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 산불 연기, 고령층 치매 '직접적 영향'…UW 연구결과 발표
미국 서부에서 매년 반복되는 산불 연기가 고령층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워싱턴대학교(UW)의 환경 역학 연구팀이 이끈 이번 연구는 산불 연기에 포함된 초미세먼지(PM2.5)가 60세 이상 인구의 치매 진단 위험을 18%까지 증가시킬 수 있음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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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간 남부 캘리포니아의 120만 명 이상 고령층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연구진은 산불 연기 노출이 장기적 건강 위험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인해 그 영향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초미세먼지는 2.5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의 입자로, 일부는 이보다 25배 더 작아 코를 통해 혈류로 이동한 뒤 뇌에 도달할 수 있다. 이는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산불 연기의 위험은 짧고 강력한 노출뿐만 아니라 장기간 반복적인 노출에서도 나타났다. 연구 책임자인 조안 케이시 박사는 "초미세먼지는 단순히 공기 중의 입자가 아니라, 뇌와 신체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유해 물질"이라며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 시즌이 더 길어지고 빈번해지면서 이러한 건강 위협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불 연기의 영향은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서부를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2023년 캐나다 산불 연기가 동부와 뉴욕에까지 영향을 미친 사례는 이러한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산불 연기는 치매뿐만 아니라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 특히 기존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 케이시 박사는 노숙자, 야외 근로자, 정보 접근성이 낮은 취약 계층이 산불 연기의 주요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실내 대피, 마스크 착용, 공기 정화 장치 사용 등의 예방 조치를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산불 연기와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지만, 다른 지역과 인구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케이시 박사는 "산불 연기는 이제 단순한 지역적 문제가 아닌 국가적 공중보건 위기"라고 경고하며, 기후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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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OM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