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인근 명소 '세계에서 가장 습한 숲', 5월 재개장 예정
세계에서 가장 습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워싱턴주 올림픽 국립공원의 호 레인포레스트(Hoh Rain Forest)가 이르면 5월 관광객을 다시 맞이할 전망이다.
밥 퍼거슨 워싱턴주 주지사는 13일 시애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 레인포레스트로 향하는 유일한 도로인 어퍼 호 로드(Upper Hoh Road) 보수 공사가 주 정부 보조금과 민간 기부금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제퍼슨 카운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보조금이 확정되면 공사는 약 한 달간 진행되며, 이르면 5월 중 재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호 강(Hoh River)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어퍼 호 로드 일부가 침식됐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은 "해당 도로의 일부 구간이 붕괴될 위험이 높아 9.7마일 지점부터 통제됐다"고 밝혔다. 이후 약 3개월간 도로가 폐쇄된 상태였다.
퍼거슨 주지사는 도로 복구에 약 65만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주 정부는 '경제 개발 및 전략적 예비 기금'을 활용해 62만3천 달러를 지원하며, 지역 주민 100여 명이 2만7천 달러를 모금해 복구 작업을 지원한다.
주 정부는 연방 고속도로청(FHWA)의 긴급 복구 지원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해당 기금이 즉시 제공되지 않아 신속한 복구를 위해 주 차원의 대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퍼슨 카운티 관계자는 "호 레인포레스트 관광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해 호 레인포레스트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은 약 46만 명에 달했다.
퍼거슨 주지사는 "2023년 한 해 동안 관광객들이 제퍼슨 및 클랠럼 카운티에서 4억4천4백만 달러를 소비했고, 이로 인해 약 3,900만 달러의 세수가 발생했다"며 "도로 복구는 단순한 인프라 개선이 아니라 지역 경제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호 레인포레스트는 울창한 원시림과 이끼로 덮인 고목들로 유명하며, 방문객들에게 태곳적 자연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관계자들은 "이곳이 재개장되면 다시 많은 사람들이 숲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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