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약물 찾으려 약국 턴다” 시애틀 약국 강도 급증에 초비상
최근 몇 달 간 워싱턴 주 내 약국들이 연이어 강도 사건을 겪고 있어 약국 운영자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사건들이 불법 마약 거래를 촉진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애틀 크라운힐 지역에 위치한 '밥 존슨 약국'의 소유주 매트 빈더는 "약사로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누군가 다칠 수 있다는 걱정이 크다. 결국 이 약물들은 거리로 나가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2월 6일 이른 아침, 두 명의 도둑이 밥 존슨 약국을 털려고 시도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되었다. 다행히 약국 직원이 원격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도둑들을 쫓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빈더는 CCTV 영상을 통해 이 도둑들이 12월 26일에 약국에 침입해 약품을 훔쳐갔던 도둑들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 날, 약국은 28,000달러 상당의 약물을 도난당했다. 빈더는 "약물만 아니라 피해와 노동비용까지 더해 30,000달러 이상의 손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 약국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정말 큰 타격이다. 현재 우리는 그다지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아침, 또 다른 개인 약국인 '카스카디아 약국'이 도난 피해를 입었다. 이 약국은 시애틀 월링포드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도둑들은 마약성 향정신병 약물인 자낙스 3병을 훔쳤다고 직원이 밝혔다.
빈더는 "최근 몇 달 간 많은 약국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특히, 피어스 카운티에 위치한 '커크스 약국'도 최근 두 차례 강도 사건을 겪었다.
약국 운영자 커크 하인즈는 "개인 약국들이 주로 타겟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물로는 고혈압 약, 항정신병 약물, 항생제 등 10,000달러 상당의 약물이 도난당했다"고 전했다. 하인즈는 "마약성 약물은 모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었기 때문에 도둑들은 거의 훔쳐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주 약사협회(WSPA) 제니 아널드 대표는 "마약 성분이 포함된 약물이 불법적으로 유통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약사들이 마약성 약물의 불법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도 사건은 그동안의 노력을 무너뜨리며 마약이 청소년들에게 유통되거나 오피오이드 남용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시애틀 경찰은 소규모 비즈니스의 알람 시스템에 대한 반응을 CCTV 영상이 제공되지 않는 한 제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는 경찰 자원의 낭비를 방지하려는 취지지만, 아널드 대표는 이 정책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개인 약국들은 상황이 다르다. 특히 강도들이 점점 더 영리해져서 약국 내 마약성 약물이 안전하게 보관된 장소를 알고 침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 경찰은 밥 존슨 약국에서 촬영된 도둑들의 영상을 보거나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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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ING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