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원래 우리끼리 잘살아"…'트럼프 동맹경시' 미국내 환호 이유는

정치
작성자
KReporter
작성일
2024-02-16 07:13
조회
259

'냉전의 보루' 나토, 시대 뒤떨어진 개념으로 인식

"미국사 보면 세계대전 후 80년 동맹시대가 일탈"

트럼프, 국수주의 공감대 형성하며 '아메리카 퍼스트'

 

'트럼프와 함께 더 잘산다' 트럼프 지지자들'트럼프와 함께 더 잘산다' 트럼프 지지자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발언이 논란인 가운데, 일부 미국인들이 이에 환호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고 이 환호의 배경에는 2차대전 이후 구축된 미국의 세계 리더십이 최근 몇 년간 변화했다는 점이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

냉전 시대에는 보루로 여겨졌던 동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환호하는 일부 미국인들에게는 시대에 뒤떨어진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대선 후보 경선 유세에서 자신이 대통령 재임 때 나토의 한 동맹국 정상과 나토 회의 중에 한 대화를 소개하면서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충분히 부담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가 이들을 공격하도록 독려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같은 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미국 의회에 계류된 대규모 패키지 지원 예산안과 관련, 대외 원조는 차관 형식으로만 지원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당시 유세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은 환호했지만, 동맹국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나토는 2차대전 직후 동유럽이 모두 공산화되는 등 소련의 세력이 커지자 서방 국가들이 조직한 군사 동맹이다.

냉전 종식 이후에도 유지됐던 동맹의 합의는 세계화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2008년 금융위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제 협정과 기구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으로 인해 약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학자인 마이클 베클리 터프츠대 교수는 "동맹 구조는 냉전에서 승리하게 만들어졌고 위축된 상태"라며 "트럼프가 처음 취임했을 때 분명 충돌이 있긴 했지만, (동맹의 위축이) 장기적인 추세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베클리 교수는 "미국 역사를 보면 지난 80년이 일탈이었다"며 "미국인들은 다른 대륙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돼 잘살고 있다고 생각해왔으며, 이는 현재도 상당 부분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문제에 있어서는 이념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했지만, 미국이 무역, 이민, 안보 측면에서 동맹국들에 의해 부당 대우를 받고 있다는 신념을 1980년대부터 유지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고문은 새 시대에 맞게 미국의 우선순위를 재고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이들은 나토와 다른 동맹이 더 이상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을 고립주의자 대신 국가주의자라고 칭한다.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미국의 전 대통령들도 취임 당시에는 해외 문제보다는 국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이를 지키지 못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NYT는 최근 몇 년간 나토에서 탈퇴하겠다고 하거나 한국이나 독일에서 일방적으로 미군을 철수하려 한 트럼프 전 대통령만큼 동맹과 국제 협정에 적대적인 대통령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당시 파리 기후 협정, 이란 핵 협정,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과 다른 국제기구에서 탈퇴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나토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이보 달더는 "트럼프가 미국 대중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고립주의자들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이것(동맹)에 반대해왔던 유권자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더가 대표로 있는 싱크탱크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인이 여전히 동맹을 지지하지만, 트럼프 집권 당시 당에 따른 차이가 훨씬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의 80%는 미국이 유럽 동맹을 통해 이익을 얻는다고 생각했지만,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는 이 비율이 80%에 불과했다. 동아시아 동맹에 대해서도 각 당 지지자의 답변 비율이 비슷했다.

게다가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진영과 그렇지 않은 진영 사이에 의견이 분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원 중에는 40%만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찬성했지만,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공화당원은 이 비율이 59%로 나타나 전체 국민의 찬성 비율(63%)과 거의 비슷했다.

근본적 문제는 미국 대중이 동맹이 주는 가치 대신 그 대가만 보게 됐다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의 헤더 콘리 회장은 "지난 20년 동안 국가 안보 지도자들은 (동맹의) 이익에 대한 이야기를 중단하고 비용에 관해서만 이야기했다"며 "그런데도 나토는 미국의 국가 안보 의제를 따랐다"고 지적했다.

나토 동맹국들이 미국에 맞춰 테러리즘과 싸우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지원하며 중국의 공세에서도 미국을 지지했다는 것이다.

