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트럼프 관세전쟁' 멕·加 한숨돌려…대중 관세 발효로 미중은 충돌

Author
KReporter
Date
2025-02-04 06:04
Views
160

멕시코·캐나다 국경통제강화 약속받으며 시행 전날 전격 "한달 유예"

대중국 관세는 일단 발효…中 '보복관세' 예고일인 10일이 분수령

'관세 무기화'·'상대 극한 압박해 목적 달성' 등 집권 2기 기조 예고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광풍'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

4일(현지시간) 시행키로 예고한 멕시코·캐나다·중국 등 3개국 대상 관세 중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기로 3일 전격 발표한 반면 대중국 관세는 '반전' 없이 4일 0시1분을 기해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앞마당'에 해당하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서는 거친 관세 압박으로 일단 불법이민과 마약 단속 면에서 양보를 받아냈지만 중국과는 일단 강대강으로 맞선 형국이다.

◇트럼프, 대미 경제의존도 큰 멕시코·加 압박해 국경·마약문제 양보 얻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소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멕시코가 멕시코-미국 국경에 1만명의 군병력을 즉시 보내기로 했다면서 대(對)멕시코 25% 전면 관세를 한 달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같은 날 오후 통화 결과를 공개하면서 마찬가지로 미국의 대(對)캐나다 관세 부과의 1개월 유예를 각각 발표했다.

대신 캐나다는 미국-캐나다 국경 강화에 13억 달러를 투입하고 인력 1만명을 배치키로 하는 한편, 합성 마약류인 펜타닐 문제를 전담하는 '차르'를 임명하고,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키로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트뤼도 캐나다 총리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트뤼도 캐나다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금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캐나다 및 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로 10%의 보편적 관세를 각각 부과키로 결정했다면서 이들 3국에 대한 실제 관세 부과는 4일부터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유예 결정과 관련, 크게 두 갈래의 분석이 가능해 보인다.

관세 부과 결정이 애초부터 집행 의지보다는 '극한의 압박' 의미가 더 컸다는 분석과, 부과 결정 이후 제기된 글로벌 관세전쟁에 따른 미국 경제 타격 및 국내 물가인상 등 각종 우려 요인들에 대비할 시간을 벌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부과 유예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충격과 압박 전술'에 따른 것일 수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작년 11월25일, 중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에 대한 관세를 처음 예고했을 때와, 1일 관세 부과를 결정했을 때 모두 불법 이민자와 마약의 미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역을 포함한 국제경제 관련 목표가 아닌, 국경안보와 마약 단속 목표를 위해 관세를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결국 트럼프가 멕시코, 캐나다로부터 국경 단속 강화 조치를 약속받고서 관세 유예를 결정한 것은 애초부터 관세 부과 자체가 본질적 목적은 아니었다는 일각의 분석에 힘을 싣는다.

관세라는 거대한 압박 수단을 활용해 미국의 중대한 사회 문제 해결에서 협조를 받으려는 구상이었고, 결국 그 '목적'을 달성했다는 잠정 판단하에 관세 부과를 유예한 것일 수 있는 것이다.

멕시코와 캐나다의 경우 자국 국가경제에서 대미 무역 의존도가 절대적이기에 관세 카드를 둘러싼 협상은 시작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었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출혈이 수반되는 관세 카드를 쓰지도 않은 채 원하는 바를 얻은 양상이다.

판을 크게 흔들어 상대국을 충격에 빠트린 뒤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트럼프 집권 1기 때의 '충격과 공포' 전술이 집권 2기 때도 유효할 것임을 예고한 것일 수 있는 셈이다.

또 관세 상대국들이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항전' 의지를 보이고, 미국 다수 언론이 부정적 결과를 예상하는 상황이 일시적 유예 결정으로 연결됐다는 분석도 가능해 보인다.

'관세 전쟁'을 좀 더 정교하게 준비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멕시코의 국경 관련 협조를 명분 삼아 '전술적 후퇴'를 결정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멕시코 관세 유예…미국 마트의 멕시코산 아보카도

트럼프, 대멕시코 관세 유예…미국 마트의 멕시코산 아보카도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대멕시코 25%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마트에 2일 미국내 대표적 멕시코산 수입 품목인 아보카도가 진열돼 있다. 2025.2.4 jhcho@yna.co.kr




◇중국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맞불관세' 예고하면서 2차 무역전쟁 기로

그러나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멕시코, 캐나다처럼 트럼프의 압박에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24시간 안에 통화할 것이라고 했지만 트럼프가 예고한 대중국 10% 관세가 발효된 4일 0시1분까지 미중정상 통화 소식은 없었다.

