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봄철 맞아 美주택시장 다시 들썩…'불황 가늠자' 주목"

경제
작성자
KReporter
작성일
2023-03-02 01:17
조회
990

이코노미스트, 연준 '적극적' 금리인상 가능성 진단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한 파월 美 연준 의장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한 파월 美 연준 의장

(워싱턴DC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비영리 단체인 '워싱턴DC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시장의 예상을 깬 1월 노동시장 지표에 대해 연준이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하는 필요를 입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3.02.08 ddy04002@yna.co.kr

미국 주택시장이 다시 들썩거릴 징조를 보임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더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상키로 결정할 경우 불황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주택 거래가 활발한 봄 부동산 시장 동향이 올해 글로벌 경제전망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단일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렇게 분석했다.

가능한 결과의 범위 중 한쪽 끝에는 불황이, 다른 쪽 끝에는 연착륙이 있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미국 주택 시장은 전체 가치가 45조 달러(5경9천조 원)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다. 하지만 이 시장의 중요성은 규모 자체보다는 금리 인상 와중에 경제가 어떻게 굴러갈지 보여 주는 전조가 된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지적이다.

금리 인상이 물가상승을 억제하면서도 성장을 저해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이뤄졌는지, 금리 인상이 과도했는지, 아직 충분하지 않은지 연준이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 안정에 효과를 내고 있다고 연준이 판단할 공산이 컸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관측이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상하기 전부터 이미 주택담보대출업체들은 대출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미국의 30년 상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2021년 말 3% 수준에서 작년 11월 7%를 넘어서서 20여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당시 주택 구입 희망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했고 주택건설업체들은 신규 공사착수 물량을 줄였다. 주택 판매자들은 가격을 깎았다. 여기까지는 예측대로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택시장이 예상보다 조기에 급격히 반등할 것이라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금리 인상이 원하던 만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1월 신규 주택 판매 실적은 10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건설업자들과 주택 구입 희망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자신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미국 최대의 주택건설업체 중 하나인 테일러 모리슨의 셰릴 팔머 최고경영자(CEO)는 "주마다 모멘텀이 쌓여 가고 있는 것을 봐 왔다"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함께 나온다.

낙관론의 근거는 미국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점이다. 구매자들이 주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으나, 코로나 때처럼 광풍이 불지는 않고 있다. 이론상으로는 봄 주택시장이 괜찮다면 주택 가격이 안정되고 건설업자들이 건설을 재개하도록 함으로써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고서도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가능하다.

비관론의 근거는 부동산 시장과 물가상승 경향 사이의 상호작용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는 점이다. 만약 공급이 제한되는 주택시장에 구매자들이 돌아온다면 가격 상승이 뒤따르게 된다. 만약 부동산시장처럼 금리에 민감한 부문이 고금리 정책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연준이 더 강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그리고 세계에는 불행하게도, 비관론의 경우가 더 현실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번 주택경기 반등에는 몇 가지 요인들이 있다. 최근 1년간 주택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에 쌓인 수요가 있다. 현재 미국 주택시장에서는 현금을 주고 주택을 구입하는 부유층 주택 구매자들이 평상시보다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또 높은 주택대출 금리에 구매자들이 익숙해져 버린 효과도 있다. 작년 말 주택대출금리는 7%가 넘었으나 올해 1월에는 6%로 낮아졌다.

더욱 큰 영향을 준 것은 주택개발업체들이 구매자들의 금리 부담을 낮춰주기 위한 '바이다운'(buy-down)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택담보대출 바이다운'이란 주택개발업체 등 판매자와 주택담보대출업체 등이 주택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할인 인센티브로, 대출 상환금 중 일부를 정해진 기간 동안 대신 납부해 줌으로써 구매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이자 부담을 덜어 주는 것이다.

주택건설업체 풀티그룹은 완공 시점이 다가온 주택 일부에 대해 30년 상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를 단 4.25%로 책정했다. 또 다른 주택건설업체 톨 브러더스는 4.99%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금융공학을 영리하게 활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작년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부동산 시장에 "약간의 리셋(reset)"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신규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은 미국 가구 평균 소득의 30%에 육박했는데, 이는 2010년대 평균의 거의 갑절에 해당한다.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따른 부담이 코로나 시기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소득이 증가하거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거나 주택 가격이 떨어져야만 한다. 세 현상 모두 일어나기 시작하긴 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미국 전국주택건설업협회의 로버트 디츠는 최근 지표를 근거로 "가격이 하락하고 주택 투자에 상당 폭의 감소가 있었을 경우, 불황이 오지 않은 적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주택시장이 최근 반등했다가 다시 침체될 수도 있다며 "올봄 주택 판매 시즌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고 관측했다.

