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뷰 72세 한인 여성, 강도 피해로 중상…가족 “분노와 충격”
벨뷰에 거주하는 72세 한인 여성이 한인 마트 앞에서 강도를 당해 심각한 척추 부상을 입었으며, 가족들은 이에 대한 분노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피해 여성은 치료와 재활에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건은 지난 1월 10일 벨뷰 108번가에 위치한 H 마트 앞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18세 매든 맥그로우가 피해 여성의 가방을 강제로 빼앗으며 여성을 땅에 밀쳐 넘어뜨렸다.
피해 여성의 사위인 아론 이(Aaron Lee)는 “정신적 충격이 상당하다. 장모님께서는 이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 자체를 믿을 수 없어하셨다”고 전했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피해 여성은 쇼핑을 마친 후 차에 타려던 순간 갑자기 누군가가 가방을 잡아당겼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피해 여성의 딸 소피 이(Sophie Yi)는 “왼쪽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다가왔고, 가방이 세게 당겨지는 걸 느끼셨다. 그제야 강도를 당하고 있다는 걸 깨달으셨다”고 설명했다.
피해 여성의 가족들은 사건 발생 3주가 지난 현재까지도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딸 소피 이는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쉽게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강도 과정에서 척추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현재 지팡이에 의지해 걷고 있고, 앞으로 수개월간 힘든 재활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밝은 대낮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피해자가 우리의 어머니가 아니라, 누구의 어머니였을 수도 있다”고 분노를 표했다.
사건 발생 2주 후, 경찰은 맥그로우를 체포했으며, 추가 수사를 통해 그가 벨뷰 지역에서 노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러 범죄에 연루된 사실을 밝혀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맥그로우의 집을 수색했고, 지난 1월 10일 강도 사건과 관련된 증거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그의 집에서 30개 이상의 도난 열쇠, 수십 개의 신용 및 직불카드, 5정의 도난 총기, 경찰 장비 등을 압수했다.
이들 물품의 상당수는 여러 명의 고령 여성 피해자들에게서 훔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경찰은 맥그로우가 공범들과 함께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벨뷰 경찰청의 엘렌 인먼 수사국장은 “수사 과정에서 상당한 증거가 확보됐다”며 “이 범죄 조직의 규모가 우리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맥그로우는 현재 보석금 25만 달러가 책정된 상태에서 구금 중이며, 1급 강도, 총기 절도, 신원 도용, 불법 총기 소지, 도난 재산 소지 등 총 17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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