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승용차 이어 트럭·버스 배출가스 기준 강화…업계는 반발
상용차 배출가스 2032년까지 단계적 강화…"온실가스 10억t 감축"
제조사, 전기차 등 최적 방안 선택…비용상승 업계, 소송 가능성
미국 고속도로의 차량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승용차에 이어 화물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의 배출가스 기준도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9일(현지시간) 상용차의 배출가스 허용치를 2027년부터 2032년까지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새 규정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연간 10억t의 온실가스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인체에 해로운 오염물질 배출이 줄면서 대형 화물차의 이동 경로에 사는 7천200만 미국인이 마시는 공기가 깨끗해지고, 트럭 소유주도 연료 비용을 절감하는 등 사회에 연간 130억달러 상당의 효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는 미국 운송 분야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25%를 차지한다.
새 기준을 준수하려면 현재 대부분 경유를 연료로 쓰는 상용차의 상당 부분을 저배출 차량으로 전환해야 한다.
현재 미국 내 트럭 1천220만대 가운데 전기트럭은 약 1만3천대에 불과하다.
다만 EPA는 특정 기술을 강제하는 대신 각 제조사가 배출가스를 줄이는 데 가장 적합한 기술을 선택하도록 했다.
이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는 물론이며 내연기관차의 개량을 통해 기준을 맞출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반발해온 트럭 업계가 소송을 걸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미국 내 최대 트럭 제조사 단체인 '트럭 및 엔진 제조사 협회'는 EPA의 규제를 완화하려고 로비했으며 EPA 규제보다 더 엄격한 캘리포니아주의 규제에도 반대해왔다.
이 협회 회장인 제드 맨들은 "역사상 가장 어렵고 비싸며 지장을 줄 수 있는 대형 차량 배출 규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PA는 업계에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 2027∼2029년에는 기준을 서서히 강화하다가 2030년 이후 대폭 끌어올리기로 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