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황금기 막 시작" 트럼프, 100분간 美우선주의 더강력 추진 천명

작성일
2025-03-05 06:04

2기 출범 첫 의회연설…"첫 한달, 미 역사상 가장 성공적" 자화자찬

전임 바이든 맹비난하며 경제·이민·외교 등 '정책 뒤집기' 재부각

"돈 안줘도 투자하러 올것" 18차례나 '관세' 언급…영토 확장주의도 역설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 연방 의회 연설에서 밝힌 국정 구상은 앞으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후 43일 만인 이날 밤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의 황금기(Golden Age)'를 거듭 선언한 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아래 시행된 거의 모든 정책을 뒤집어 새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후 이날까지 경제, 이민, 외교 등 각종 분야에서 시행한 각종 정책을 "신속하고 단호하게"(swift and unrelenting) 진행했다"며 "우리는 43일 동안 대부분의 행정부가 4년 또는 8년 동안 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다"면서 이제 막 첫 단추를 낀 이러한 국정 기조를 꾸준히 이어갈 것임을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모멘텀이 다시 돌아왔음을 보고한다. 우리의 정신, 자부심, 자신감이 돌아왔으며, 아메리칸 드림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고 더 좋게 부풀어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재집권 첫 한달동안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고 있다"고 자화자찬성 주장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 100분에 걸친 연설에서 대선 유세를 방불케 하는 과장되고 과격한 언사를 거침없이 이어가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의 비판과 냉소, 야유가 쏟아졌지만, 공화당 측은 기립 박수와 환호, 열광으로 맞서면서 양극단으로 분열된 미국 정치 및 사회의 단면도 확연히 드러났다.



의회 합동회의 연설하는 트럼프

의회 합동회의 연설하는 트럼프

[워싱턴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대내 정책은 '바이든 뒤집기'…"상식 혁명의 극히 일부에 불과"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매일 내 행정부는 미국인이 필요로 하는 변화를 가져오고, 마땅히 누려야 할 미래를 끌어오려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취임 후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모두 뒤집기 위해 시행한 100건이 넘는 행정명령 등 각종 행정조치를 일일이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연방 공무원 고용 및 해외 원조 동결, 그린 뉴딜 종식, 파리기후변화 협약 및 세계보건기구(WHO), 유엔 인권위원회 탈퇴, 환경 규제 및 전기차 의무화 폐지 등을 들었다.

또 미 공식 언어로 영어 지정하고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북미 최고봉 디날리산을 맥킨리산으로 개명한 것과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지 및 여성 스포츠에서의 성전환자 출전 금지 등도 열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더 이상 '워크'(woke·진보적 가치와 정체성을 강요하는 행위라는 비판적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가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상식 혁명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결코 되돌릴 수 없고, 절대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역시 바이든 전 대통령의 탓으로 돌리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조처로 미국 영토 내의 에너지원 개발을 통한 에너지 비용 인하 방침을 거듭 밝혔다.

이 과정에서 알래스카의 천연가스 개발 및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에 한국과 일본이 참여를 원하고 있다고 거론했으며, 이번 주 후반 희토류 등 전략 광물 생산 확대를 위한 조처를 예고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억제의 또 다른 방안으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를 소개했다.

특히 사실상 해체를 공언한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등의 낭비 사례를 소개했으며, 사회보장 프로그램에 100세부터 360세 등 이미 사망한 이들이 여전히 등록돼 연금이 지급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한동안 주장하면서 DOGE 및 머스크가 파격적으로 진행하는 연방 정부 축소 작업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관료주의에 대한 적대감도 여실히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변화에 저항하는 연방 관료는 즉시 해고될 것"이라며 "선출되지 않은 관료들이 통치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지난해 대선 대표 공약의 하나인 감세에 대해선 "역사상 가장 경제적인 계획을 전달하기 위한 다음 단계는 의회에서 감세를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한 뒤 자신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민주당 의원들을 가리키며 "나는 그들을 믿는다. 그들은 분명히 찬성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연설 도중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는 머스크

트럼프 연설 도중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는 머스크

[워싱턴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투자 유치 자랑하며 관세 옹호…파나마운하·그린란드 '야욕'도 드러내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 정책에서는 우선 관세 정책을 변함없이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각종 우려는 자신이 관세 부과를 공언한 이후로 대규모 투자 유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거세게 반박했다.

