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트럼프 규범 파괴·바이든 중동 정책 우려"

정치
작성자
KReporter
작성일
2024-03-05 08:04
조회
63

경합주서 만난 학생·교수들, 당내 경선보다 전현직 재대결에 시선

"좀 더 젊은 후보 나왔으면" vs "나이 문제 왜 바이든에 집중되나"

듀크대 학장 "생성형 AI에 의한 선거허위정보, 퍼펙트스톰 될 위험" 경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는 그가 언급한 대로 '독재자'가 되는 것이다.", "바이든의 (친이스라엘 일변도) 중동 정책을 지켜 보겠다."

미국 대선 후보 경선의 분수령이 될 '슈퍼 화요일' 전날인 4일(현지시간) 경합주(州)의 민심은 양당의 경선보다는 전현직 대통령의 '리턴매치'가 될 것으로 보이는 11월 본선을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민심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모두에게 '숙제'를 던지고 있었다.

16개주와 미국령 사모아 등 총 17곳에서 경선이 열리는 슈퍼화요일(5일)을 앞두고 기자는 경합주로 분류되는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찾았다.

미 국무부 외신센터가 주관한 프레스 투어에 참여해 이날 듀크대학교 교정에서 이 학교의 샌포드 공공정책스쿨 학생 및 교수들과 선거 쟁점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스캐롤라이나는 2012, 2016, 2020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연달아 이긴 주이지만 그에 앞서 2008년 당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승리를 안긴 바 있고, 주의회와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공화당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곳이어서 '경합주'로 분류된다.

학생들과 교수들은 특정 후보에 대한 개인 견해를 노골적으로 밝히는 것을 자제하려는 듯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미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는 숨기지 못했다.



외신기자들과 간담회하는 듀크대 교수들

외신기자들과 간담회하는 듀크대 교수들

(롤리[미 노스캐롤라이나주]=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듀크대 샌포드 공공정책스쿨의 주디스 켈리 학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교수들이 미국 대선 경선 '슈퍼 화요일' 하루 전인 4일(현지시간) 듀크대 교내에서 외신기자단과 간담화를 하고 있다.
2024.3.5 jhcho@yna.co.kr




샌포드 공공정책스쿨의 주디스 켈리 학장은 트럼프 재집권 시 가장 우려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가 (취임 첫날만) '독재자'가 될 것이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그가 (말한 대로) 독재자가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민주주의는 공유된 규범, 예를 들어 평화적 정권 이양과 공직자가 법원에 계류 중인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 등, 성문화되지 않았지만 모두가 공유해온 수많은 규범에 의존해왔다"며 "규범을 만드는 데는 엄청난 시간을 요하지만 일단 무너지기 시작하면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학부 3학년생 애널리스 링켄호커(21)씨는 "트럼프 집권 2기가 열리면 우리 정치 시스템이 과거와 많이 다르게 작동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년 헤리티지재단 등 보수 싱크탱크들이 트럼프 진영에 제언 형식으로 내 놓은 '프로젝트 2025' 보고서에 대통령의 결정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지적했다.

또 선샤인 힐리거스 교수는 "공화당이 주의회와 주정부를 장악한 일부 주들이 선거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기 쉽게 법과 규정을 수정해 놓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불복이 이번 선거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반면, 작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시작 이후 친이스라엘 일변도 경향을 보여온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우려하는 젊은 유권자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링켄호커 씨는 지난달 27일 미시간주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정책에 반발한 무슬림 유권자와 젊은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지지후보 없음'에 투표하는 운동을 벌여 '지지후보 없음' 표가 13%대에 달했던 일을 소개하며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유권자들은 2020년 바이든 대통령 승리를 이끈 지지층의 한 기둥이었다"고 소개한 뒤 "바이든 캠프가 중동정책에서 어떻게 하는지를 지켜보고 싶다"며 친이스라엘 일변도 정책의 조정을 기대했다.



외신기자들과 간담회하는 듀크대 학생들

외신기자들과 간담회하는 듀크대 학생들

(롤리[미 노스캐롤라이나주]=연합뉴스) 2024.3.5 jhcho@yna.co.kr




또 미국 역사상 최고령 후보(바이든 81세·트럼프 77세) 가운데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 대해 학부 3학년생 필라 켈리(22)씨는 "그들은 정말 늙었다"며 "앞으로 좀 더 젊은 후보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학원생 노아 본(24)씨는 고령이 주는 경륜과 같은 '다른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링켄호커 씨는 나이 논쟁이 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집중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네 살 적은 트럼프 전 대통령도 최근 당내 경쟁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혼동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또 이번 대선에서 관심 갖는 이슈로 불법 이민자 유입, 낙태 문제 등과 함께, 총기 규제와 기후변화,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거론했다.

한편, 후보별 지지도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과도한 신뢰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힐리거스 교수는 "우리는 때로 과도하게 여론조사 결과에 의지하고 해석을 가미한다"며 특히 올해 대선에서는 젊은층과 흑인들의 표심 등이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라고 지목했다.

또 켈리 학장은 미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선거가 열리는 올해는 "정말 중요한 해이며, 미국 선거는 전세계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의한 선거 관련 허위 정보의 유포를 경계했다.

켈리 학장은 생성형 AI에 의한 '허위정보'가 올해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한꺼번에 덮치는 위기)'이 될 수 있다며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켈리 학장은 생성형 AI에 의한 허위정보가 선거에 유발하는 해악이 이미 몇몇 사례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면서 지난달 뮌헨안보회의에서도 테크 회사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를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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