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사우디, '가자주민 강제이주' 트럼프 중동구상에 반대

Author
KReporter
Date
2025-02-05 05:48
Views
189

"주민이주·영토병합 등 팔레스타인 권리침해에 타협없다"

당사자 하마스 화들짝…美정가에선 "인종청소의 다른 말"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측)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측)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좌)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점령해 개발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사우디아라비아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이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과 수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주나 영토 병합 등 팔레스타인 주민의 권리 침해는 무조건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정상화를 중동평화 계획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이는 집권1기이던 2020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등과 이스라엘을 수교하도록 한 아브라함 협정의 확장이자 완결로 평가되는 과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한 2기 중동정책과 관련해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인을 주변국으로 영구 이주시키고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우디의 성명은 이스라엘과의 수교 문제를 언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개발 구상을 반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대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빠져나간다면 그간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에 따라 추진된 독립국 수립안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번에 구도로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요르단과 이집트 등 주변국으로 영구적으로 이주해야 한다.

사우디는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주나 영토 병합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사우디가 이날 성명에서 언급한 이스라엘과의 수교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 이어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미국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사안이다.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수교할 경우 이 지역의 긴장 완화, 미국을 겨냥한 이란에 대한 견제 강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간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국교 체결의 전제조건으로 민간 분야 원자력 개발 허용과 함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 요구 조건을 내걸었다.

특히 사우디는 이날 성명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팔레스타인과 관련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은 협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텔아이브 시내 전광판에 표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이스라엘 텔아이브 시내 전광판에 표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거세게 반발했다.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리 대변인은 이날 "가자지구를 지배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터무니없다"라며 "이는 이 지역에 혼란과 긴장을 가져오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자지구의 우리 국민은 이러한 계획이 통과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한 것은 우리 국민에 대한 점령과 침략을 끝내는 것이지, 자신들의 땅에서 쫓아내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주유엔 팔레스타인 대사 리야드 만수르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가자지구 사람들을 '행복하고 좋은 곳'으로 보내고 싶다면 이스라엘 내의 원래 집으로 돌아가게 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가자지구를 스스로 재건하길 원하며 세계 정상들이 그 소망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크리스 밴 홀런(메릴랜드주)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다른 이름의 인종청소"라고 규탄했다.

현재 여당인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을 지낸 저스틴 어마시도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인종 청소에 비유했다.

그는 "무슬림과 기독교인을 가자지구에서 강제로 몰아내기 위해 군대를 배치한다면 미국은 또 다른 무모한 점령에 빠질 것이며 이는 인종청소라는 범죄에 해당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크리스 머피(코네티컷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의 정부 지출 삭감 시도에서 사람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일 사우디를 비롯한 요르단, 이집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5개국은 가자지구 주민을 아랍권 국가로 이주시키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며 이 내용이 적힌 서한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보낸 바 있다.

koman@yna.co.kr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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