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나게 비싼 킹 카운티 배터리, 폭탄 사이클론 속 전력망 구했다
최근 폭탄 사이클론으로 인해 킹 카운티 일대에 강풍과 쓰러진 나무로 수십만 명이 정전 피해를 입은 가운데, 킹 카운티의 새로운 배터리 시스템이 주요 시설의 전력 공급을 유지하며 재앙을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시애틀에 위치한 웨스트 포인트 처리장(사진)은 전력 공급에 민감한 시설로, 2017년 대규모 정전 당시 약 2억 3,500만 갤런의 미처리 오수와 폭풍우 배수를 퓨젯 사운드로 흘려보낸 바 있다. 당시 발생한 피해는 처리장 시스템의 펌프가 정전으로 인해 작동을 멈추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처리장 관리자 톰 바우어는 "우리 펌프는 정전이나 전압 강하 같은 작은 전력 문제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는 집에서 전구가 깜빡이는 것과 유사한 현상으로, 보호 시스템이 작동하며 펌프가 멈추고 오수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폭탄 사이클론이 전력망을 강타하던 시점, 새로 설치된 배터리 시스템은 처음으로 큰 시험대에 올랐다. 바우어는 "12시간 동안 28번의 전력 강하가 있었지만, 배터리 시스템이 설계대로 작동하며 펌프를 정상적으로 유지했다"고 전했다.
이 대규모 배터리 시스템은 전력 강하를 감지하고 즉시 펌프와 기타 시스템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바우어는 이 시스템이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백업 배터리 시스템이라고 전했다.
설치 비용만 약 1억 6천만 달러에 달하는 이 시스템은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시설의 안정적인 운영과 퓨젯 사운드의 청결을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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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OM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