReporter | 2025.04.04 | Votes 0 | Views 263
KReporter 2025.04.04 0 263
41485

"나쁜결과 초래할것"…관세폭풍에 美소비심리 급랭 조짐

KReporter | 2025.04.04 | Votes 0 | Views 343
KReporter 2025.04.04 0 343
41484

TV·운동복·간장…"트럼프 관세 붙기 전에" 미국서 사재기 열풍

KReporter | 2025.04.04 | Votes 0 | Views 414
KReporter 2025.04.04 0 414
41483

JP모건 "세계경제 침체 확률 60%"…커진 R 경고음

KReporter | 2025.04.04 | Votes 0 | Views 142
KReporter 2025.04.04 0 142
41482

中, 美에 '전방위 보복' 나섰다…34% 맞불관세·희토류 수출통제

KReporter | 2025.04.04 | Votes 0 | Views 110
KReporter 2025.04.04 0 110
41481

포브스 '2025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 워싱턴주 거주자 12명 포함

KReporter | 2025.04.03 | Votes 0 | Views 489
KReporter 2025.04.03 0 489
41480

시애틀 봄, 야생화의 향연…명소와 개화 시기 가이드

KReporter | 2025.04.03 | Votes 0 | Views 327
KReporter 2025.04.03 0 327
41479

ICE, 워싱턴주 밸링햄서 대규모 이민 단속…37명 체포

KReporter | 2025.04.03 | Votes 0 | Views 429
KReporter 2025.04.03 0 429
41478

타코마 비영리단체, 난민·이민자 센터 개소…‘새로운 희망’ 제공

KReporter | 2025.04.03 | Votes 0 | Views 233
KReporter 2025.04.03 0 233
41477

"시택 공항, 봄방학 여행객 급증 예상"…최대 280만 명 이동

KReporter | 2025.04.03 | Votes 0 | Views 236
KReporter 2025.04.03 0 236
41476

시애틀 수도관 파열로 일부 지역 단수…복구 작업 진행 중

KReporter | 2025.04.03 | Votes 0 | Views 160
KReporter 2025.04.03 0 160
41475

극적이고 화려하게…'게임쇼'처럼 폭탄세율 발표한 트럼프

KReporter | 2025.04.03 | Votes 0 | Views 253
KReporter 2025.04.03 0 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