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미국 낙태권 폐지 후 오히려 낙태 증가…10여년 만에 최다

작성자
KReporter
작성일
2024-03-19 09:00
조회
83

"낙태 불허 인접 주에서 일제히 급증…먹는 낙태약 보편화도 영향"




경구용 낙태약 미페프리스톤

경구용 낙태약 미페프리스톤

[AFP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여성의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가 폐기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연간 낙태 건수가 오히려 늘어나 10여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낙태권 옹호단체인 미국 구트마허 연구소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102만6천690건의 낙태가 이뤄졌다고 추산했다.

이는 미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폐기하기 전인 2020년과 비교해 10% 가량 늘어난 수치로, 미국 가임기 여성 1천명 중 15.7명꼴로 낙태가 이뤄졌다는 의미가 된다.

미국의 연간 낙태 건수가 100만 건을 넘어선 건 2012년 이후 첫 사례이며,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결정 이후 낙태를 금지한 보수 성향 14개 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만 따져본다면 25% 이상 낙태 건수가 늘어난 셈이 된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이런 결과에는 낙태가 금지된 지역에 거주하지만 아기를 낳을 형편이 안 되는 여성들이 낙태가 허용되는 인근 다른 주로 이동해 낙태 시술을 받는 사례가 많았던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작년 한 해 낙태 건수가 특히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낙태 시술을 엄격히 금지하는 위스콘신, 인디애나, 켄터키, 미주리, 텍사스 등과 맞닿은 주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낙태를 금지하는 주와 지리적으로 가깝지 않은 여타 지역에서도 낙태 건수 자체는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낙태를 금지한 주들이 아닌 여타 주들은 여성의 건강권 보호 측면에서 낙태 접근권을 확대하거나 재정 지원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먹는 낙태약'이 널리 보급된 것도 낙태 건수의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구트마허 연구소는 별개의 보고서에서 2023년 한 해 미국에서 이뤄진 모든 낙태의 63%에 해당하는 64만2천700건이 미페프리스톤 등의 경구용 낙태약을 이용해 이뤄졌다고 추산했다.

이 단체는 2001년만 해도 경구용 낙태약을 이용한 낙태는 전체의 10%에도 못 미쳤으나, 2020년에는 전체의 53%를 차지하는 등 빠른 속도로 사용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공식적으로 낙태시술을 제공하는 미국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의료체계 바깥에서 이뤄지는 낙태나 낙태가 금지된 주에 비공식적으로 반입된 경구용 낙태약에 의한 낙태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2023년 한 해 미국에서 이뤄진 실제 낙태 건수는 조사된 것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구트마허 연구소는 지적했다.

한편, 2022년 미국 연방 대법원은 임신 6개월까지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하는 것을 골자로 1973년 나온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폐기하고, 낙태권 존폐의 결정 권한을 각각의 주(州)로 넘기는 판결을 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88

바이든 행정부, 낙태 여성 권리 강화…"의료정보 공개 금지"

KReporter | 2024.04.23 | 추천 0 | 조회 61
KReporter 2024.04.23 0 61
87

"'바이든 때리기'만으론 대선 못 이겨"…미 공화당 내부서 우려

KReporter | 2024.03.26 | 추천 0 | 조회 135
KReporter 2024.03.26 0 135
86

낙태권 폐지 후 미국서 '자가낙태' 급증…"해외에도 약 주문"

KReporter | 2024.03.26 | 추천 0 | 조회 90
KReporter 2024.03.26 0 90
85

트럼프 '15주 이후 낙태금지' 지지 공식화…대선 공방 본격화

KReporter | 2024.03.20 | 추천 0 | 조회 87
KReporter 2024.03.20 0 87
84

미국 낙태권 폐지 후 오히려 낙태 증가…10여년 만에 최다

KReporter | 2024.03.19 | 추천 0 | 조회 83
KReporter 2024.03.19 0 83
83

"낙태에 대해 더 말해라"…미국 공화당 정면승부

KReporter | 2024.03.14 | 추천 0 | 조회 148
KReporter 2024.03.14 0 148
82

바이든·트럼프, 대선 후보 지명 '매직넘버' 확보…경선 마침표

KReporter | 2024.03.13 | 추천 0 | 조회 131
KReporter 2024.03.13 0 131
81

거침없는 바이든…"트럼프는 위험, 대법원은 잘못된 결정"

KReporter | 2024.03.11 | 추천 0 | 조회 169
KReporter 2024.03.11 0 169
80

바이든 "미국, 위대한 컴백 이뤄내…민주주의 지키는 미래 만들자"

KReporter | 2024.03.08 | 추천 0 | 조회 181
KReporter 2024.03.08 0 181
79

"트럼프 규범 파괴·바이든 중동 정책 우려"

KReporter | 2024.03.05 | 추천 0 | 조회 65
KReporter 2024.03.05 0 65
78

바이든 "나만큼 늙은 트럼프, 부인 이름조차 기억못해" 공격

KReporter | 2024.02.27 | 추천 0 | 조회 242
KReporter 2024.02.27 0 242
77

바이든 "트럼프 당선되면 기자들이 이민 간다더라"

KReporter | 2024.02.23 | 추천 0 | 조회 346
KReporter 2024.02.23 0 346
76

바이든, '고령논란'에 "빨리 못 뛰지만 벌어지는 일 다 알아"

KReporter | 2024.02.21 | 추천 0 | 조회 162
KReporter 2024.02.21 0 162
75

바이든, '트럼프 안방' 플로리다 찾아 "트럼프 또 루저될 것"

