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신 사리(舍利) 부처님의 진리
爾時에 佛이 放眉間白毫相光하사 照東方萬八千世界하야 靡不周?하시며 下至阿鼻地獄하고 上至阿迦尼?天하며 於此世界에 盡見彼土六趣衆生하며 又見彼土에 現在諸佛하고 及聞諸佛所說經法하며 幷見彼諸比丘比丘尼와 優婆塞優婆夷의 諸修行得道者하며 復見諸菩薩摩訶薩이 種種因緣과 種種信解와 種種相貌로 行菩薩道하며 復見諸佛이 般涅槃者하며 復見諸佛이 般涅槃後에 以佛舍利로 起七寶塔이러라
부처님이 가부좌(跏趺坐)를 하시고 삼매(三昧)에 드셨을 때 흰 호랑이 형상과 같은 부처님의 미간(眉間)에서 광명(光明)이 나타나 동방(東邦)의 일만 팔천세계를 두루 비추시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의 이마에서 나와 온 세상에 비추었다는 광명(光明)은 빛이 아니라 부처님의 지혜(智慧)를 화두(話頭)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지혜(智慧)의 빛 곧 부처님의 말씀은 이 세상에 없는 곳이 없이 모든 곳에 전파되었는데 아래로는 아비지옥(阿鼻地獄)과 위로는 아가니타천(이 세상에서 최고 높은 곳) 까지 비추니 이 세계에서 저 세계의 여섯 갈래 중생들 즉 육계(六界: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천상)의 중생들이 모두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천상(天上) 곧 열반(涅槃)의 세계에 계신 부처님을 뵈오며 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경전(經典)을 듣기도 하였다는 것입니다. 또 사 세계의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이 부처님을 수행하며 도를 얻는 것을 보기도 하고 또 보살마하살들이 갖가지 인연(因緣)과 갖가지 믿음과 갖가지 모양으로 보살도(菩薩道)를 행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부처님들이 열반(涅槃)에 드시는 일과 열반(涅槃)에 드신 뒤에 부처님의 사리(舍利)를 받들기 위하여 칠보(七寶)로 탑(塔)을 세우는 일을 볼 수 있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구와 비구니 그리고 우바새와 우바이들이 부처님의 사리(舍利)를 받들기 위해서 칠보(七寶)로 탑(塔)을 세우는 것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말씀 때문에 불자들은 부처님의 사리(舍利)와 탑(塔)을 소중이 여기며 공경(恭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불자들이 부처님이 말씀하신 사리(舍利)나 탑(塔)의 실체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진신 사리(舍利)는 부처님의 시신(屍身)에서 나온 뼈 조각이 아니라 부처님 안에 있었던 진리이며 부처님의 사리(舍利)를 모셔놓은 탑(塔)은 돌로 쌓아놓은 탑(塔)가 아니라 살아계신 부처님의 몸 즉 부처님 자신을 화두(話頭)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불자들은 사리(舍利)를 모셔놓았다는 탑(塔)만 공경(恭敬)할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생불(生佛) 즉 오늘날 살아계신 부처님을 찾아서 지극정성(至極精誠)으로 모시며 공경(恭敬)해야합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불자들을 해탈(解脫)시켜 부처를 만들 수 있는 분은 바로 오늘날 살아계신 부처님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