그리고 중국은 석유 등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는 15% 관세를 각각 추가로 부과하기로 하는 등 '맞불 조치'를 발표했고, 미국의 관세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일단 경제에 치명상을 입히는 미국의 '관세 태풍'을 일단 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타협'을 택했다면 중국은 어차피 언젠가는 치러야할 '전투'라는 판단 하에 미리 준비한 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중국이 중국산 펜타닐 원료의 대미 밀수출 단속 강화 조치 등을 약속하면 자신은 관세를 유예하는 그림을 그렸을 수 있으나 일단은 중국은 4일 0시 시한까지 그 기대에 부응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지 불과 보름만에 미중간에는 '무역전쟁'의 전운이 감돌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처럼 타협을 택하지 않을 경우 관세율을 더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이 보복성 관세의 부과 시기를 10일로 설정한만큼 미중간에 물밑 협상을 통해 '무역전쟁'을 피할 수 있는 반전의 드라마를 쓸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워 보인다.

양국이 상호 관세 부과를 피하면서 트럼프 집권 1기때에 이은 또 한차례의 대규모 무역합의 도출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중국과 무역갈등을 겪으면서 2천200여 개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무더기로 관세를 부과하며 '미중 무역전쟁'에 방아쇠를 당겼다.

이후 양국은 2020년 초 1단계 무역 합의를 도출해 549개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에 대해 관세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으며, 중국은 농산물 등 2천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물품을 사들이기로 했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더 공정한 무역 관행을 만드는 합의를 시 주석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할 수 있다"면서 "우리에겐 그들이 원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금지]




◇'관세의 무기화'…트럼프발 경제강압에 지구촌 우려 커질듯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직후부터 닥친 미중간 관세 전쟁이 봉합될지 여부와 관계없이 관세를 '절대반지'로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은 이미 현실로 구현되며 국제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해 미국의 무역적자 문제를 완화하는 한편, 감세 기조 이행에 따를 세수 부족 문제를 보완하고, 제조업 기반을 미국으로 회귀시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관세를 압박 수단으로 삼아 외국과의 별건 현안에서 양보를 받아내는 '관세의 무기화' 기조도 이번에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국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관세 전쟁'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갖고 대비하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관세를 '무기'로 활용해 각국과의 양자 관계에서 얻을 바를 얻어 내려 하는 트럼프식 '거래의 기술'에 치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jhcho@yna.co.kr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Total Reply 0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42177

New “은퇴하면 무슨 돈으로 사나”…60대 자영업자의 노후 수익 전략 총정리

KReporter | 10:00 | Votes 0 | Views 103
KReporter 10:00 0 103
42176

New 모기지 시장 새 신용점수 도입…렌트·공과금 납부 이력도 고려

KReporter | 09:51 | Votes 0 | Views 85
KReporter 09:51 0 85
42175

New "서부 워싱턴, 극심한 가뭄 속 폭염 재확산…산불 우려 고조"

KReporter | 09:47 | Votes 0 | Views 50
KReporter 09:47 0 50
42174

New 한인 임산부 참변 2년…생명 살린 울림으로 이어지다

KReporter | 09:44 | Votes 0 | Views 103
KReporter 09:44 0 103
42173

New 워싱턴주 ICE 체포 65% 급증…”커지는 분노, 번지는 연대”

KReporter | 09:43 | Votes 0 | Views 110
KReporter 09:43 0 110
42172

New 시애틀 명소 인근서 한 할머니 얼굴에 총상…손주들 앞에서 벌어진 참변

KReporter | 09:40 | Votes 0 | Views 97
KReporter 09:40 0 97
42171

New 트럼프에 뒤통수 맞은 EU 실망·당혹…협상전략 재정비

KReporter | 05:55 | Votes 0 | Views 87
KReporter 05:55 0 87
42170

New 트럼프 관세 공격에 미국 대신 '새 절친' 찾는 아시아

KReporter | 05:55 | Votes 0 | Views 92
KReporter 05:55 0 92
42169

New "사회적 고립·외로움, 노인 당뇨병 위험 30% 이상 높여"

KReporter | 05:54 | Votes 0 | Views 46
KReporter 05:54 0 46
42168

New 올해 상반기 해외증권 거래액, 작년 말보다 3%대 감소

KReporter | 05:53 | Votes 0 | Views 22
KReporter 05:53 0 22
42167

"미국 부모들 무너진다"…육아비용 부담, 국민 75% “심각한 사회 문제”

KReporter | 2025.07.11 | Votes 0 | Views 911
KReporter 2025.07.11 0 911
42166

퓨젯사운드 주요 고속도로 대규모 통제…7월 11일~14일 주말 대혼잡 예고

KReporter | 2025.07.11 | Votes 0 | Views 1176
KReporter 2025.07.11 0 1176
42165

서부 워싱턴, 다음 주 90도 육박 폭염 예고…주민들 대비 필요

KReporter | 2025.07.11 | Votes 0 | Views 799
KReporter 2025.07.11 0 799
42164

시애틀 워터프론트 명소 대변신! 7월 25일 가족 놀이터로 전면 개장

KReporter | 2025.07.11 | Votes 0 | Views 675
KReporter 2025.07.11 0 675
42163

워싱턴주, 북미 최대 하이브리드 전기 페리 ‘웨나치호’ 첫 운항 개시

KReporter | 2025.07.11 | Votes 0 | Views 191
KReporter 2025.07.11 0 191
42162

화산인가, 우연인가…레이니어산 지하서 정체불명 진동 300회 넘게 발생

KReporter | 2025.07.11 | Votes 0 | Views 355
KReporter 2025.07.11 0 355
42161

러 "트럼프가 예고한 '중대성명' 기다리고 있어"