소프트뱅크, 오라클, 애플, TSMC 등 거대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지난 몇주 동안 1조7천억 달러"에 달한다고 자랑했다.

연설에서 '관세'는 18차례나 거론,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에 두고 있는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 시절 제정된 반도체법에 대한 폐지 방침도 밝혔다.

미국에 생산시설을 짓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주지 않고도 관세를 두려워하는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는 "우리는 그들에게 돈을 줄 필요가 없다. 그리고 그들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투자하러) 올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후 안보보장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됐다"는 서한을 받았다면서 "야만적인 충돌을 끝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꾸준히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지칭해온 캐나다는 거론하지 않았지만, 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를 언급하며 영토 확장에 대한 야욕도 숨기지 않았다.

파나마 운하에 대해선 "미국의 피와 재화의 막대한 비용으로 건설됐다. 건설에 참여한 3만8천명의 (미국) 노동자가 말라리아 등으로 사망했다"며 "(지미) 카터 행정부가 1달러에 넘겨줬지만, 그 합의는 매우 심각하게 위반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에 넘겨주지 않았고 파나마에 넘겨줬다"면서 "이제 되찾을 것이고 이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책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그린란드 국민들을 향해 "여러분이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강력히 지지하며, 여러분이 원한다면 미국에 오시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국제 안보에 있어 정말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그것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0분 가까운 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자신의 재임 기간 미국이 '황금기'를 다시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는 과학의 광대한 영역을 정복하고, 인류를 우주로 이끌고, 화성에 성조기를 꽂을 것"이라며 "미국인 여러분, 놀라운 미래를 준비하라. 미국의 황금기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맹과의 협력보다 미국 우선주의에 기초한 일방주의에 무게를 둔 탓인지 연설문에 '동맹'은 등장하지 않았다. '우방과 적'이라는 표현을 한 차례 쓰기는 했지만 미국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주장하는 맥락에서 사용됐다.

한편 이날 의회연설의 '지정 생존자'(designated survivor)는 더그 콜린스 국가보훈부 장관이었다.

지정생존자는 의회연설 등 중요한 행사 때 대통령과 장관 등이 한꺼번에 숨지는 재난 사태에 대비해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기 위해 지정하는 인물로,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비공개 장소에 격리된다.

콜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초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첫 탄핵 재판을 받을 때 변호인단에 합류했던 충성파 정치인이다.

