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폭염 속 산불 위험 '기록적 수준' 도달
(2022년 발생한 볼트 크릭 화재)
워싱턴주 전역에서 기온이 급상승함에 따라 산불 위험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 당국이 발표했다.
북서부 협력조정센터(NWCC)는 7월 8일 브리핑에서 이번 주 기온이 100도 이상으로 오르고, 가뭄과 강풍이 겹쳐 기록적인 수준의 산불 위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수요일(10일)에는 캐스케이드 산맥 동쪽 지역에서 아이다호주 경계까지 위험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기상청은 워싱턴주 동부의 아소틴, 컬럼비아, 가필드, 왈라왈라 카운티에 화재 경보를 발령했다.
워싱턴주 천연자원부의 라이언 로드럭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현재의 기상 조건은 산불 발생 및 확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경고했다.
대부분의 산불은 인간에 의해 발생한다. 최근 고지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오데자(ODESZA) 콘서트에서 발생한 작은 화재도 그 예시다.
이번 폭염은 서부 해안 전체를 강타하고 있으며, 고기압 시스템이 지역에 머무르면서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이 지나가면서, 특히 캐스케이드 산맥 동쪽 지역에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이러한 조건은 풀과 같은 가벼운 식물을 빠르게 건조시켜 산불의 연료로 작용하게 된다.
워싱턴주는 올 겨울 평년보다 적은 적설량을 기록했고, 여름 초부터 가뭄이 심화되었다. 미국 가뭄 모니터에 따르면, 워싱턴주의 75% 이상이 비정상적으로 건조하며, 25%는 중간 정도의 가뭄, 6% 이상은 심각한 가뭄 상태에 있다.
주 당국은 봄부터 주 전역에 인력과 장비를 배치해 산불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올림피아, 스포캔, 야키마 등지의 활주로에는 화재 진압용 항공기가 대기 중이다.
로드럭은 "주 전역에 지역 단위의 대응팀이 있지만, 산불의 90%가 인간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주민들의 예방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워싱턴주에서는 최소 세 건의 산불이 활발히 타고 있으며, 그 중 가장 큰 것은 레이크 셸렌 인근의 파이어니어 화재로 약 10,000에이커를 태우고 있다. 오리건주에서도 두 건의 산불이 발생해 소방 당국이 대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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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Fox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