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게시판

인간이라는 단어는 사전에 “사람사이, 사람들이 사는 곳, 중생들이 윤회(輪廻)하는 곳, 사람의 세계” 등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이란 사람을 말하며 인간계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계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인간이나 인간계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옥· 아귀· 축생· 수라의 세계를 벗어나 인간으로 해탈(解脫), 즉 중생(重生)한 자들의 세계를 말합니다. 역학(易學)자들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각기 자신의 띠 (十二支 :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모두 짐승의 띠를 가지고 태어나며 사람의 띠를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이 세상에 태어나는 인간들의 외형은 모두 사람의 탈을 쓰고 있으나 인간내면의 상태는 짐승들과 같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열두 띠 중에 상징적 동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 용(龍)이란 짐승입니다. 용(龍)은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 짐승 혹은 상징적인 동물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용이 바로 천상에 올라 부처님으로 성불(成佛)할 수 있는 인간의 존재입니다. 수많은 짐승들 중에서 성불하여 부처가 될 수 있는 짐승은 오직 용뿐인데 부처님은 용의 상태에 있는 존재들을 육바라밀(六波羅蜜)을 통해서 인간(人間)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인간은 짐승의 탈을 벗고 중생(重生)한 영적인 존재들을 말합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불자들은 짐승의 상태에서 벗어나 진정한 인간(人間)이 된다는 것도 얼마나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인간으로 중생(重生)하였다 해도 성불(成佛)하여 부처가 되려면 다시 인간계에서 벗어나 천상(天上)계로 올라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인간은 수라(修羅)와 천상(天上)사이에서 수행하고 있는 수행자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면 인간계에 있는 인간들이 천상에 오르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 길이 바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선정(禪定)입니다. 그러면 선정은 무슨 의미입니까?

 

선정(禪定)이라는 단어의 뜻은 “차분한 마음으로 명상하는 것, 마음의 번뇌(煩惱)를 가라앉히는 것, 사념(思念)을 없애는 것, 마음을 동요시키지 않는 것” 등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선정(禪定)의 진정한 뜻은 부처님의 마음에 이르기 위해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한 곳으로 집중하여 고요하고 청정(淸淨)한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선정은 정신을 통일하여 삼매경(三昧境), 즉 무아(無我)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수도승이나 수행자들이 가부좌(跏趺坐) 자세로 벽을 향해 날마다 참선(參禪)을 하는 것은 오직 삼매경(三昧境)에 이르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참선(參禪)을 해도 삼매경(三昧境)에 이르기가 쉽지 않고, 혹 잠시 삼매의 경지에 이른다 해도 지속이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선정(禪定)의 의미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선정(禪定)은 조용히 앉아서 참선(參禪)을 한다 해서 번뇌망상(煩惱妄想)이 떠나가고 마음이 청정(淸淨)해지는 것이 아니라 진리의 빛, 즉 부처님의 말씀과 그의 가르침에 의해서 조금씩 닦아져 청결(淸潔)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선정(禪定)은 부처님의 말씀을 화두(話頭)로 삼고 주야로 묵상을 하면서 자신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잘못된 생각과 마음을 부처님의 생각과 마음으로 하나하나 바꾸어나가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지금까지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생각과 마음을 모두 버리고 부처님의 생각과 마음으로 변화될 때 삼매(三昧)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 이런 수행의 과정을 통해서 삼매의 경지에 들어가면 반드시 해탈(解脫)이 됩니다. 스님들이 도(道)를 닦는다는 말은 곧 마음(心)을 닦는다는 말인데, 이 말은 인간의 더러워진 마음을 진리(眞理)를 통해서 깨끗하게 씻는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수라(修羅)의 상태에 있는 사람이 부처님의 말씀을 통해서 마음을 깨끗이 닦아서 청정심(淸淨心)이 된다면 곧 성불하여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상태에서 마음을 닦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렇게 인간계에서 벗어나 천상에 올라 부처가 되려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서 마음을 닦아 부처님의 마음에 이르는 수행의 과정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런데 인간의 상태에서 부처가 되려면 무엇보다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삼학(三學)을 지켜 행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들이 천상에 올라 부처가 되려면 반드시 삼학(三學)을 통하여 부처님의 자비(慈悲)와 지혜(智慧)를 갖추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비(慈悲)는 심적(心的) 측면에서의 사랑과 긍휼의 품성을 갖추는 것이며 지혜(智慧)는 정신적이며 지적(知的)인 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삼 학(戒,定,慧)

첫째 - 계학(戒學) : 불자들이 지켜야 할 부처님의 계율

둘째 - 정학(定學) : 모든 생각을 버리고 마음을 닦아서 고요하고 평안한 경지에 이르게 하는 부처님의 가르침

셋째 - 혜학(慧學) : 부처님의 지혜를 통해서 진리를 깨달아 견성에 이르는 가르침.

인간계에 있는 인간들이 천상에 올라 부처가 되려면 반드시 삼학(三學)을 통한 자리(自利)와 이타행(利他行), 즉 상구보리(上求菩提)와 하화중생(下化衆生)을 행해야 합니다. 상구보리 (上求菩提)는 자신이 성불하기 위해 정진하는 것이며 하화중생(下化衆生)은 아귀(餓鬼)계와 축생(畜生)계와 수라(修羅)계에 머물고 있는 자들을 가르치고 훈련시켜 인간으로 중생(重生)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인간들이 천상(天上)에 올라 부처가 되려면 아귀와 축생(畜生)과 수라(修羅)계에 있는 자들을 부처님의 자비심(慈悲心)으로 열심히 가르치고 도와주는 이타(利他)를 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인간들이 천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반야(般若)를 전적으로 의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행심반야바라밀다시(行深般若波羅蜜多時)에 해탈하여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행심반야바라밀다(行深般若波羅蜜多)라는 뜻은 부처님께서 피안(彼岸)(천상)에 오르기 위해서 오직 반야(般若)를 의지하며 열심히 육바라밀(六波羅蜜)을 행하였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반야(般若)를 믿고 의지하며 이타(利他)를 행할 때에 반야(般若)의 도우심으로 천상계인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간들이 해탈하여 부처가 되는 것은 인간의 노력이나 자신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반야(般若)의 전적인 도움이 있어야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렇게 인간들은 반야(般若)의 존재를 절대 신으로 믿고 의지하며 부처님의 자비심(慈悲心)으로 날마다 이타(利他)를 행할 때 해탈이 되어 천상에 올라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