KReporter | 2024.01.31 | 추천 0 | 조회 243
KReporter 2024.01.31 0 243
74

트럼프, 뉴햄프셔 경선서 낙승…바이든과 '리턴매치' 유력

KReporter | 2024.01.24 | 추천 0 | 조회 188
KReporter 2024.01.24 0 188
73

미 부통령, 낙태권 두고 트럼프 정조준 "여성의 고통 자랑스럽나"

KReporter | 2024.01.23 | 추천 0 | 조회 202
KReporter 2024.01.23 0 202
72

트럼프 압승 안긴 표심은…"경제·이민문제서 싸워줄 사람"

KReporter | 2024.01.16 | 추천 0 | 조회 366
KReporter 2024.01.16 0 366
71

"구입 막힐라" "혹시 모를일"…낙태약 미리 사는 미 여성들

KReporter | 2024.01.03 | 추천 0 | 조회 255
KReporter 2024.01.03 0 255
70

새해 달라지는 미국 곳곳…성중립 장난감에 금서없는 도서관까지

KReporter2 | 2024.01.02 | 추천 0 | 조회 331
KReporter2 2024.01.02 0 331
69

워싱턴주 낙태 23% 깜짝 폭주...10년 감소세 반전

KReporter | 2023.12.06 | 추천 0 | 조회 426
KReporter 2023.12.06 0 426
68

“11월 7일은 선거일, 당일 우체국 배송 하나요?"

KReporter | 2023.11.07 | 추천 0 | 조회 439
KReporter 2023.11.07 0 439
67

美서 대법원 판결·금지 입법에도 낙태 증가…'풍선효과' 뚜렷

KReporter | 2023.10.26 | 추천 0 | 조회 254
KReporter 2023.10.26 0 254
66

임신한 10대 딸에게 낙태약 사준 美 엄마 징역 2년 (2)

KReporter2 | 2023.09.23 | 추천 0 | 조회 704
KReporter2 2023.09.23 0 704
65

"미국, 낙태권 폐기 판결 후 합법적 낙태시술 오히려 더 늘어"

KReporter | 2023.09.07 | 추천 0 | 조회 306
KReporter 2023.09.07 0 306
64

미국 처방전 없는 사전피임약 첫 승인…낙태권 전쟁 영향은

KReporter | 2023.07.14 | 추천 0 | 조회 307
KReporter 2023.07.14 0 307
63

미 대법 "종교적 이유로 동성 커플에 서비스 제공 거부 가능"

KReporter | 2023.06.30 | 추천 0 | 조회 657
KReporter 2023.06.30 0 657
62

'성폭행 당해 낙태' 10세소녀 고통 알렸는데…의사 결국 징계

KReporter | 2023.05.26 | 추천 0 | 조회 903
KReporter 2023.05.26 0 903
61

미국 전문가 "코로나19 이후 탈북민 급감…지난해 67명만 한국行"

KReporter | 2023.05.18 | 추천 0 | 조회 533
KReporter 2023.05.18 0 533
60

워싱턴주 법무장관 밥 퍼거슨, 주지사 출마 검토

KReporter | 2023.05.02 | 추천 0 | 조회 674
KReporter 2023.05.02 0 674
59

민주당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 4선 불출마 공식 발표

KReporter | 2023.05.01 | 추천 0 | 조회 885
KReporter 2023.05.01 0 885
58

제이 인슬리 주지사, 워싱턴주 낙태·출산 보호 법안에 서명

KReporter | 2023.04.27 | 추천 0 | 조회 611
KReporter 2023.04.27 0 611
57

텍사스 연방법원, 23년간 쓰인 낙태약 판매금지 결정, 워싱턴주 연방법원은 정반대의 결정

KReporter2 | 2023.04.08 | 추천 0 | 조회 799
KReporter2 2023.04.08 0 799
56

‘낙태약 금지’ 가능성에 워싱턴 주지사 3년치 약 미리 구입

KReporter | 2023.04.04 | 추천 0 | 조회 1041
KReporter 2023.04.04 0 1041
55

미국 최초 낙태약 불법화. 어기면 최장 6개월형 또는 9천달러 벌금

KReporter3 | 2023.03.21 | 추천 0 | 조회 895
KReporter3 2023.03.21 0 895
54

예방 가능했는데…WHO "2020년 전세계 임산부 2분마다 1명 사망"

KReporter | 2023.02.23 | 추천 0 | 조회 1091
KReporter 2023.02.23 0 1091
53

'낙태권인정' 판결 50주년…바이든,낙태약 접근확대 행정명령

KReporter | 2023.01.23 | 추천 0 | 조회 587
KReporter 2023.01.23 0 587
52

美공화의 세과시, 낙태 제한법 하원 통과…역풍 우려도

KReporter | 2023.01.12 | 추천 0 | 조회 521
KReporter 2023.01.12 0 521
51

공화당, 중간선거 부진 트럼프 책임론 조사…"그냥 넘겨선 안돼"

KReporter | 2023.01.05 | 추천 0 | 조회 491
KReporter 2023.01.05 0 491
50

낙태 금지된 주(州)에 낙태약 우편배송해도 불법 아니다

KReporter3 | 2023.01.04 | 추천 0 | 조회 442
KReporter3 2023.01.04 0 442
49

미국인들이 캐나다 이민을 고려하게 만든 사건 두 가지

KReporter3 | 2022.12.29 | 추천 0 | 조회 1234
KReporter3 2022.12.29 0 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