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임대료 1,399→3188달러 ‘들쑥날쑥’…범인은 아마존?
시애틀의 아파트 임대료가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하며, 아마존은 모든 직원에게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 두 가지 요소 간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레드핀의 선임 경제학자 셰하리야르 복하리는 아마존의 출근 명령이 직접적인 임대료 상승을 초래했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복하이는 아마존 직원들이 이미 통근 가능한 범위에 거주하고 있어, 사무실 복귀로 인해 임대료가 급격히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대신, 시애틀에서 임대료 상승의 주요 원인은 아파트 건설의 둔화에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은 지난 몇 년 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아파트가 건설됐으나, 현재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의 수가 감소하고 있어, 특히 인기 있는 지역에서는 임대료가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2024년 말, 아마존은 2025년 1월 1일부터 모든 직원이 주 5일 출근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애틀 도심의 중간 임대료는 2024년 12월, 전년 대비 2.5% 상승한 2,00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의 임대료 상승은 일종의 롤러코스터처럼 변화한 패턴을 따르고 있다. 팬데믹 이전 2,500달러였던 임대료는 재택근무가 시작되면서 1,399달러로 하락했으며, 사무실이 재개되면서 2022년 8월에는 3,118달러로 급등했다. 이후 새로운 아파트 건설이 증가함에 따라 36% 하락했지만, 이번 상승은 다시 임대료를 올리고 있다.
아마존의 복귀 명령이 시행되면서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고, 도로에서 교통 혼잡이 증가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또한,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아마존은 사무실 공간 부족으로 모든 직원을 수용할 수 없어 복귀 명령을 잠시 중단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한편, 시애틀 전체의 임대료는 2023년 12월 대비 0.5% 상승한 2,017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역별로 차이가 크다. 캐피톨 힐에서는 임대료가 7.2% 상승해 1,825달러에 달했으며, 퀸앤과 사우스 레이크 유니온에서는 각각 13.7%와 13.5% 하락했다.
시애틀 외곽 지역인 레드몬드와 벨뷰에서는 임대료가 각각 4.3% 상승한 2,350달러와 3% 하락한 2,579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아파트 건설이 줄어들고, 아마존의 사무실 복귀 명령이 본격화되면서, 시애틀의 임대료 상승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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