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대표적인 휴양지, 무기한 폐쇄로 명소의 역사 막 내려
미국 태평양 북서부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알려진 포트 워든 주립공원(Fort Worden State Park)의 숙박 시설이 무기한 폐쇄되었다.
이곳은 1982년 영화 ‘사관과 신사(An Officer and A Gentleman)’의 촬영지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수십 년간 결혼식, 가족 여행, 주말 휴양지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포트 워든은 매년 수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곳으로, 특히 켄 앤더슨 씨 가족은 38년 동안 이곳을 방문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전통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숙박 시설을 운영하던 ‘포트 워든 호스피탈리티(Fort Worden Hospitality)’가 모든 운영을 즉각 중단하면서 이들의 추억은 큰 타격을 입었다.
앤더슨 씨는 “우리 가족에게는 거의 대체 불가능한 장소였다. 이곳은 아이들과 손자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준 장소였는데, 이제는 그런 여름 휴가를 누릴 수 없게 됐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운영 중단의 배경에는 포트 워든 공공개발청(Public Development Authority)의 심각한 재정 문제와 법적 분쟁이 있다. 개발청은 재정 악화로 인해 시설 운영권을 상실했으며, 이로 인해 숙박 시설 운영사인 호스피탈리티 측도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운영 중단으로 47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예약이 취소된 고객들에게 환불이 이루어지지 않아 추가적인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앤더슨 씨는 “우리가 아무런 경고도 받지 못한 채 예약을 받기만 했다는 점이 충격적”이라며 무려 5,200달러의 손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포트 워든 주립공원은 여전히 캠핑과 공원 이용이 가능하지만, 숙박 시설 재개 여부는 미정이다. 공원 내에서 활동 중인 비영리 단체들은 독립적인 계약으로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주립공원이 숙박 시설을 다시 운영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앤더슨 씨는 “이제 우리 가족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장소였던 포트 워든이 사라졌다. 미래 세대가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해변에서 놀던 즐거운 기억을 가질 수 없게 된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포트 워든 주립공원의 숙박 시설이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는 워싱턴주 공원 관리국의 결정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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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ING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