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MS 경영진 부부, 시애틀 미술관에 2억 달러 예술품 기부
올림픽 조각공원의 '독수리'
소문에 의하면 유명 물리학자인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뉴욕의 현대미술박물관을 방문할 때, 유명한 미국 조각가인 알렉산더 칼더(1898-1976)의 추상적인 모빌에 발이 멈춘 적이 있다. 그는 이 움직이는 와이어 조각에 40분 동안 멈춰서 바라보며 홀린 듯이 감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10여 년 후, 존 셜리는 젊은 시절 박물관에서 칼더의 작품을 접했을 때 비슷한 감정을 경험했다.
셜리는 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영진이 되었고, 시애틀의 저명한 예술 작품이자 올림픽 조각 공원에 있는 빨간 조각인 그의 ‘독수리’로 시애틀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칼더의 작품 수집가 중 한 명이 되었다.
이제 84세의 셜리와 그의 아내 킴 리히터 셜리는 2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그들의 칼더 작품 전집을 시애틀 미술관에 기증하고 있다.
기증품들은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다수의 예술품을 포함해 지난 35년간 모은 셜리 가족의 칼더 컬렉션 중 48개 작품이 존 셜리의 사망과 동시에 시애틀 미술관 소유로 공식 이전된다.
그러나 해당 작품들은 그전에 전시될 예정이다. 시애틀 미술관 SAM은 11월 초부터 9개월간의 전시회에서 이 컬렉션의 48개 작품을 모두 전시할 예정이다. 셜리 부부는 해당 전시를 위해 추가로 100만 달러의 기증을 지원했다.
9개월 전시 이후 셜리가 사망할 때까지 일부 작품은 메디나에 위치한 이들의 집으로 다시 돌아오지만, 대다수의 작품들은 매년 열릴 예정인 SAM의 칼더 전시회에서 정기적으로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부부는 100만 달러의 기증 외에도 칼더의 작품, 문화적 영향, 근현대 미술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향후 프로그램, 전시회, 행사 및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매년 25만 달러에서 50만 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다.
시애틀 미술관의 책임자이자 CEO인 아마다 크루즈는 “이는 시애틀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특별한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고인이 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설립자 폴 앨런과 시애틀의 유명한 바니 A 앱스워스는 SAM에게 에드워드 호퍼 걸작을 포함한 65점의 예술품 컬렉션을 공개적으로 약속했었으나 불분명한 이유로 수집품들은 사망 직후 경매에 부쳐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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