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 왜 떨어지지 않나”…30년 고정 6.76% 2주째 제자리
미국의 평균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6.76%로 집계돼 2주 연속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모기지 금융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지난주와 같은 6.76%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최고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평균 금리보다도 낮다.
같은 기간 15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5.92%에서 5.89%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평균 금리(6.38%)와 비교해도 낮아졌다. 15년 고정 금리는 대출을 재융자하려는 주택 소유자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모기지 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정책, 미 국채 수익률, 글로벌 자금 흐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최근 금리의 움직임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의 변동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올해 1월 중순 4.8% 수준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달 정부채권 매도세가 확대되며 4.5%까지 다시 상승한 바 있다. 9일 정오 기준 국채 수익률은 4.33%로, 전날(4.26%)보다 소폭 상승했다.
연준은 지난 8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고용과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직접 조정하지는 않지만,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모기지 금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지아이 쉬는 “당분간 연준의 관망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특별한 정책 변화나 경제 충격이 없다면 모기지 금리는 고금리 수준인 6% 후반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쉬는 이번 주말 예정된 미·중 무역 협상 결과가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라고 덧붙였다.
고금리와 주택 가격 상승은 올해 봄철 주택 구매 시장의 부진한 출발에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 재고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지만, 높은 대출 부담이 수요를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는 지난 3월 전달 대비 크게 줄어 2022년 11월 이후 최대 월간 감소폭을 기록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Redfin)에 따르면, 5월 4일로 끝나는 4주간 미국의 중간 주택 월 상환액은 2,86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모기지 금리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30년 고정 금리가 평균 6.5%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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