콘리 회장은 현재 러시아와 중국, 이란, 북한 등 반미 세력의 이해관계가 수렴하고 있다며 "바로 지금이 글로벌 동맹 구조가 필요한 때다. 이것이 우리의 비교 우위이자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239

트럼프 만난뒤 머스크 "미 대선후보 어느 쪽에도 자금기부 안해"

KReporter | 2024.03.07 | 추천 0 | 조회 255
KReporter 2024.03.07 0 255
238

역대 비호감 미국 대선, 이들 손에 달렸다…"바이든·트럼프 다 싫어"

KReporter | 2024.03.07 | 추천 1 | 조회 152
KReporter 2024.03.07 1 152
237

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 확정…본선 체제 조기 전환

KReporter | 2024.03.06 | 추천 0 | 조회 84
KReporter 2024.03.06 0 84
236

헤일리, 공화 후보사퇴 공식발표…바이든·트럼프 본선대결 확정

KReporter | 2024.03.06 | 추천 0 | 조회 124
KReporter 2024.03.06 0 124
235

난민, 노숙자 증가에 뷰리엔 시의회, 공공장소 야영 금지 강화

KReporter | 2024.03.05 | 추천 0 | 조회 331
KReporter 2024.03.05 0 331
234

"트럼프 규범 파괴·바이든 중동 정책 우려"

KReporter | 2024.03.05 | 추천 0 | 조회 63
KReporter 2024.03.05 0 63
233

'트럼프의 회계사' 위증혐의 유죄 인정…트럼프 재판 영향 촉각

KReporter | 2024.03.04 | 추천 0 | 조회 137
KReporter 2024.03.04 0 137
232

미 대법, 트럼프 대선 출마자격 유지…대권 재도전 장애물 '제거'

KReporter | 2024.03.04 | 추천 0 | 조회 109
KReporter 2024.03.04 0 109
231

'6천억 벌금' 공탁해야 하는 트럼프, 부동산 자산 헐값 매각?

KReporter2 | 2024.03.02 | 추천 0 | 조회 344
KReporter2 2024.03.02 0 344
230

바이든 "트럼프, 국경 문제로 정치하지 말고 나와 함께 하라"

KReporter | 2024.03.01 | 추천 0 | 조회 159
KReporter 2024.03.01 0 159
229

미 대법원, '대선 뒤집기' 면책 심리키로…트럼프 시간벌기 성공

KReporter | 2024.02.29 | 추천 0 | 조회 176
KReporter 2024.02.29 0 176
228

바이든·트럼프, 미시간 경선 압승…본선 재대결 '카운트다운'

KReporter | 2024.02.28 | 추천 0 | 조회 295
KReporter 2024.02.28 0 295
227

재선 도전 81세 바이든, 정기 건강검진…고령 논란 정면 돌파?

KReporter | 2024.02.28 | 추천 0 | 조회 115
KReporter 2024.02.28 0 115
226

바이든 "나만큼 늙은 트럼프, 부인 이름조차 기억못해" 공격

KReporter | 2024.02.27 | 추천 0 | 조회 239
KReporter 2024.02.27 0 239
225

트럼프 대세론에…반기 들었던 공화 상원 일인자도 백기투항?

KReporter | 2024.02.27 | 추천 0 | 조회 236
KReporter 2024.02.27 0 236
224

불법 이민자가 의료인·회계사·부동산 중개인? WA 전문자격증 취득법 논란 (2)

KReporter | 2024.02.26 | 추천 0 | 조회 733
KReporter 2024.02.26 0 733
223

시애틀, 타코마 항만에서 중국산 ‘스파이 크레인’ 의심

KReporter | 2024.02.26 | 추천 0 | 조회 353
KReporter 2024.02.26 0 353
222

트럼프 '사기대출' 벌금, 이자 포함 최소 6천억원으로 증액 확정

KReporter | 2024.02.26 | 추천 0 | 조회 220
KReporter 2024.02.26 0 220
221

바이든 "트럼프 당선되면 기자들이 이민 간다더라"

KReporter | 2024.02.23 | 추천 0 | 조회 345
KReporter 2024.02.23 0 345
220

"트럼프 재집권하면 '미 역사상 최대 규모' 이민자 추방 계획" (2)

