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연준보다 내 직감이 나아"…중앙은행 독립성 침해 우려

Author
KReporter
Date
2024-11-06 08:53
Views
259

유세 과정서 "연준 업무 발언권 가져야"…1기 때도 금리인하 공개 압박

과거 닉슨도 연준 압박 전례…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초래 평가도




미국 중앙은행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미국 중앙은행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재입성'을 예약하면서 그의 집권 2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월가 안팎에서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 과정에 연준 업무에 대해 "발언할 권리가 내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여러 차례에 걸쳐 말해 연준의 독립성 침해 우려를 사왔다.

그는 8월 초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최소한 거기(연준)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나는 많은 사례에서 내가 연준 사람들이나 의장보다 더 나은 직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 보장을 원칙으로 하거나, 이를 관행으로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곧바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1기 재임 기간에도 내내 자신이 임명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연준 정책에 불만을 제기한 적은 종종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기관인 연준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전례는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제롬 파월을 2017년 연준 의장으로 임명한 이후 지속해서 그가 정책 결정 시점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고 비판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금리 인상 캠페인 당시에도 소셜미디어에 연준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글을 자주 게시했다.

그는 지난달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재선되면 "그(파월)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될 경우"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2026년 임기가 끝나는 그를 재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연준이 지난 9월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하자 '정치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금리 인하가 여당인 민주당의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역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중앙은행 금리정책 관여 발언을 지원사격한 바 있다.

밴스 당선인은 지난 8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준 발언권' 언급 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많은 관료가 너무 많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만약 미국 국민들이 금리 정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정책을 바꿀 수 있는 다른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나라에서 민주적 토론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없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연방 정부 활동의 최전선에서 통화정책으로 물가를 조절하는 연준의 역할이 안정적으로 담보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독립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게 경제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정치권력이 통화정책에 관여하게 되면 선거 등을 앞두고 단기적인 경제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출 유인이 커지게 되고, 이는 결국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없게 되면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도 위협받게 된다.

미국에서 정치권력이 연준에 금리를 낮추도록 압박한 사례는 1970년대까지 있었다.

1971년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아서 번스 전 의장에게 통화완화 정책을 펼칠 것을 압박했다는 게 백악관 테이프 녹취를 연구한 학자들의 결론이었다.

번스 전 의장의 통화완화 정책이 닉슨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한 탓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당시 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연준의 무책임한 완화 정책은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뉴욕타임스(NYT) 칼럼에서 중앙은행이 독립성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한 가지 답변은 베네수엘라 시나리오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는 무책임한 정부가 부채를 지불하기 위해 통화발행에 의존했으며 이는 초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Total Reply 0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42167

New "미국 부모들 무너진다"…육아비용 부담, 국민 75% “심각한 사회 문제”

KReporter | 08:16 | Votes 0 | Views 496
KReporter 08:16 0 496
42166

New 퓨젯사운드 주요 고속도로 대규모 통제…7월 11일~14일 주말 대혼잡 예고

KReporter | 08:13 | Votes 0 | Views 489
KReporter 08:13 0 489
42165

New 서부 워싱턴, 다음 주 90도 육박 폭염 예고…주민들 대비 필요

KReporter | 08:12 | Votes 0 | Views 279
KReporter 08:12 0 279
42164

New 시애틀 워터프론트 명소 대변신! 7월 25일 가족 놀이터로 전면 개장

KReporter | 08:09 | Votes 0 | Views 289
KReporter 08:09 0 289
42163

New 워싱턴주, 북미 최대 하이브리드 전기 페리 ‘웨나치호’ 첫 운항 개시

KReporter | 08:07 | Votes 0 | Views 92
KReporter 08:07 0 92
42162

New 화산인가, 우연인가…레이니어산 지하서 정체불명 진동 300회 넘게 발생

KReporter | 08:05 | Votes 0 | Views 154
KReporter 08:05 0 154
42161

New 러 "트럼프가 예고한 '중대성명' 기다리고 있어"

KReporter | 07:26 | Votes 0 | Views 81
KReporter 07:26 0 81
42160

New '뜨거운 지구' 패션산업도 바꾼다…유니클로 "3월부터 여름옷"

KReporter | 07:26 | Votes 0 | Views 130
KReporter 07:26 0 130
42159

New '美관세' 브라질 커피 韓수출 늘리나…공급가 하락 가능성 주목

KReporter | 07:25 | Votes 0 | Views 48
KReporter 07:25 0 48
42158

New 中외교, '관세폭탄' 맞은 아세안에 "함께 아시아 부흥시키자"

KReporter | 07:25 | Votes 0 | Views 42
KReporter 07:25 0 42
42157

미국 부동산 소유권 확인, 직접 할 수 있다…5단계로 보는 타이틀 검색 절차

KReporter | 2025.07.10 | Votes 0 | Views 350
KReporter 2025.07.10 0 350
42156

“레스토랑 직원도 억대 연봉 가능”…미 외식업계, 인재 확보 총력

KReporter | 2025.07.10 | Votes 0 | Views 669
KReporter 2025.07.10 0 669
42155

워싱턴주, 트럼프 행정부 SNAP 예산 삭감에 ‘비상’…저소득층 타격 불가피

KReporter | 2025.07.10 | Votes 0 | Views 444
KReporter 2025.07.10 0 444
42154

“공공 신뢰 회복이 최우선”…숀 반스, 시애틀 경찰국장 공식 취임

KReporter | 2025.07.10 | Votes 0 | Views 95
KReporter 2025.07.10 0 95
42153

서부 워싱턴 쓰레기 수거 중단…리퍼블릭 서비스 파업 확산

KReporter | 2025.07.10 | Votes 0 | Views 507
KReporter 2025.07.10 0 507
42152

WA 메이슨 카운티 산불 50여 가구 위협, 대피 명령 발령

KReporter | 2025.07.10 | Votes 0 | Views 96
KReporter 2025.07.10 0 96
42151

트럼프, '관세효과' 주장하며 또 연준 압박…"금리 빨리 내려라"

