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거리
차거운 겨울바람 사이로 홀연 지나가는 상념하나
홀로 선 차가운 가로등 불빛 아래 잠시 기대 앉자니..
그 언제인가 오가며 한 번쯤은 스치듯 지났쳤던
거리인가?
이곳은 꽤 낯익다.
왜 일까 ?
방황하는 영혼은 어느사이 이곳에 다가와
긴 한숨을 토해 내고 털썩 주저앉는다.
서늘한 하늘가로 별이 살같이 지나간다.
어디로 가는걸까..별똥별 가는 그곳으로
나도 따라가 볼까..
시린 가슴에 바람이 차다.
행인이 끊긴 거리엔 찬 바람만 불어 오는데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한 싸늘한 나무들이
오들오들 떨고 선 겨울 한 거리에서
쓸쓸히 사라지는 별똥별을 쫓아
힘 없는 눈길로,..
먼먼 밤 하늘만 하염없이 바라다 보고 있다...
뽀얗게 부서지는 입김이 허공으로 산산이 흩어져
나비처럼 춤 추다 자취를 감춘다..
고개 들고 올려다 보는 얼굴위로 차가운 것이
휘감겨 온다..아..눈이 오고 있다..아픔도
외면한채 무심하게 내리는 눈을 맞으며
떨어지는 눈물을 떨구듯 쓱쓱 닦아 버린다..
점퍼 주머니에 두손을 넣고 잔뜩 웅크리고 걸어가는 어깨 위로 ,
차디찬 겨울 눈은 그렇게 무심하게
쓸쓸한 거리를 홀로 걷고있는
고독한 자를 껴안으며 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