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두쇠 >
< 구두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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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날 어느 산 밑에 달랑 두 집이 살았다.
그런데 이 둘 다 대단한 구두쇠였다.
하루는 김 영감이 아침을 먹다 보니 창문에 구멍이 나 있는 걸 보았다.
아마도 손자 놈이 장난하다 그렇게 한 것 같았다.
구멍을 메우려고 보니 마땅한 종이가 없어 꾀를 내어 아주 작은 종이에 글을 썼다.
내용은 이 글을 읽고는 회신을 해달라고 했는데
그 회신을 하려면 이 종이 보다 더 큰 종이가 필요하도록 되어있었다.
그래서 회신을 받으면 그 종이로 문구멍을 메우려고
꾀를 내어 손자를 시켜 이 편지를 박가네로 보냈다.
그리곤 손자에겐 앉은 자리에서 회신을 받아 오도록 타 일렀다.
그런데 바로 옆에 사는 박가네로 간 손자 놈이 영 오질 않았다.
한 참 후에 빈손으로 돌아왔다.
손자 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웬일인가 하고 김가가 박가네를 모른 척하고 찾아갔습니다.
그리곤 태연하게 그 집 방에 들어가 앉았습니다.
담배를 한 대 서로 건넵니다.
그리고 아까 일은 묻지도, 알은체도 서로 하지 않고 있다가
김가가 나오려고 방문 고리를 잡는데 아니 글쎄,
자기가 보낸 종이쪽지가 박가네 문구멍을 막고 있었습니다.
---화가 난 김가 ---
金가 : 아니 박가야, 답장을 못 해 줄지언정 내 종이를 왜 여기다 붙여놨어?
고약한 구두쇠 같으니라고...
--하고는 그 종이를 떼어 가지고 나갑니다.
朴가 : 이 사람, 김가야, 종이야 자네 거지만 거기 붙은 밥풀은 내 거야.
가져가도 내 밥풀은 떼어주고 가야지---,
저 지독한 구두쇠 같은 놈....
위 둘 중에 누가 더 구두쇠일까,
구두쇠란 구두 닳지 않게 뒤꿈치에 쇠를 박아 다니는 사람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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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란 이런 게 아닌데..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을 모르시나봐..
세상사 주는 대로 받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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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주는 대로 받는 것'
정말 공감하는 대목이다.
일명 '업보'라 불리는 주는 대로 받는 세상사는 이곳 자게판에서도 예외는 아니라서, 좋은 원글에 선플 있고 쓰레기 글에 악플 달리는 건 당연지사 일 텐데 댓글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남을 원망하고 탓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그동안 닉할배 님의 많은 글들, 특히 정치 게시물이 사람들의 심기를 거슬렸고 반박하는 글을 올렸던 사람들을 빨갱이 또는 그에 동조하는 사람으로 몰아붙이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자게판 공식 밉상으로 자리매김한 것 아닐까?
착하고 좋은 일만 행하면서 살아도 욕을 먹는 것이 세상사인데, 악의적인 글을 하루가 멀다 하고 올렸던 사람이 자게판 큰 어른 대접을 받고자 펌 글을 이용해서 군자인 척 행동하는 것 같아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게판 큰 어른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면, 펌 글로 얼렁뚱땅 이미지 세탁하기보단 지금까지의 행동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자기성찰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내가 뭘 줬는지 기억 못한 채 나에게 쏟아지는 비판은 불편해 하는 늙은이. 불쾌한 댓글에서 인격을 찾는다겠다는데, 본인 글 속 투영되는 본인의 인격은 늙고 남루하다는 것을 모르는 듯 싶다. 본인은 항상 정당하고 합리적인 글을 올리는데 이를 못들어 처먹는 '독자'들이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듯 하다. 국무회의에서 총선 평가를 한 대통령과 묘하게 오버랩된다.
알았다니까. 꺼져.
조선시대 때나 먹히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