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폭발하면 대재앙” 당국, 레이니어 산 활동 징후 예의주시
워싱턴주의 캐스케이드 산맥은 미국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지역 중 하나로, 1980년 생명의 위협을 끼친 세인트헬렌스 화산 폭발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 지역에는 세인트헬렌스 산, 아담스 산, 베이커 산, 글래시어 피크 등 4개의 활화산이 있으며, 그 중 다섯 번째 화산인 레이니어 산은 시애틀에서 70마일 미만 거리에 위치해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연구 지구물리학자 알렉스 이에찌는 "레이니어 산은 현재 배경 활동 상태에 있으며, 지금 당장 큰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그의 팀은 매일 캐스케이드 화산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그들의 장비는 마그마가 상승하는 움직임을 감지하고, 화산 가스의 변화를 포착하며, 지표 변형을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찌는 "만약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몇 달 전부터 그 징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애틀로 화산재가 날아올 가능성은 있지만, 용암이나 화산이류의 흐름이 시애틀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레이니어 산기슭에 위치한 퓨알럽과 오팅(Orting)과 같은 도시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USGS는 2018년,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화산을 평가하며 레이니어 산을 세인트헬렌스 산과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에 이어 세 번째로 위험한 화산으로 꼽았다. 그 이유는 레이니어 산이 과거 큰 폭발을 일으킨 이력이 있으며, 인구 밀집 지역과 가까워 대규모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찌는 "레이니어 산의 주요 위험은 폭발 가능성은 다소 낮지만, 그 위에 많은 빙하가 존재해 이들이 녹아내리면 대규모 화산 진흙 흐름(라하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라하르는 매우 파괴적인 화산 진흙 흐름으로, 산속 마을을 삼키고, 1980년 세인트헬렌스 산 폭발 당시 60마일 떨어진 지역까지 피해를 입혔다. 레이니어 산의 화산 폭발에 대한 대비로 많은 산기슭 지역에서는 라하르 대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찌는 "퓨알럽과 오르팅 지역에서는 1~2년마다 라하르 대피 훈련을 실시하며, 올해는 45,000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 경우에는 화산 폭발 없이 산사태로 인해 라하르가 발생할 수 있어, USGS는 레이니어 산의 남서쪽 경사면에 위치한 배수로에 추가 센서를 설치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캐스케이드 지역의 풍향은 화산이 폭발할 경우 화산재가 주로 동쪽으로 날아가게 하며, 라하르의 위험은 서쪽 경사면에 주로 영향을 미친다. 레이니어 산은 1,000년간 폭발하지 않았지만, USGS는 그 징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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