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미국 울린 '징역 100년' 앤드류 서 마침내 석방

사회
작성자
KReporter2
작성일
2024-02-24 14:48
조회
833

19세 때 누나 사주로 누나 동거남 살해…"가족 위해 옳은 일 한다고 생각"

모범수 형기 단축 프로그램 덕분에 복역 30년 만에 조기 출소




'시카고 한인 이민사 비극' 징역 100년형 앤드루 서, 모범수로 조기 석방

'시카고 한인 이민사 비극' 징역 100년형 앤드루 서, 모범수로 조기 석방

미국 일리노이주 교도소를 나와 한인 후원자가 건네준 두부를 먹는 앤드루 서 [캔디스 챔블리스 변호사 제공 사진/ 시카고 트리뷴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1993년 미국 시카고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살인사건의 범인이자 희생양인 앤드루 서(50·한국명 서승모)씨가 징역 100년 형을 받고 수감된 지 약 30년 만에 모범수로 인정받아 조기 출소했다.

26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서씨는 이날 오전 9시45분께 일리노이주 서부 키와니의 교도소를 나와 지지자들과 변호인의 마중을 받았다.

그는 오랜 시간 성원을 보내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시카고 한인 교회 교인들이 '한국식'으로 준비해온 두부를 먹으며 출소를 축하했다.

트리뷴은 출소자에게 두부를 먹이는 한국의 관습에 대해 "지난 시간 있었던 모든 부정적인 것들을 깨끗이 씻는다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트리뷴은 '30년 전, 남매가 공모해 저지른 악명높은 살인사건의 주인공이 석방됐다'는 제하의 기사로 이 소식을 전하며 "성실하게 재활 프로그램을 이수한 모범수에게 감형 특혜를 주는 새로운 법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서씨를 변론해온 비영리단체 '일리노이 교도소 프로젝트'(IPP) 법률고문 캔디스 챔블리스 변호사는 "서씨가 지난 24일 조기 출소 가능성을 통보받고 무척 기뻐했다"며 "그는 제2의 인생을 살 준비가 충분히 됐다"고 전했다.

서씨는 작년 3월, 수감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모범수들에게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보안등급 낮은 교도소로 이감돼 조기 출소에 대한 기대를 키운 바 있다.

그는 서씨가 건강한 상태이며 조기 출소를 통해 남은 생을 자유로운 상태에서 아름답게 살아갈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대학 2학년이던 1993년 9월 25일, 시카고 가정집 차고에서 누나의 동거남 로버트 오두베인(당시 31세)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1995년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이후 항소심에서 80년 형으로 감형됐다.

당시 검찰은 부모 없이 단둘이 살아가는 서씨 남매가 오두베인 명의의 생명 보험금 25만 달러(약 3억3천만 원)를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사건 발생 전 앤드루 서와 로버트 오두베인

사건 발생 전 앤드루 서와 로버트 오두베인

하지만 당시 열아홉살이던 서씨가 누나의 사주를 받고 살인을 감행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서씨는 서울에서 군 장교 출신 아버지와 약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두 살 때인 1976년 시카고로 이민했다.

그러나 이민 9년 만인 1985년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세탁소를 운영하며 남매를 키우던 어머니마저 1987년 강도에 살해된 후 다섯살 위인 누나에 의지해 살았다.

참담한 가족사 속에서도 유명 사립고교 로욜라 아카데미에서 학생회장을 지내고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한 그는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 새로운 인생을 꿈꾸던 중 나락으로 떨어졌다.

누나 캐서린은 "오두베인이 엄마를 죽였다. 엄마가 남긴 재산을 오두베인이 도박 빚으로 탕진하고 학대한다"며 살인을 사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2010년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하우스 오브 서'(House of Suh)에서 "오두베인을 죽이는 것이 어머니의 원수를 갚고 누나를 보호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가족을 위해 옳은 일을 하는 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그는 2017년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누나 캐서린이 80만 달러(약 10억 원)의 유산을 노리고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진술했다. 서씨 어머니 사망 사건은 여태 미제로 남아 있다.

그간 서씨에 대한 사면 청원이 수차례 있었으나 그가 빛을 보기까지 20년 이상이 걸렸다.

2002년, 2017년, 2020년 제기된 주지사 특별 사면 청원은 거부됐고 2011년 변호인이 법원에 제기한 재심 또는 재선고 요청도 기각됐다.

작년 4월 J.B.프리츠커 주지사에게 전달된 사면 청원도 아직 계류 중이다.