KReporter | 2024.02.22 | 추천 0 | 조회 503
KReporter 2024.02.22 0 503
219

"바이든, 국경통제강화 행정조치 검토"…대선 승부수 던지나

KReporter | 2024.02.22 | 추천 0 | 조회 127
KReporter 2024.02.22 0 127
218

“주차 위반 딱지가 500달러?” 레이크우드 시의회, 반대표 행사

KReporter | 2024.02.21 | 추천 0 | 조회 430
KReporter 2024.02.21 0 430
217

지지율 밀리는 바이든, 1월 560억원 모으며 트럼프에 화력자랑

KReporter | 2024.02.21 | 추천 0 | 조회 200
KReporter 2024.02.21 0 200
216

바이든, '고령논란'에 "빨리 못 뛰지만 벌어지는 일 다 알아"

KReporter | 2024.02.21 | 추천 0 | 조회 159
KReporter 2024.02.21 0 159
215

'트럼프 2기' 두려운 환경단체들, 바이든에 "환경규제 서둘러라"

KReporter | 2024.02.20 | 추천 0 | 조회 194
KReporter 2024.02.20 0 194
214

미국 대통령 업적 줄세우면…"바이든 14위·트럼프 45위 꼴찌"

KReporter | 2024.02.19 | 추천 0 | 조회 175
KReporter 2024.02.19 0 175
213

페더럴웨이 하루새 ‘차량 70대’ 파손…앤디 황 경찰국장, 추격법 개정 요구

KReporter | 2024.02.16 | 추천 2 | 조회 1589
KReporter 2024.02.16 2 1589
212

"원래 우리끼리 잘살아"…'트럼프 동맹경시' 미국내 환호 이유는

KReporter | 2024.02.16 | 추천 0 | 조회 259
KReporter 2024.02.16 0 259
211

트럼프, 연일 방위비 공세…"돈 안내는 나토 회원국 보호 안해"

KReporter | 2024.02.15 | 추천 0 | 조회 119
KReporter 2024.02.15 0 119
210

렌튼 최저임금 ‘19달러’ 인상 개표 시작, ‘찬성’이 초기 주도

KReporter | 2024.02.14 | 추천 0 | 조회 587
KReporter 2024.02.14 0 587
209

러 "바이든 기억력 탓 세계 핵 재앙 가능성 커져"

KReporter | 2024.02.14 | 추천 0 | 조회 174
KReporter 2024.02.14 0 174
208

트럼프 '나토 폭탄발언'에 바이든 '고령 리스크' 묻히나

KReporter | 2024.02.13 | 추천 0 | 조회 144
KReporter 2024.02.13 0 144
207

미 공화당도 '나토 무시' 트럼프에 화들짝…"푸틴 도와주나" 성토

KReporter | 2024.02.12 | 추천 0 | 조회 275
KReporter 2024.02.12 0 275
206

트럼프, 불안했나…스위프트에 "바이든 지지하면 배은망덕"

KReporter | 2024.02.12 | 추천 0 | 조회 241
KReporter 2024.02.12 0 241
205

뉴욕 타임스스퀘어 총격범, 잡고보니 국경 넘어온 15세 청소년

KReporter2 | 2024.02.10 | 추천 0 | 조회 606
KReporter2 2024.02.10 0 606
204

'美상원 도전' 앤디 김, 뉴저지 지역 당원 투표에서 첫 승리

KReporter2 | 2024.02.10 | 추천 0 | 조회 236
KReporter2 2024.02.10 0 236
203

트럼프 연전연승…미 공화당 네바다·버진아일랜드 경선서 승리

KReporter | 2024.02.09 | 추천 0 | 조회 280
KReporter 2024.02.09 0 280
202

시애틀 음식 배달원 최저임금 인상에 수수료 부과…배달원·고객 모두 반발

KReporter | 2024.02.08 | 추천 0 | 조회 874
KReporter 2024.02.08 0 874
201

지능 높다는 이유로…워싱턴주서 '문어 양식' 금지 위기

KReporter | 2024.02.08 | 추천 0 | 조회 577
KReporter 2024.02.08 0 577
200

시애틀 ‘초과 소득자’ 세금 걷어 저렴한 주택 건설? 신규 제안 발의

KReporter | 2024.02.07 | 추천 0 | 조회 490
KReporter 2024.02.07 0 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