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미국 대도시 중 동성 커플 가구 비율 1위
시애틀에서 동성 커플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미국 주요 대도시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에 따르면, 시애틀 내 동성 커플 가구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9% 증가했다. 2019년 약 7,800가구였던 것이 2023년에는 11,600가구로 늘어난 것이다.
전체 가구 대비 동성 커플 가구의 비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2019년 시애틀 가구의 2.3%를 차지했던 동성 커플 가구는 당시 미국 50대 도시 중 4위였다. 1위는 2.7%를 기록한 샌프란시스코였고, 워싱턴 D.C.와 포틀랜드가 각각 2.4%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서 시애틀의 비율은 3.2%로 상승하며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포틀랜드는 3.1%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고, 샌프란시스코는 2.9%로 3위에 머물렀다. 반면 네브래스카주 오마하는 0.5%로 가장 낮았으며, 오클라호마시티와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즈필드는 0.6%를 기록했다.
동성 커플 가구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동성 결혼 합법화가 꼽힌다. 워싱턴주는 2012년 주민투표를 통해 동성 결혼을 허용했으며, 그 이전인 2011년 시애틀의 동성 커플 가구는 약 3,600가구에 불과했다. 이후 2015년 연방대법원의 ‘오버거펠 대 호지스’ 판결로 미국 전역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면서 전국적으로 동성 커플 가구가 빠르게 증가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내 동성 커플 가구는 약 98만2000가구에서 132만 가구로 35% 증가했다. 그러나 시애틀에서는 이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며, 다른 도시들과 차별화된 경향도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이후, 결혼한 동성 커플 가구의 증가율이 동거 중인 커플보다 높았다. 하지만 시애틀에서는 2012년 합법화 직후 결혼이 급증한 이후 점차 결혼하지 않은 동성 커플이 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9년까지만 해도 시애틀에서는 결혼한 동성 커플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2023년에는 결혼한 가구(약 5,900가구)와 결혼하지 않은 가구(약 5,700가구)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결혼하지 않은 동성 커플 가구는 80% 증가한 반면, 결혼한 커플 가구는 28%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적으로는 동성 커플 가구의 59%가 결혼한 상태였다.
2023년 통계는 동성 커플 가구를 성별로 구분하지 않았지만, 2020년 인구조사에서는 시애틀 내 동성 커플 가구의 59%가 남성 커플, 41%가 여성 커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구 6만 5천 명 이상인 워싱턴주 2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시애틀(3.2%)이 동성 커플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메리스빌이 2.1%로 2위를 기록했고, 켄트가 2%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한 도시는 0.2%를 나타낸 사마미시였다.
워싱턴주 주요 도시 중에서는 타코마가 1.8%로 시애틀 다음으로 높았고, 스포캔이 1.5%, 밴쿠버가 1.1%, 벨뷰가 0.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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