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비 섬 인기 커피숍, 지역 ‘문화 중심지’로 지정
워싱턴주 윗비 섬에 위치한 비버 테일스 커피(Beaver Tales Coffee)가 단순한 커피숍을 넘어 지역 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쿠페빌 시는 이곳을 ‘창작 지구(Creative District)’의 공식 문화 허브로 지정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음악 공연, 예술 전시, 문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참여하는 예술가들에게 경제적 지원이 제공된다.
비버 테일스 커피의 모토는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다(We are still here)”이다. 이 문구는 이곳에서 수천 년간 살아온 원주민들을 의미한다.
가게를 운영하는 토니와 미셸 클라더스비드 부부는 관광객들로부터 “이곳에 아직도 원주민이 살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문화적 인식 부족을 실감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선조 8,000여 명이 살았던 땅 위에 커피숍을 열고, 원주민 문화를 알리는 공간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토니는 스위노미시 부족 출신으로, 비버 테일스 커피가 단순한 커피숍이 아님을 강조하며,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닙니다. 커피는 이야기를 전하는 도구이자, 우리의 문화를 설명하는 매개체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가게 안은 작은 박물관을 연상시킨다. 벽면에는 원주민 예술 작품과 흑백 사진들이 걸려 있고, 곳곳에 전통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쿠페빌 창작 지구의 리사 번하르트 회장은 이번 문화 허브 지정에 대해 “지역 예술가들에게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고, 윗비 섬의 다양한 문화를 널리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미셸은 “이곳은 모든 사람들이 모여 문화를 경험하고 공유하는 공간입니다”라며, 윗비 섬이 원주민뿐만 아니라 개척자, 농부, 해양 산업 종사자, 그리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점을 설명했다.
비버 테일스 커피는 커피 한 잔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은 윗비 섬의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공간이자, 지역 사회가 하나로 연결되는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Copyright@KSEATT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