min22@yna.co.kr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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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폭발’에 버거킹 ‘와퍼’ 10년 만에 변신…번·마요네즈 품질 개선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이 대표 메뉴인 ‘와퍼(Whopper)’를 약 10년 만에 개편한다. 고객 의견을 반영해 핵심 재료의 품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에 나선 것이다. 버거킹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직화 방식으로 조리하는 와퍼에 대해 더 우수한 품질의 와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번(bun)은 맛을 개선한 제품으로 교체하고, 마요네즈 역시 풍미를 강화한 레시피로
2026.02.27
28일 밤하늘 ‘6개 행성 정렬’ 장관…2026 천체 이벤트 총정리
28일 밤하늘 ‘6개 행성 정렬’ 장관…2026 천체 이벤트 총정리
  2026년 시애틀 밤하늘에 개기월식과 유성우, 행성 정렬 등 다양한 천체 현상이 잇따라 펼쳐진다. 맨눈이나 쌍안경만으로도 관측 가능한 장면이 많아 별 관측 애호가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대(UW)에서 천문학을 가르치는 크리스 로스 교수는 “올해는 비교적 관측 조건이 좋은 주요 이벤트가 이어진다”며 “도심 불빛을 피해 조금만 이동하면 충분히 감동적인 장면을 볼 수
2026.02.27
"절반 내보낸다"…AI발 '해고 쇼크'
"절반 내보낸다"…AI발 '해고 쇼크'
트위터 창업자가 설립한 결제 회사 인력 40% 감원 계획 "AI가 회사 운영 방식 바꿔" AI발 감원 확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능형 도구가 회사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의 의미를 바꿔놓았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가 설립한 결제 회사 '블록'이 인공지능(AI) 도구 활용을 이유로 전체 직원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인력을
2026.02.27
"美강경우파들, 트럼프에 '선거 비상사태 선포' 부추겨"
"美강경우파들, 트럼프에 '선거 비상사태 선포' 부추겨"
中 2020년 대선 개입설이 근거…선거 관리권은 헌법상 주정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국의 강경 우파 인사들이 연방정부의 선거 관리권 확보를 위한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부추기고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친(親)트럼프 활동가들은 대통령이 선거에
2026.02.27
이란 "美와 핵심 요소 대부분 동의…어떻게 풀어낼지 논의"
이란 "美와 핵심 요소 대부분 동의…어떻게 풀어낼지 논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3차 회담이 이전보다 진지하게 진행됐고, 대부분의 잠재적 합의 요소에 대해 뜻이 모였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이 종료된 후 인터뷰를 통해 "양측은 합의의
2026.02.27
"메타, 엔비디아·AMD 이어 구글과도 AI칩 계약…자체칩은 난항"
"메타, 엔비디아·AMD 이어 구글과도 AI칩 계약…자체칩은 난항"
수십억 달러 규모 추정…아이리스·올림퍼스 칩 개발 계획은 폐기 메타 로고.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개발에 뛰어든 메타가 엔비디아, AMD에 이어 구글과도 인공지능(AI) 칩 도입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구글의 AI칩 텐서처리장치(TPU)를 임대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소식통을 인용해
2026.02.27
눈 대신 꽃 핀 2월…워싱턴주 이상 고온에 ‘조기 개화’
눈 대신 꽃 핀 2월…워싱턴주 이상 고온에 ‘조기 개화’
  워싱턴주 서부 지역에 때 이른 봄기운이 감돌면서 2월 말 도심 곳곳에서 꽃이 피고 시민들이 야외활동을 즐기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산간 적설량 감소로 건기 수자원과 산불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주 최대 도시인 시애틀에서는 최근 맑은 날씨와 예년보다 온화한 기온이 이어지며 초봄과 같은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시민 재너
2026.02.26
에버렛, 연방 이민단속에 제동…비공개 구역 영장 의무화 즉각 시행
에버렛, 연방 이민단속에 제동…비공개 구역 영장 의무화 즉각 시행
  에버렛시의 캐시 프랭클린 시장이 연방 이민단속 활동에 대한 시 차원의 대응지침을 발표하고 즉각 시행에 들어갔다. 시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행정지시가 시 전 부서에 적용되는 통합 대응 체계를 담고 있으며, 연방 이민당국 요원이 사법영장 없이 시 소유 시설의 비공개 구역에 출입하는 것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프랭클린 시장은 “최근 지역과 전국에서
2026.02.26
예약 전쟁 사라진다…마운트 레이니어, 2년 만에 규제 해제
예약 전쟁 사라진다…마운트 레이니어, 2년 만에 규제 해제
  워싱턴주의 대표 관광지인 레이니어 국립공원이 올해는 시간대별 입장 예약제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공원 측은 올여름 성수기 동안 공원 전 구역에서 ‘타임드 엔트리(시간대 입장)’ 예약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문객들은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공원을 찾을 수 있다. 레이니어 국립공원은 지난 2년간 성수기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시간대 입장제를
202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