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자매 걸그룹 '포인터 시스터스' 둘째 애니타 별세
1970∼1980년대 다수 히트곡…'페어리테일'로 1975년 그래미상
애니타 포인터 미국의 흑인 자매 걸그룹 '포인터시스터스'의 애니타 포인터가 2006년 9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벌리힐스에서 열린 한 갈라 행사에서 노래하는 모습. 애니타 포인터는 2022년 12월 31일 74세로 숨졌다.
1970∼1980년대에 큰 인기를 누린 미국의 흑인 자매 걸그룹 '포인터 시스터스'의 1세대 멤버 애니타 포인터(74)가 별세했다고 이 가수와 밴드의 홍보담당자인 로저 닐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비벌리힐스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졌다. 사인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유족으로는 고인의 언니이며 포인터 시스터스 멤버인 루스(76), 큰오빠인 전직 프로야구 선수 애런(80), 작은오빠이며 전직 영문학 교수인 프리츠(79), 외손녀인 록시 머케인 포인터가 있다.
포인터시스터스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살던 엘턴 포인터 목사와 그 부인인 새라 사이에 난 2남 4녀 중 자매 4명이 결성한 걸그룹이다.
3녀인 보니와 4녀인 준이 듀오로 먼저 활동하기 시작했다. 결혼해 제이다를 낳고 키우느라 바빴던 차녀 애니타가 1969년에 가세하면서 그룹이 만들어졌다. 장녀 루스가 아이 둘을 낳고 나서 1972년에 합류해 한동안 4인조로 활동했다.
이 걸그룹은 1975년에는 '페어리테일'(Fairytale)로 그래미상 컨트리 보컬 부문 상을 받았다. 백인들이 주류인 컨트리 뮤직에서 흑인 걸그룹이 상을 받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 곡은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가 커버 버전으로 내기도 했다.
보니 포인터가 1979년 솔로가수 활동에 전념하려고 그룹을 떠난 후 포인터 시스터스는 루스, 애니타, 준의 3인조로 활동했으며 1980년대에도 '히즈 소 샤이'(He's So Shy), '점프'(Jump (For My Love))', '뉴트런 댄스(Neutron Dance) 등 히트곡을 냈다.
포인터 시스터스는 그래미상을 3회 수상했으며, 1994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헌액됐다. 이 그룹은 1973년부터 1985년까지 미국 톱 20 히트곡을 13차례 냈다.
애니타가 별세하면서 현재 포인터 시스터스 멤버는 루스, 루스의 딸인 이사(44), 루스의 손녀인 사다코(38) 등 3명이 됐다. 1세대 멤버 중 막내 준은 2006년에, 셋째 보니는 2020년에 각각 세상을 떠났다.
연합뉴스 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