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벚꽃 절정 시기, 2025년 3월 중하순 예상
워싱턴대학교(UW)의 벚꽃 개화 시기를 연구하는 대학원생 마를리 틸은 올해도 벚꽃이 언제 절정을 맞을지 분석하고 있다. UW 환경·산림과학대학에서 연구 중이며 캠퍼스 조경 관리팀에도 소속된 틸은 ‘벚나무 계절 변화 프로젝트(Cherry Tree Phenology Project)’를 담당하며 매년 벚꽃 개화 데이터를 기록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기후 변화가 나무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동시에 UW 캠퍼스를 방문하는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벚꽃 개화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틸은 “아직 정확한 절정 시기를 단정하기에는 이르지만, 3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에 따르면 지난해 벚꽃 절정 시기는 3월 18일이었다. 2023년에는 3월 31일, 2022년에는 3월 14일로 나타났으며, 연구팀은 2020년대 벚꽃 개화 시기가 1960년대보다 평균적으로 약 일주일 늦어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1월 시애틀 지역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고, 2월 초에는 기온이 낮았지만, 이는 벚꽃 개화 시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틸은 “강수량 부족은 개화 시기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온도와의 관계는 조금 더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벚나무는 일정 기간의 저온을 통해 휴면 상태에 들어가고, 이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꽃망울이 터진다. 그는 “올해 초반 추운 날씨 덕분에 벚나무가 필요한 저온 기간을 충분히 채웠다고 본다”며 “이제 개화 시기는 얼마나 빨리 따뜻해지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만약 날씨가 계속 추워지면 개화 시기가 늦어지고, 따뜻해지면 절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틸은 “UW 캠퍼스 쿼드(Quad) 지역의 벚꽃 절정 예상 시기는 3월 12일부터 4월 3일 사이이며, 평균 절정일은 3월 23일”이라고 밝혔다.
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기준은 나무의 70% 이상이 만개한 상태를 의미한다. 개화 절정 이후 약 10일 동안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며, 서늘하고 건조하며 바람이 적은 날씨일수록 벚꽃이 더 오래 지속된다. 틸은 “절정기 전후 일주일 동안도 충분히 아름다운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UW 캠퍼스를 비롯해 시애틀 전역에서는 매년 벚꽃이 개화하면 많은 방문객이 몰린다. 이에 대해 틸은 “벚꽃은 일본에서 새로운 시작과 인생의 덧없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적 요소”라며 “일본에서는 ‘하나미(花見)’라고 불리는 벚꽃놀이 문화가 있으며, UW 캠퍼스에서도 벚꽃 아래에서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는 모습이 일본 전통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애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기대 속에 올해도 벚꽃 개화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 날씨 변화에 따라 정확한 개화 시기가 조정될 수 있지만, 대체로 3월 중하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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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The Henry M. Jackson School of International Stud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