트리뷴은 "지난 1월 발효된 새로운 일리노이 주법에 따라 서씨는 그간 감옥에서 모범수로 쌓은 신용, 교도소 내 노동시간, 재활 프로그램 이수 등 성과에 대해 4천일가량을 복역 일로 인정받게 됐다"면서 "남은 형량에 대한 감형 요청을 관할 쿡 카운티 검찰이 수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씨의 30년 수감생활 점수는 만점에 가깝다"면서 "공인 안경사 자격증 취득 포함 다양한 재활·교육 프로그램 이수, 교도소 내 호스피스 병동 자원봉사 외에도 수감자 뉴스레터를 공동집필하고 장애 수감자를 돕고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했다"고 전했다.

한편 서씨의 누나 캐서린(54)은 당시 재판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앤드루 서와 한인 지지자들

앤드루 서와 한인 지지자들 [앤드루 서 사면 청원 서명운동 웹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996

'초단기 근로자'도 직원 처우?…미 경제단체, 바이든 정부 제소

KReporter | 2024.03.06 | 추천 0 | 조회 115
KReporter 2024.03.06 0 115
995

“이제 쓰레기 버리는데 팁까지?” WA 쓰레기 수거회사 논란

KReporter | 2024.03.05 | 추천 0 | 조회 801
KReporter 2024.03.05 0 801
994

교실 떠나는 美 교사들…훈육 안 되는 학생에 임금도 제자리

KReporter | 2024.03.05 | 추천 0 | 조회 253
KReporter 2024.03.05 0 253
993

“아시안 주소 100개 수집” 시애틀 주택침입범, 증오범죄 혐의 추가

KReporter | 2024.03.04 | 추천 0 | 조회 549
KReporter 2024.03.04 0 549
992

'학비면제' 통큰 쾌척에 美의대생들 감격…"인생 바뀌었다"

KReporter | 2024.02.29 | 추천 0 | 조회 278
KReporter 2024.02.29 0 278
991

텍사스 산불, 서울 5배 면적 태우며 확산…"한인 피해 없어"

KReporter | 2024.02.29 | 추천 0 | 조회 138
KReporter 2024.02.29 0 138
990

워싱턴주 ‘경찰 사칭’ 사기범에 주의 당부, 개인정보 훔쳐

KReporter | 2024.02.28 | 추천 0 | 조회 406
KReporter 2024.02.28 0 406
989

“전화 안받는 시애틀 사람들” 전화 기피율 미국 1위

KReporter | 2024.02.27 | 추천 0 | 조회 670
KReporter 2024.02.27 0 670
988

칠레 한인들, '132명 사망' 산불 피해복구 성금 전달

KReporter | 2024.02.26 | 추천 0 | 조회 295
KReporter 2024.02.26 0 295
987

미국 울린 '징역 100년' 앤드류 서 마침내 석방

KReporter2 | 2024.02.24 | 추천 0 | 조회 833
KReporter2 2024.02.24 0 833
986

경찰, 페더럴웨이 차량 70대 파손한 용의자 얼굴 공개

KReporter | 2024.02.23 | 추천 0 | 조회 727
KReporter 2024.02.23 0 727
985

"마약 확산 탓 LA 노숙인 사망 10년 새 4배 급증"

KReporter | 2024.02.23 | 추천 0 | 조회 352
KReporter 2024.02.23 0 352
984

와인 60만불어치 깬 범인은 ‘전 직원’이었다…3개월만에 체포

KReporter | 2024.02.22 | 추천 0 | 조회 669
KReporter 2024.02.22 0 669
983

린우드 경찰, 아시안만 골라 주택 침입한 용의자 검거

KReporter | 2024.02.22 | 추천 0 | 조회 634
KReporter 2024.02.22 0 634
982

해변서 놀이로 판 모래구덩이 와르르…7세 미국 소녀 사망

KReporter | 2024.02.22 | 추천 0 | 조회 358
KReporter 2024.02.22 0 358
981

치매노인 계좌서 120만 달러 횡령한 전 WA 은행 지점장 징역

KReporter | 2024.02.21 | 추천 0 | 조회 557
KReporter 2024.02.21 0 557
980

공항 쓰레기통에 신생아 살해, 유기한 워싱턴주 여성 체포

KReporter | 2024.02.21 | 추천 0 | 조회 426
KReporter 2024.02.21 0 426
979

머킬티오서 한시간 만에 총기 61정 회수…수천 달러 지급

KReporter | 2024.02.19 | 추천 0 | 조회 926
KReporter 2024.02.19 0 926
978

다시 샌프란시스코로…테크 기업들, AI 광풍 타고 '컴백'