KReporter | 2025.07.10 | Votes 0 | Views 80
KReporter 2025.07.10 0 80
42150

美국방장관 前고문 "주한미군 전투병력 대폭 줄여 1만명만 둬야"

KReporter | 2025.07.10 | Votes 0 | Views 103
KReporter 2025.07.10 0 103
42149

교역국 500% 관세안에도…러 "美 추가제재로 상황 급변 안한다"

KReporter | 2025.07.10 | Votes 0 | Views 45
KReporter 2025.07.10 0 45
42148

2000년에 퇴치 선언했는데…美 홍역 발생 25년만에 최고

KReporter | 2025.07.10 | Votes 0 | Views 50
KReporter 2025.07.10 0 50
42147

워싱턴주 대부분 카운티서 아동보다 노인 인구 많아져…인구 구조 급변

KReporter | 2025.07.09 | Votes 0 | Views 238
KReporter 2025.07.09 0 238
42146

“전국 최고 배달비” 낙인…시애틀, 도어대시 서비스 요금 또 인상

KReporter | 2025.07.09 | Votes 0 | Views 419
KReporter 2025.07.09 0 419
42145

이번 주말 퓨젯사운드 고속도로 대규모 통제…“운전자들 사전 대비 필요”

KReporter | 2025.07.09 | Votes 0 | Views 440
KReporter 2025.07.09 0 440
42144

레이니어산 수백 차례 지진 발생…당국 “우려할 수준은 아냐”

KReporter | 2025.07.09 | Votes 0 | Views 283
KReporter 2025.07.09 0 283
42143

시애틀 차이나타운 차량서 던진 폭죽에 남성 얼굴 부상

KReporter | 2025.07.09 | Votes 0 | Views 185
KReporter 2025.07.09 0 185
42142

미 의약품 최대 200% 관세 예고…제약업계 대응책 마련 고심

KReporter | 2025.07.09 | Votes 0 | Views 178
KReporter 2025.07.09 0 178
42141

"머스크의 스페이스X, 기업가치 500조원대로 주식거래 추진"

KReporter | 2025.07.09 | Votes 0 | Views 168
KReporter 2025.07.09 0 168
42140

한국인 10명중 9명 "美 가장 중요동맹"…최대위협 응답은 13%

KReporter | 2025.07.09 | Votes 0 | Views 148
KReporter 2025.07.09 0 148
42139

'초호화 결혼식' 베이조스, 아마존 주식 9천억원어치 추가 처분

KReporter | 2025.07.09 | Votes 0 | Views 123
KReporter 2025.07.09 0 123
42138

미 주택시장, 일반 구매자 주춤하자 투자자 비중 ‘껑충’…4채 중 1채는 투자용

KReporter | 2025.07.08 | Votes 0 | Views 708
KReporter 2025.07.08 0 708
42137

“누구인지도 모르고 잡아갔다” 화이트센터, ‘ICE 체포’ 불분명에 주민 불안 고조

KReporter | 2025.07.08 | Votes 0 | Views 1068
KReporter 2025.07.08 0 1068
42136

코스트코 유명 제품 10여 개 품목 리콜…화재·오염·부상 위험

KReporter | 2025.07.08 | Votes 0 | Views 991
KReporter 2025.07.08 0 991
42135

TSA, 공항 보안검색 절차 대폭 완화…신발 벗는 관행 폐지 시작

KReporter | 2025.07.08 | Votes 0 | Views 363
KReporter 2025.07.08 0 363
42134

광견병 박쥐, 스포캔카운티서 인간에 노출…3명 긴급 치료

KReporter | 2025.07.08 | Votes 0 | Views 134
KReporter 2025.07.08 0 134
42133

트럼프, 韓日에 상호관세 서한…이번에도 '동맹'이 최우선 표적

KReporter | 2025.07.08 | Votes 0 | Views 110
KReporter 2025.07.08 0 110
42132

美 LA 공원서 軍동원 이민자 단속 작전…"도심에 공포 분위기"

KReporter | 2025.07.08 | Votes 0 | Views 244
KReporter 2025.07.08 0 244
42131

"68억원짜리 트럼프 '골드카드 영주권' 현실화 안 될 수도"

KReporter | 2025.07.08 | Votes 0 | Views 345
KReporter 2025.07.08 0 345
42130

휴전 협상 중에도 가자지구서 사상자 속출…"105명 사망"

KReporter | 2025.07.08 | Votes 0 | Views 51
KReporter 2025.07.08 0 51
42129

미국서 ‘주택 자산 투자’ 관심 증가…부채 부담 없이 현금 확보 가능

KReporter | 2025.07.07 | Votes 0 | Views 484
KReporter 2025.07.07 0 484
42128

WA 주택 중간가격 67만 달러 돌파…매물은 2022년 이후 최대폭 증가

KReporter | 2025.07.07 | Votes 0 | Views 270
KReporter 2025.07.07 0 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