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등산객 3명 숨진 콜척 피크 눈사태, 박씨 등 시신 2구 수습 안 돼
지난 2월 말 콜척 피크에서 한인 등산객 3명을 숨지게 한 눈사태는 비교적 규모가 작았지만 혹독한 지형이 사망을 초래했다고 노스웨스트 애벌랜치센터가 최종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NWAC는 당시 눈사태의 심각도가 D1.5 수준으로 추정했으며 D5가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눈사태가 발생한 북동면협곡(Northeast Couloir)은 가파른 경사각, 잦은 지형 트랩 및 지형 간 큰 높이 차이 등으로 인해 "눈사태 위험에 특히 취약한 지형"으로 분류된 곳이다.
보고서는 "이번 눈사태는 노출된 바위, 짧은 절벽 및 좁은 벽 지형을 통해 길고 충격적인 낙하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기능은 아주 작은 눈사태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총 6명의 등산객들은 2월 19일 콜척 피크의 북동면협곡을 오르기 위해 시도했으며, 선두 등산객이 오후 1시 15분경 슬랩 눈사태(눈더미 위에 얇은 얼음이 쌓인 상태에서 일어나는 눈사태)를 유발하여 4명의 대원들이 협곡 바닥에 거의 수직으로 최소 1000ft 이상 미끄러졌다.
등반대는 그날 아침 눈이 조금 내렸고, 등반하는 동안 눈이 더 무거워졌다고 보고했다.
등산객 중 두 명은 슬랩 눈사태가 발생한 곳 아래에 있었지만 큰 바위에 가려 눈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 이들은 동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신하지 못했고 선두에 누가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속해서 봉우리를 올라갔다.
이들 등산객 두 명이 산꼭대기를 다시 내려오는 길에 다른 두 명의 등산객이 사망한 것을 발견했고, 그 중 한 명은 “명백한 머리 외상”을 입은 것을 확인했다.
다른 두 명의 등산객은 부상을 입었으나 그 중 한 명이 도움 없이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여 자신을 두고 캠프로 돌아가도록 했다.
다음날 캠프로 돌아갔던 등산객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 그는 이미 숨져있었다.
등산객들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베이스캠프에 남아있던 동료를 보냈다. 그는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 밤새 이동했으며 2월 20일 아침 8시 30분에 당국에 눈사태에 대해 보고할 수 있었다.
당국은 눈사태 상황이 너무 위험해서 당일 구조를 시도할 수 없었다. 대신 22명의 수색구조요원이 베이스캠프에 남아있는 등산객들을 안전한 장소로 안내했다.
2월 24일 금요일까지는 복구 작업을 위한 기상 조건이 좋지 않았다. 첼란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첼란 카운티 산악 구조대, 스노호미시 카운티 헬리콥터 팀이 시신을 수색했으며 1구의 시신이 눈발 아래에서 발견되어 수습되었다. 시신은 코네티컷 주 웨스트 하트포드에 거주하는 54세의 한국 국적의 조 성(모)씨로 확인되었다.
수색요원들이 눈사태 현장을 누비며 나머지 시신 2구를 수색했지만 작전은 성공하지 못했다.
60세의 지니 레스와 66세의 박 윤(모)씨로 확인된 사망자의 시신은 아직까지 수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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