KReporter | 2024.02.19 | 추천 0 | 조회 393
KReporter 2024.02.19 0 393
977

시애틀 익스피디아 직장 화장실 몰카남, 무죄 주장

KReporter | 2024.02.16 | 추천 0 | 조회 412
KReporter 2024.02.16 0 412
976

WA 전역 ULTA 매장 돌며 20만불어치 절도한 여성 기소

KReporter | 2024.02.15 | 추천 0 | 조회 532
KReporter 2024.02.15 0 532
975

총성 끊이지 않는 미국…고교서 괴한 총격에 학생 4명 다쳐

KReporter | 2024.02.15 | 추천 0 | 조회 241
KReporter 2024.02.15 0 241
974

100만명 운집 슈퍼볼 우승 축하행사서 총격…"사상자 22명"

KReporter | 2024.02.15 | 추천 0 | 조회 219
KReporter 2024.02.15 0 219
973

타코마 유명 파크 무작위 칼부림…일 터진 뒤 ‘보안카메라’ 설치

KReporter | 2024.02.13 | 추천 0 | 조회 550
KReporter 2024.02.13 0 550
972

뉴욕 지하철역서 총격…1명 사망·5명 부상

KReporter | 2024.02.13 | 추천 0 | 조회 191
KReporter 2024.02.13 0 191
971

미국 유명교회, 일요일 대낮 '아이 동반' 30대 女총격범에 아수라장

KReporter | 2024.02.12 | 추천 0 | 조회 562
KReporter 2024.02.12 0 562
970

"미국 인종비율 가장 잘 반영한 직업분야는 이발·미용업계"

KReporter | 2024.02.12 | 추천 0 | 조회 324
KReporter 2024.02.12 0 324
969

피어스·킹 카운티 10대 중범죄, ‘놀라운 추세’로 증가

KReporter | 2024.02.09 | 추천 0 | 조회 622
KReporter 2024.02.09 0 622
968

뉴욕 타임스퀘어서 경찰관 폭행한 이민자 7명 재판에

KReporter | 2024.02.09 | 추천 0 | 조회 321
KReporter 2024.02.09 0 321
967

100명 목숨 앗아간 마우이 산불 6개월…이재민 5천명 고통 여전

KReporter | 2024.02.09 | 추천 0 | 조회 234
KReporter 2024.02.09 0 234
966

전 시애틀 휴메인 CEO, 아내 살해 후 자살

KReporter | 2024.02.08 | 추천 0 | 조회 983
KReporter 2024.02.08 0 983
965

LA 경찰 수장에 첫 한인…도미닉 최, 임시 경찰국장 임명

KReporter | 2024.02.08 | 추천 1 | 조회 228
KReporter 2024.02.08 1 228
964

애플 MR 헤드셋 쓰고 테슬라 자율주행?…미 당국 "손 떼지마"

KReporter | 2024.02.06 | 추천 0 | 조회 294
KReporter 2024.02.06 0 294
963

“이러면 아무도 장사 못해요” 시애틀 식당 한 곳에만 5번째 침입

KReporter | 2024.02.05 | 추천 1 | 조회 1527
KReporter 2024.02.05 1 1527
962

캘리포니아 중남부 강한 폭풍우…85만가구 정전·항공 취소

KReporter | 2024.02.05 | 추천 0 | 조회 232
KReporter 2024.02.05 0 232
961

美, 멕시코행 '불법 이민자 추방 전용기' 2년 만에 운항 재개

KReporter2 | 2024.02.03 | 추천 0 | 조회 575
KReporter2 2024.02.03 0 575
960

시애틀 13세, 15세, 훔친차 몰고 보행자에 돌진한 뒤 ‘낄낄’

KReporter | 2024.02.02 | 추천 0 | 조회 597
KReporter 2024.02.02 0 597
959

1월 고용 예상밖 35만3천건 증가…'뜨거운 고용' 지속

KReporter | 2024.02.02 | 추천 0 | 조회 202
KReporter 2024.02.02 0 202
958

미 신규 실업수당 청구 두달 만에 최고…계속 수급자도↑

KReporter | 2024.02.01 | 추천 0 | 조회 180
KReporter 2024.02.01 0 180
957

'큐어넌 심취 의심' 미국 30대 남성, 공무원 부친 살해 패륜범죄

KReporter | 2024.02.01 | 추천 0 | 조회 241
KReporter 2024.02.01 0 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