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인사들, 내달 양적긴축 속도조절 '심층 논의' 의사
1월 FOMC 의사록 공개…"양적 긴축 종료 임박은 아냐" 관측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당시 다음 달 양적 긴축(QT) 속도 조절에 대한 심층 논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FOMC 회의 의사록을 근거로 다수 참석자가 다음 달 19∼20일 FOMC 회의에서 어떻게 양적 긴축을 결론 낼지에 대해 심층 토론을 시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런 만큼 연준 내부적으로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이에 대한 논의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지만, 양적 긴축 종료 시기에 대한 결정 등은 그보다 뒤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로이터 평가다.
이른바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그런 만큼 연준이 양적 긴축 규모를 줄일 경우 이는 금리 상승 압력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연준은 코로나19 확산 대응 과정에서 유동성 공급을 위해 국채·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통해 보유 자산을 약 9조 달러(약 1경2천조원)로 늘렸지만, 2022년 양적 긴축 시작 이후 자산 규모를 7조7천억 달러(약 1경원) 수준으로 줄인 상태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가운데 부채 항목에는 은행 지급준비금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등이 있는데, 일각에서는 역레포가 줄어드는 등 단기 자금시장에서 잉여 현금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양적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 지급준비금은 양적 긴축 시작 당시보다 많은 만큼 유동성을 계속 줄여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일부 연준 인사들은 지난달 회의 당시 금융시스템에 필요한 유동성 규모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우선 양적 긴축 속도를 늦추는 게 좋다고 평가했다.
몇몇 인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춘 뒤에도 당분간은 양적 긴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 인사들이 대차대조표 규모를 가능한 한 줄이려 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논의의 핵심은 연준이 금융 시장에 혼란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까지 양적 긴축을 할지인데,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급준비금이 편안한 수준 가운데 가장 낮은 부분에 이르면 양적 긴축을 끝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월가에서는 역레포 잔고가 바닥난 뒤에도 양적 긴축이 계속될 수 있는지, 은행 지급준비금이 시장 혼란을 초래하지 않고 어느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을지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통화정책 분석기관 LH마이어의 데릭 탕은 "연준이 3월에 양적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해 심층 분석하는 첫 회의를 열 것"이라면서 "이는 시장 심리와 규제 개혁 등 연준의 통제 범위 밖 요인들에 달린 만큼 종점을 이해하려면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싱크탱크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이코노미스트는 "양적 긴축 종료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조만간 속도 조절이 있다면 양적 긴축 과정이 더 길어질 것"이라고 봤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