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독감 여파로 시애틀 달걀 가격 급등…소비자·소상공인 ‘비상’
시애틀의 소비자들과 소상공인들이 조류 독감 확산으로 인한 달걀 가격 급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달걀 공급 부족으로 일부 마트에서는 매대가 텅 비었으며, 소비자들은 평소보다 달걀 소비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피니 릿지에 거주하는 다이애나 브룩스는 "마트에서 달걀이 부족한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때문에 베이킹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코에서 근무하는 소이어스 그레이브스는 달걀 가격이 급등했다고 언급했다. "과거에는 18개짜리 한 팩이 3.97달러였는데, 지금은 10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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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레이크에 위치한 ‘베스 카페(Beth’s Cafe)’의 메이슨 리드 대표는 달걀 공급 부족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카페는 12개의 달걀을 사용한 오믈렛으로 유명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주문한 달걀이 공급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리드는 "배달을 요청했는데, 트럭에 실리지도 않았고 결국 가게에 도착하지 않았다. 유통업체가 제때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조류 독감이 확산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 닭들을 살처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조류 독감으로 인해 1,300만 마리 이상의 산란계가 폐사하거나 살처분됐다. 소비자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순 기준 달걀 한 판(12개)의 평균 가격은 5.30달러로, 지난해 2월의 3.50달러보다 크게 올랐다.
리드는 "지난 한 달 사이에 달걀 가격이 거의 세 배 가까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피니 릿지의 ‘벤스 베이커리(Ben’s Bakery)’는 소규모 지역 농장에서 직접 달걀을 공급받아 상대적으로 큰 가격 인상을 피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하루빨리 조류 독감 사태가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류 독감뿐만 아니라 미국 내 일부 주에서 시행 중인 ‘방사 사육(케이지 프리) 의무화’ 법안도 달걀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워싱턴주를 포함한 7개 주에서는 닭이 일정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는데, 이 같은 조치가 달걀 공급과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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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OM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