 

Copyright@KSEATTLE.com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586

미국 계속실업수당 청구 190만6천건…3개월만에 최고

KReporter | 2024.03.07 | 추천 0 | 조회 198
KReporter 2024.03.07 0 198
585

연준 매파 "올해 기준금리 1∼2차례 인하 필요" 전망

KReporter | 2024.03.07 | 추천 0 | 조회 155
KReporter 2024.03.07 0 155
584

미 연준 의장 "연내 금리인하 예상하지만 인플레 둔화 확신 필요"

KReporter | 2024.03.06 | 추천 0 | 조회 229
KReporter 2024.03.06 0 229
583

1월 구인 건수 890만건…작년 12월 수준 유지

KReporter | 2024.03.06 | 추천 0 | 조회 85
KReporter 2024.03.06 0 85
582

비트코인 28개월만에 사상 최고가…6만9천300달러 찍고 하락

KReporter | 2024.03.05 | 추천 0 | 조회 125
KReporter 2024.03.05 0 125
581

미국에서 부를 쌓기 유리한 주 상위 5곳, 최신 연구 발표

KReporter | 2024.03.04 | 추천 0 | 조회 688
KReporter 2024.03.04 0 688
580

트레이더조 대표 냉동제품 플라스틱 검출, 61,000파운드 리콜

KReporter | 2024.03.04 | 추천 0 | 조회 573
KReporter 2024.03.04 0 573
579

시애틀에서 주택 구매하는데 필요한 소득, 4년간 80% 폭등

KReporter | 2024.03.01 | 추천 0 | 조회 1032
KReporter 2024.03.01 0 1032
578

미 의회, 추가 임시예산안 처리…셧다운 위기 재차 봉합

KReporter | 2024.03.01 | 추천 0 | 조회 136
KReporter 2024.03.01 0 136
577

나스닥 2년 3개월만에 최고치 마감…AI 주도 랠리 지속

KReporter | 2024.03.01 | 추천 0 | 조회 139
KReporter 2024.03.01 0 139
576

월수입 30% 이상 자동차 할부금 값는데 지출하는 미국인 증가

KReporter | 2024.02.29 | 추천 0 | 조회 536
KReporter 2024.02.29 0 536
575

미 정부 셧다운 피할듯…의회, 일부 예산 합의·처리 시한 연장

KReporter | 2024.02.29 | 추천 0 | 조회 186
KReporter 2024.02.29 0 186
574

연준인사들, 조기 금리인하에 거리 둬…"달력 아닌 지표로 판단"

KReporter | 2024.02.29 | 추천 0 | 조회 149
KReporter 2024.02.29 0 149
573

미국 작년 4분기 3.2% 성장…속보치에서 0.1%p 하향

KReporter | 2024.02.29 | 추천 0 | 조회 112
KReporter 2024.02.29 0 112
572

타코마 가정, 조건 충족 시 월 500달러 지원 프로그램 신청 가능

KReporter | 2024.02.28 | 추천 0 | 조회 1078
KReporter 2024.02.28 0 1078
571

"은퇴자 46%, 저축 고갈 시 아무 대책 없어"…노후 준비 절실

KReporter | 2024.02.28 | 추천 1 | 조회 600
KReporter 2024.02.28 1 600
570

미국 국채시장서 '충격흡수 역할' 역레포 잔고 감소세

KReporter | 2024.02.27 | 추천 0 | 조회 210
KReporter 2024.02.27 0 210
569

미국 정부 또 셧다운 위기…바이든, 의회지도부 만나 해법 모색한다

KReporter | 2024.02.26 | 추천 0 | 조회 193
KReporter 2024.02.26 0 193
568

워싱턴주서 줄줄이 망해가는 약국들, 폐점 '기록' 찍었다

KReporter | 2024.02.23 | 추천 0 | 조회 1117
KReporter 2024.02.23 0 1117
567

미 신규실업수당 청구 20만1천건…계속 수급자도 감소

KReporter | 2024.02.22 | 추천 0 | 조회 209
KReporter 2024.02.22 0 209
566

미 연준인사들, 내달 양적긴축 속도조절 '심층 논의' 의사

KReporter | 2024.02.22 | 추천 0 | 조회 176
KReporter 2024.02.22 0 176
565

"구리·금, 美연준 금리인하시 원자재 중 최대 가격 상승"

