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의식속에 감추인 화두의비밀 12. 보시(布施)
불교에서 스님들이 불자들에게 행하라는 실천적 삶은 가난하고 헐벗은 이웃들을 돌보고 베풀며 살라고 하는 보시(布施)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불자들은 부처님의 자비로운 마음으로 가난한 이웃이나 거리에서 먹을 것을 동냥을 하는 거지들을 돌보며 보시(布施)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시(布施)를 하며 선업을 쌓으면 이생에서도 복을 받고 내생에도 자신이 행한 선업으로 좋은 곳에 태어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보시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불자들에게 보시(布施)를 행할 때 어떠한 조건이나 의식을 가지고 행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복을 받기위한 목적으로 행하는 보시는 모두 조건적이며 욕심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업장(業障)을 짓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불자들이 보시(布施)를 행할 때는 아무런 조건이나 의식 없이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보시를 행한다는 의식이나 어떠한 조건도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보시를 행하는 것이 진정한 보시(布施)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보시에는 유주상보시(有住相布施)와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가 있는 것입니다. 유주상보시(有住相布施)는 내가 보시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행하거나 또는 내가 보시를 행하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복을 주실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행하는 보시이며,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는 내가 보시한다는 생각이나 마음도 없이 그리고 아무런 조건도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행하는 보시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이 행하라는 보시(布施)는 진실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자들은 부처님 존전(尊前)에 나아가 부처님께 드리는 보시(布施)나 공양(供養)도 만사형통(萬事亨通)의 복이나 운수대통(運數大通)의 복(福)을 받기 위해 드리며 가난한 이웃이나 불쌍한 자들을 돕는 보시도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유주상보시(有住相布施)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복을 받기위해 조건적으로 드리는 보시(布施)나 자신을 나타내기 위한 보시(布施)는 진정한 보시(布施)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불자들이 보시(布施)를 하려면 아무런 조건이나 욕심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부처님이 수행불자들에게 진정으로 바라고 원하시는 보시(布施)는 죽어가는 영혼을 구원하여 살리는 법보시(法布施)입니다. 왜냐하면 물질로 하는 보시(布施)는 육신이 살아있을 동안 잠시 도움을 주는 것이며 부처님의 말씀으로 영혼을 깨우치고 살리는 법보시(法布施)는 영원한 복 즉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성불하신 후에 그의 모든 생애를 죽어가는 무명의 중생들을 말씀으로 구원하고 살리는 법보시(法布施)만 행하신 것입니다. 때문에 오늘날 불자들도 부처님의 말씀을 통해서 말씀을 깨닫고 부처님과 같이 법보시(法布施)를 행하여 죽어가는 영혼들을 구원하고 살려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처님이 불자들에게 바라고 원하시는 진정한 보시(布施)입니다.
도암선사님 글 중에서............. 의증서원 02-2248-3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