KReporter | 2025.07.11 | Votes 0 | Views 164
KReporter 2025.07.11 0 164
42160

'뜨거운 지구' 패션산업도 바꾼다…유니클로 "3월부터 여름옷"

KReporter | 2025.07.11 | Votes 0 | Views 290
KReporter 2025.07.11 0 290
42159

'美관세' 브라질 커피 韓수출 늘리나…공급가 하락 가능성 주목

KReporter | 2025.07.11 | Votes 0 | Views 81
KReporter 2025.07.11 0 81
42158

中외교, '관세폭탄' 맞은 아세안에 "함께 아시아 부흥시키자"

KReporter | 2025.07.11 | Votes 0 | Views 62
KReporter 2025.07.11 0 62
42157

미국 부동산 소유권 확인, 직접 할 수 있다…5단계로 보는 타이틀 검색 절차

KReporter | 2025.07.10 | Votes 0 | Views 428
KReporter 2025.07.10 0 428
42156

“레스토랑 직원도 억대 연봉 가능”…미 외식업계, 인재 확보 총력

KReporter | 2025.07.10 | Votes 0 | Views 771
KReporter 2025.07.10 0 771
42155

워싱턴주, 트럼프 행정부 SNAP 예산 삭감에 ‘비상’…저소득층 타격 불가피

KReporter | 2025.07.10 | Votes 0 | Views 495
KReporter 2025.07.10 0 495
42154

“공공 신뢰 회복이 최우선”…숀 반스, 시애틀 경찰국장 공식 취임

KReporter | 2025.07.10 | Votes 0 | Views 110
KReporter 2025.07.10 0 110
42153

서부 워싱턴 쓰레기 수거 중단…리퍼블릭 서비스 파업 확산

KReporter | 2025.07.10 | Votes 0 | Views 573
KReporter 2025.07.10 0 573
42152

WA 메이슨 카운티 산불 50여 가구 위협, 대피 명령 발령

KReporter | 2025.07.10 | Votes 0 | Views 114
KReporter 2025.07.10 0 114
42151

트럼프, '관세효과' 주장하며 또 연준 압박…"금리 빨리 내려라"

KReporter | 2025.07.10 | Votes 0 | Views 91
KReporter 2025.07.10 0 91
42150

美국방장관 前고문 "주한미군 전투병력 대폭 줄여 1만명만 둬야"

KReporter | 2025.07.10 | Votes 0 | Views 115
KReporter 2025.07.10 0 115
42149

교역국 500% 관세안에도…러 "美 추가제재로 상황 급변 안한다"

KReporter | 2025.07.10 | Votes 0 | Views 51
KReporter 2025.07.10 0 51
42148

2000년에 퇴치 선언했는데…美 홍역 발생 25년만에 최고

KReporter | 2025.07.10 | Votes 0 | Views 68
KReporter 2025.07.10 0 68
42147

워싱턴주 대부분 카운티서 아동보다 노인 인구 많아져…인구 구조 급변

KReporter | 2025.07.09 | Votes 0 | Views 255
KReporter 2025.07.09 0 255
42146

“전국 최고 배달비” 낙인…시애틀, 도어대시 서비스 요금 또 인상

KReporter | 2025.07.09 | Votes 0 | Views 442
KReporter 2025.07.09 0 442
42145

이번 주말 퓨젯사운드 고속도로 대규모 통제…“운전자들 사전 대비 필요”

KReporter | 2025.07.09 | Votes 0 | Views 463
KReporter 2025.07.09 0 463
42144

레이니어산 수백 차례 지진 발생…당국 “우려할 수준은 아냐”

KReporter | 2025.07.09 | Votes 0 | Views 304
KReporter 2025.07.09 0 304
42143

시애틀 차이나타운 차량서 던진 폭죽에 남성 얼굴 부상

KReporter | 2025.07.09 | Votes 0 | Views 192
KReporter 2025.07.09 0 192
42142

미 의약품 최대 200% 관세 예고…제약업계 대응책 마련 고심

KReporter | 2025.07.09 | Votes 0 | Views 193
KReporter 2025.07.09 0 193
42141

"머스크의 스페이스X, 기업가치 500조원대로 주식거래 추진"

KReporter | 2025.07.09 | Votes 0 | Views 183
KReporter 2025.07.09 0 183
42140

한국인 10명중 9명 "美 가장 중요동맹"…최대위협 응답은 13%

KReporter | 2025.07.09 | Votes 0 | Views 164
KReporter 2025.07.09 0 164
42139

'초호화 결혼식' 베이조스, 아마존 주식 9천억원어치 추가 처분

KReporter | 2025.07.09 | Votes 0 | Views 135
KReporter 2025.07.09 0 135
42138

미 주택시장, 일반 구매자 주춤하자 투자자 비중 ‘껑충’…4채 중 1채는 투자용

KReporter | 2025.07.08 | Votes 0 | Views 735
KReporter 2025.07.08 0 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