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보잉…노조, 7주 넘게 이어진 파업 종료
4년간 급여 38% 인상…"인건비 1조5천억원 더 들 가능성"
보잉 노조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노조가 4년간 급여를 38% 인상하는 방안 등을 받아들이고 7주 넘게 이어진 파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잉 최대 노조인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751지부는 노조원 투표 결과 약 59%가 이러한 내용의 노동계약안에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조 측은 파업 노동자 3만3천명 가운데 2만6천명가량이 투표에 참여했다면서 '승리'라고 평가했다.
앞서 보잉 노조는 40%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9월 13일부터 파업을 이어왔으며, 사측 제안을 여러 차례 거부한 바 있다.
보잉은 지난 1월 737 맥스9 여객기의 동체 일부가 비행 중 떨어져 나가는 등 잇따른 사고로 위기에 봉착했으며, 이번 파업으로 생산라인이 멈춰서면서 항공기 제작 및 인도에 차질을 빚어왔다.
보잉 노조의 파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16년 만이었고, 보잉은 파업으로 3분기 손실 확대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체 직원의 10%인 1만7천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잉은 지난달 28일 투기 등급으로의 강등을 막기 위해 약 240억 달러(약 33조1천억원)의 자금 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파업 종료로 워싱턴·오리건·캘리포니아 공장 등의 시급 노동자들은 이르면 6일부터 업무에 복귀할 수 있으며, 12일까지 복귀를 마무리해야 한다. 다만 사측은 일부 직원이 생산 현장을 장기간 떠나있었던 만큼 재교육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기 생산을 늘리고 현금 흐름을 개선하려면 몇 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737 맥스 기종 생산 목표치는 파업 전 월 38대였는데 당분간은 한 자릿수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는 것이다.
사측은 이번 노사 합의안에 따라 4년 뒤 기술자들의 평균 연간 급여가 기존 7만5천608달러(약 1억429만원)에서 11만9천309달러(약 1억6천457만원)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파업으로 하루에 1억 달러(약 1천379억원)가량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는 시장 추정이 나온 바 있으며, 투자은행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인건비가 4년간 11억 달러(약 1조5천억원) 더 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