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팬데믹 거치며 '창업도전' 증가 추세…폐업 비율도↑"
2018년 7월~작년 1월 창업했거나 준비 중인 美 성인 비율 19%
미국 뉴욕의 한 식당 모습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창업 도전자 비율이 21세기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지만 사업을 지속하지 못하고 폐업하는 비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뱁슨 대학이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 '글로벌 창업 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1월 기준으로 미국 성인 중 과거 3년 6개월 사이에 창업했거나 창업 과정에 있는 사람의 비율은 19%에 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전세계 21개 고소득 국가 중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에 뒤이은 3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WP는 소개했다.
창업 도전 증가 추이는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이후 실직자 증가와 재난 지원금 지급, 실업 수당 확대, 소규모 사업체 창업 대출 등 정부 주도의 금융 지원이 결합하면서 이뤄졌다.
그런데 이 같은 추이가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이후에도 코로나 대유행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은 견조한 경제 회복세와 안정적인 소비지출 등의 영향이라고 WP는 진단했다.
2018년 7월부터 작년 1월 사이 창업했거나 창업 과정에 있는 사람 중에는 소수 인종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아프리카계와 히스패닉계가 각각 35%와 27%로 집계됐고 백인은 15%였다.
그러나 2019년 2.9%였던 폐업률이 작년 5.2%로 치솟은 데서 보듯 창업이 장기적 경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WP는 전했다.
WP는 근년 들어 창업한 다수의 소규모 사업체는 중대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면서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업자들에게는 경제의 불확실성 상승과 높아진 비용 등이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뱁슨 대학 다나 켈리 교수는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계속되는 창업 증가 추세를 보고 있다"며 "사람들의 혁신을 이끌고 일자리를 만들고, 미국의 경쟁력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그것은 정말로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나 켈리 교수는 "창업하기는 쉽지만 성장하기는 아마도 그리 쉽지 않다"며 직업 훈련, 금융 지원 등이 지속성에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