KReporter | 2024.02.22 | 추천 0 | 조회 153
KReporter 2024.02.22 0 153
564

식당도 배달주문 줄어 불만 ‘폭주’…시애틀 배달 노동자법 영향

KReporter | 2024.02.21 | 추천 0 | 조회 932
KReporter 2024.02.21 0 932
563

'끈적한 물가'에 갈수록 미뤄지는 미 금리인하…"첫 인하는 6월"

KReporter | 2024.02.21 | 추천 0 | 조회 287
KReporter 2024.02.21 0 287
562

금리인하 '올인'하던 미 월가에 신중론…인상 가능성도 대비해야

KReporter | 2024.02.21 | 추천 0 | 조회 219
KReporter 2024.02.21 0 219
561

젊은 성인 Z세대가 미국에서 주택 구매 가능한 곳은?

KReporter | 2024.02.20 | 추천 0 | 조회 1611
KReporter 2024.02.20 0 1611
560

미국 상업용 부동산 문제 '신용위기 촉발 우려' 커져

KReporter | 2024.02.20 | 추천 0 | 조회 266
KReporter 2024.02.20 0 266
559

'역사적 랠리' 미 증시 최대 리스크…"중동분쟁 지정학적 우려"

KReporter | 2024.02.19 | 추천 0 | 조회 220
KReporter 2024.02.19 0 220
558

미 금리 내리면 한국 원화·중국 위안화·인도 루피화 수혜

KReporter | 2024.02.19 | 추천 0 | 조회 244
KReporter 2024.02.19 0 244
557

국내서 '미 국채 불티'…7개 증권사 연초 개인 판매액 7천400억

KReporter | 2024.02.16 | 추천 0 | 조회 331
KReporter 2024.02.16 0 331
556

'소비자물가 선행' 美도매물가 1월 깜짝 증가…전월대비 0.3%↑

KReporter | 2024.02.16 | 추천 0 | 조회 155
KReporter 2024.02.16 0 155
555

미 1월 소매판매 전월대비 0.8%↓…예상보다 큰폭 둔화

KReporter | 2024.02.15 | 추천 0 | 조회 194
KReporter 2024.02.15 0 194
554

미 신규실업수당 청구 21만2천건…2주 이상 청구 3만건 증가

KReporter | 2024.02.15 | 추천 0 | 조회 226
KReporter 2024.02.15 0 226
553

예상보다 뜨거운 물가에 금리전망 먹구름…인하는 '6월 이후로'

KReporter | 2024.02.14 | 추천 0 | 조회 288
KReporter 2024.02.14 0 288
552

'미 물가 쇼크'에 글로벌 증시 '흔들'…항셍지수는 반등

KReporter | 2024.02.14 | 추천 0 | 조회 250
KReporter 2024.02.14 0 250
551

1월 소비자물가 3.1%↑…주거비가 인플레 둔화 발목잡아

KReporter | 2024.02.13 | 추천 0 | 조회 247
KReporter 2024.02.13 0 247
550

미 연준인사들, '조기 금리인하' 기대 견제…"여름에나" 견해도

KReporter | 2024.02.13 | 추천 0 | 조회 179
KReporter 2024.02.13 0 179
549

'올해 만기' 미 상업용부동산 대출 1천200조원…"관리 가능"

KReporter | 2024.02.13 | 추천 0 | 조회 227
KReporter 2024.02.13 0 227
548

미국민 3년 기대 인플레이션 2.4%…코로나 직전 수준 회복

KReporter | 2024.02.13 | 추천 0 | 조회 140
KReporter 2024.02.13 0 140
547

“시애틀, 집값만 비싼게 아니었다” 재산세 미국내 상위 5위

KReporter | 2024.02.09 | 추천 0 | 조회 1309
KReporter 2024.02.09 0 1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