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학교들, 20분 점심시간 “너무 과하다” 강력 반발
워싱턴주 교육감실(OSPI)이 학생들에게 점심시간 동안 최소 20분 동안 앉아서 식사하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하려 하자, 여러 교육구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OSPI는 이 규정이 아이들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와 연방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점심시간이 충분하면 학생들이 영양가 있는 음식을 더 잘 섭취하고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 열린 공청회에서는 워싱턴 주 전역의 학교 관계자들이 이 규정이 비현실적이며 과도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밴쿠버 교육구의 우디 하워드 교장은 "4~5세 아이들에게 20분은 너무 긴 시간이다"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레이프뷰 교육구의 게리 그럽스 교육감은 "우리는 학생들이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에게 맡겨달라, 전문가들의 판단을 존중해 달라"고 말했다.
교육 관계자들은 이 규정을 시행하기 위해 점심시간을 최소 25~30분으로 연장해야 하며, 이는 추가 공간 확보, 인력 채용, 스케줄 조정 등으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에드몬즈 교육구의 레베카 마이너 교육감은 연간 약 52만 5천 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으며, 에버렛 교육구의 안디 테스는 이 규정 시행으로 인해 연간 100~150만 달러의 비용이 더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월 KING 5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이었던 31개 교육구 중 대부분이 점심시간을 20분 이하로 분배하고 있었으며, 여기에는 음식을 받는 시간과 정리 시간도 포함되었다.
공청회에 참여한 18개 교육구 대표가 이 규정에 반대했으나, 사우스 킷셉 교육구의 급식 및 영양 책임자인 패트리샤 배럿은 찬성 의견을 냈다. 그녀는 "충분한 점심시간에 대한 모범 사례는 오래전부터 제시되어 왔으나 교육구 지도자들이 이를 무시해 왔다"라며, 사우스 킷셉 고등학교에서 30분 점심시간을 도입한 결과 학생들의 과일과 채소 섭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킹 카운티 유나이티드 웨이와 워싱턴 학교 영양협회도 이 규정을 지지했다.
시애틀에 거주하는 학부모 메건 림은 자신의 세 자녀가 점심시간 동안 식사를 마치지 못한다며 교육구에 항의했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림은 "교사들은 30분 동안 방해받지 않는 점심시간이 보장되는데, 아이들은 왜 같은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느냐"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OSPI는 규정 시행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 규정은 빠르면 2025-26학년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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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ING 5)
교사들이 아이들 돌보기 싫어서 그런건가요?
부모와 영양사들은 하자고 하고 교사들만 안된다고 하는데...
누가 아이들 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