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시

세월이 너무 많이 흘렀습니다. 
다방에 놓인 난장이 공중전화가 신기하던 시절.
어려서 어른들 따라간 다방에서 전 쌍화차를 마시곤 했습니다.
 다방 아줌마--당시엔 내가 너무 어려서 다방에 있는 모든 여성은 아줌마 였지요-께서 꼬맹이가 요구르트도 아니구, 쌍화차를 시키면 신기해 하는 이유중 하나가
쌍화차에는 계란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잣도 , 땅콩도.
 길거리 공중전화는 유독 큰데 다방안의 공중전화는

왜 작은지 저는 너무 신기해 했었고.
택시타면 빨간색 미터기 돌리는 빈차 표시기가 신기했었구.
세상 모든게 호기심 투성이였지만 중학교 2학년때 아랫층 살던

누나가 "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라며 조용필 아저씨가 노래부르는 소리에 " 꺄악 꺄악 " 소리지르는걸 

정말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도 뭐 그리 이해하는건 아니지만.
더더욱 이해가지 않는것은 요즘 가수들  떼지어 나와 흔드는 여성그룹은

다 죄다 똑같이 보이지만 이름만 
다르다고 느낄 만큼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겁니다.
솔직히 원더걸스 소녀시대 섞어놓고 구분하라면 전혀 하지도 못할것이며,

분대장 출신 답게 아마도 
 키순서대로 세워놓을 제 자신을 알기때문에, 

다방 이야기를 하다가 이야기가 샜습니다.

다방은 기다림의 장소였고, 만남의 장소였구.
 마땅히 사무실을 가질수 없는 분들의 사무실 역할을 하기도 한 곳입니다.
 그나마도 찻값이라도 있으면 다방안에서 만나자고 하지만

그나마 찻값이 없던가 돈이 궁하면 
 그 다방앞에서 만나자고 해야했습니다.

그래서 시내 유명 다방앞에는 여기 저기서 시계를 들여다 보며 
 담배를 뻐금거리며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었지요.

요즘이야 휴대폰들로 인해 공중전화가 몰살(?)을 당해
 거리에서 찾기 힘들어졌고, 동전 투입구에는 동전 대신 먼지만 들어가 있고,

카드로 뭐든 해결이 되는한국으로 변모했다고 합니다.

휴대폰이 빼앗아간 우리들의 추억은 한 둘이 아닙니다.
시계역할도 대신해서 요즘엔 손목시계의 효용가치는 패션이외에는 없다시피 합니다.
 
전자시계라고 해서 돌아가는 시계방향이 어디로 도는 것인지도 모르게

바늘없이 그냥 곧장 숫자로 시간을 알리는
 전자시계는 알람 기능으로 소리까지 나게 해서 수업시간 도중 알람이 울면

그 녀석은 알람덕에 알밤을 맞아야 했지요.
 수업 방해 했다는 죄목으로.  그러나 세월이 변해서 선생님이 무섭지 않은 세상에서

한국학생들이 자라나고 있다는개탄을 인터넷을 통해 접합니다.

조용필 콘서트에 갔다가 선생님한테 잡혀서 사람 많은데서 맞았다고

챙피해서 엉엉 울던 밑엣집 누난 너무 억울한 시대에 살았던거지요.

하긴 지각했다는 이유로, 혹은 교복 뱃지가 삐뚤다는 이유만으로도
 기율부 선생님한테 폭행을 당한 우리세대가 보는 요즘 아이들은 부럽기만 합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불쌍합니다. 기껏 자기네들은 자라면서 온갖 구타 당하고 정말 버릇없는 학생 꿀밤이라도 주면 선생님인 자신이 교무실에 불려가

학부형에게 꾸지람을 듣는다고 하니..
 그렇게 자라난 우리 대한민국 학생들의 미래를 이쁘게 바라볼수 없는

생각을 가진 나도 이젠 어느새 놋당의 길을 접어들었나 봅니다.

요즘엔 스마트폰이라 하여 전화기로 못하는게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조만간 휴대폰으로 라면을 끓이거나 삼겹살을 굽는 상황까지 나올거 같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살면서 다방의 그 난장이 공중전화기가 신기해 하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