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하루 종일 졸려요.

작성자
안병엽
작성일
2022-06-23 21:49
조회
552

 


추운 봄이 지나고 이제야 늦둥이 여름이 찾아왔다.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했는데도 여름 같지 않은 날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지난 주중엔 무척 더운 날이 하루 있었고, 어제 오늘 그리고 주말에도 좀 더울 거라는 예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묻는 질문들 중에 잠을 많이 자는데도 계속 졸립다는 분들이 꽤나 있었다. 심지어 수십 년간 새벽마다 교회에 가서 기도를 올리는 분도 평상시의 졸림과 다르게 새벽시간에도 졸려서 참기 어려운 지경임을 하소연한다.


 


‘잠이 보약’이란 말이 있지만, 셀폰이나 태블릿 등 전자기기들의 발달로 인하여 제때에 잠을 자지 못하여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기면증이나 스트레스 등 질환의 범주가 아니어도 수면부족으로 인하여 심혈관 질환, 당뇨병, 비만, 치매의 위험 증가 등 장기적인 건강 상태로 직결된다. 최근 단 하루의 수면 부족도 단기적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또 잠을 잘 못 자는 사람들은 불안, 우울증, 조울증 같은 정신질환에 걸리기 쉬운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일반 성인의 적정 수면시간은 7-9시간이지만 적정 수면시간에 대해선 학자들마다 좀 다르다.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수면시간 기준은 미국 수면재단이 제시한 연령대별 수면시간이다. 수면재단은 매년 해부학, 생리학, 신경학, 노인학 등 광범위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물어 연령대별 권장 수면시간을 발표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 0~3개월의 신생아는 14~17시간, ▲ 4~11개월 영아는 12~15시간, ▲ 1~2세 유아 11~14시간, ▲3~5세 유치원생 10~13시간, ▲6~13세 초등학생 9~11시간, ▲14~17세 중학생 8~10시간, ▲18~25세 고등‧대학생 7~9시간, ▲26~64세 성인 7~9시간, ▲65세 이상 노년층 7~8시간이다. 수면 권장시간은 낮잠을 포함한 총 수면시간을 말한다.


 


질병의 단계에 이른 분들은 당연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분들은 치료를 받으러 오는데 기면증은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지 불면증 환자들에 비해 아주 적다. 그냥 기회가 있으면 약간의 관심을 표하는 식의 질문에 그친다. 많은 분들이 양방(서양의학)만을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기면증에 먹는 약을 찾는다. 그러나 한방은 기면증에 먹는 약이 따로 없다. 진찰을 한 후 침술치료 또는 한약과 병행하여 치료한다.


 


시급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본인이 생각하는 방법들로 우선 자가치료를 해보고 효과가 미진하거나 없다면 정식으로 치료를 받도록 한다.


 


1) 음식관계


음식은 소화가 잘된다는 분들이라 해도 가급적 자기 4시간 전에 먹도록 하여 어느 정도 소화를 시킨 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소화가 늦는 분들은 저녁식사의 양을 줄이고 소화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좀 더 넉넉하게 잡아야 할 것이다. 소화가 되지 않은 상태로 자면 깊은 잠을 자지 못하거나 수면패턴이 어긋나기 때문에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상태가 되기도 한다.


 


2) 간의 이상


간이 피로하면 7-8시간 충분하게 잠을 잤다고 해도 수면부족에 해당할 수 있다. 간이 피로하면 우리가 자는 동안 피로독이 풀릴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하루 종일 피곤하고 졸린 느낌과 함께 상복부의 통증, 구역감, 식욕부진 등이 있을 수 있다. 갑상선과도 일정한 관계가 있어 갑상선에 문제가 생기면 피로감이 계속 있게 된다. 특히 저하증이라면 계속 졸리고, 피로감, 체중 증가, 붓기, 변비, 여성의 생리 불순 등을 동반하는데 맥박이 느려지고 평소보다 적게 먹는데도 살이 찌는 증상들이 있게 되므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그리고 취침 시에 전자기기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기면증도 시간적으로 충분히 잤음에도 낮에 심히 졸리다. 또는 가위눌림 같은 문제들과 흥분하면 기운이 빠진다던가, 잠에 빠져들 때 환각 증상이 있는 등의 증상이 있다. 치료의 대상이다. 코골이가 심하거나 수면 중 무호흡증과 같은 경우도 역시 치료의 대상이다.


 


봄을 타는 것 같다며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으려하는 분들이 참고하면 좋겠다. 일시적으로 그러다 말곤 했다는 이전의 체험이 지금도 반복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그렇지 않을 거라는 대답을 해주기가 참 미안하다. 그래도 아닌 건 아니라고 일러줘야 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는 생리와도 관계가 있다. 생리가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 몸이 무겁고 부종이 생기며 졸린 현상을 느낀다면 치료를 받을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다.


 


자꾸 졸린데 어떻게 하면 괜찮아질까요?


질문은 간단한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어놓기가 참 어렵다. 왜냐면 왜 졸리는지 알아야 질문자가 원하는 답을 내어 놓을 수 있기에 그렇다. 전화상담은 시간이 허락하는 한 가급적 해드리려 하지만 대부분 시간의 제한을 받는 문제가 있고, 느낌은 같거나 비슷해도 원인이 다르므로 치료도 다를 수밖에 없어서 질문하는 분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기도 한다.


직접 보고, 듣고, 진찰하여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여 치료하면 몸에서 반응한다.


 


추운 봄이 아니라 따끈한 여름이 왔다.


늦은 환절기에 독자 여러분들께서 건강하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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