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상징은 이제 테슬라?" 스바루 제치고 가장 흔한 차 등극
한때 시애틀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여겨졌던 스바루가 테슬라에 자리를 내줬다. 캠핑과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시애틀에서는 스바루가 오랫동안 필수적인 차량으로 인식됐다.
2015년에는 지역 언론에서 "시애틀 사람들은 모두 스바루를 운전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이 게재될 정도로 스바루의 인기가 높았다. 당시 닐슨 시장 조사에서도 스바루 보급률이 전국 평균보다 가장 높은 도시가 시애틀이었다.
그러나 최신 조사에서는 테슬라가 스바루를 제치고 시애틀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난 자동차 브랜드 1위로 올라섰다. 닐슨이 2023년 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시애틀 지역 가구의 스바루 보유율은 전국 평균보다 115% 높았지만, 테슬라는 이를 뛰어넘어 130%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내 83개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약 17만 5천 명이 응답했다. 시애틀 지역에서는 3,5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애틀 지역에서 스바루를 보유한 가구는 약 31만 1천 가구로 전체 차량 보유 가구의 16.8%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은 7.8%였다. 반면 테슬라를 보유한 가구는 약 6만 6,700가구로 전체의 3.6%였다. 전국 평균은 1.6%에 불과했다.
(Credit: Seattle Times)
흥미로운 점은 시애틀이 테슬라와 스바루의 보급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가 아니라는 것이다. 스바루는 워싱턴주의 스포캔이 보급률 20%로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시애틀은 그 뒤를 이어 4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하와이 호놀룰루가 보급률 4.2%로 전국 1위였고, 샌프란시스코가 2위, 시애틀은 3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한때 친환경 전기차 브랜드로서 진보적인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보수적인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고, 2022년 10월 X(구 트위터)를 인수한 후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진보 성향이 강한 시애틀 지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테슬라 소유주들은 차량에 반(反) 머스크 스티커를 붙이거나 테슬라 매장이 훼손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보급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2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진행된 닐슨 조사에서는 시애틀에서 테슬라를 보유한 가구가 약 2만 2,400가구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6만 6,700가구로 세 배 이상 늘어났다.
시애틀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은 보급률을 보인 자동차 브랜드로는 미니, 폭스바겐, 아우디 등이 있으며, 반대로 가장 저조한 브랜드는 링컨과 뷰익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애틀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자동차 브랜드는 토요타로, 약 58만 7천 가구(31.6%)가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전국 평균(27.4%)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Copyright@KSEATT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