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남성, 시애틀 고등학교 무장 침입… '대규모 사상' 노트 소지
시애틀 루즈벨트 고등학교에 무기를 소지한 한인 남성이 침입해 학교가 대피 명령(셸터 인 플레이스)을 발령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자신이 "아이들을 보호하러 온 군 관계자"라고 주장하며 학교 내에서 혼란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시애틀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 남성 최영민(32)씨는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1월 23일 오후 1시 20분경 발생했다. 남성은 자신을 군 관계자이자 미국 항소법원의 요원이라고 주장하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학교 보안팀과 교직원들은 이 남성을 제지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도착한 후 용의자는 체포됐으며, 그의 소지품에서 테이저건과 위조 조직 신분증, 휴대폰, 쇠막대, 후추 스프레이, 수갑, 드라이버, 반사광, 노트북, 드론, 방사선 스캐너, 녹음기, 그리고 기타 비살상 무기와 ‘대규모 사상'이라는 메시지가 적힌 노트가 발견됐다.
24일 오후 용의자는 킹 카운티 법원에 출두했으며, 첫 번째 법정 출석에서 변호인은 일부 혐의에 대해 범죄 의도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판사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하며 기소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용의자는 허위 공무원 사칭, 위험 무기 소지, 학교 시설 침입, 협박 등의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루즈벨트 고등학교 교장 타미 브루어는 학부모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사람은 혼란스러운 상태였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들은 전혀 위협을 받지 않았고, 학교의 셸터 인 플레이스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했다"고 강조했다.
교장은 또한 경찰이 용의자의 소지품을 검색했을 때 총기나 탄약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번 사건 당시 용의자는 학생들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장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신속히 대응한 교직원들과 경찰에 감사를 표하며, 사건 이후 보안 절차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학교 보안 강화와 대처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으며,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더 강력한 보안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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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IRO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