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 무역전쟁 우려…워싱턴주 경제에 미칠 영향은?
캐나다 국경 인근 워싱턴주의 작은 도시 블레인에서는 매일 많은 캐나다인이 커피 한 잔을 즐기기 위해 국경을 넘는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곳 상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주 블레인(Blaine)에 위치한 ‘레일웨이 카페(Railway Cafe)’는 매출의 절반을 캐나다 고객에게 의존하고 있다. 카페 주인 비카 헤이우드는 “우리는 캐나다 손님들을 정말 사랑한다. 그들은 우리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존재”라며 캐나다인들의 방문이 급격히 줄어든 현실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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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캐나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새로운 관세 정책에 반발하며, 국민들에게 미국에서 소비하지 말고 국내에서 돈을 쓰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헤이우드는 이미 매출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국경을 넘어 매일 찾아오던 단골손님들이 많았지만 이번 사태가 시작된 이후로 한 명도 보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캐나다는 워싱턴주의 두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로, 양국 간 무역전쟁이 현실화될 경우 경제적 충격이 불가피하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미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1,550억 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산 가스, 목재, 알루미늄, 주류 등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서부워싱턴대학 국경정책연구소(Border Policy Research Institute)의 로리 트라우트먼 소장은 “관세가 부과되면 상품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며 “양국 간 긴장이 지속되면 워싱턴주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트라우트먼 소장은 “2018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나다산 알루미늄과 철강에 관세를 부과했을 때, 캐나다인들의 미국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쇼핑객이 줄어들었다. 현재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관세가 철회되더라도 이미 악화된 양국 관계로 인해 그 여파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보복 관세 시행을 한 달간 유예한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그 영향이 단 몇 주, 아니 며칠 내로 체감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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